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그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파릇파릇 풀이 돋아
싱그러운 풀냄새 그윽하면 좋겠습니다.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올라
향긋한 꽃 냄새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넝쿨이 덩굴지어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돋아나고 피어나고 열매 맺어
온 세상 가득 씨앗으로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풀 한포기 돋지않는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냉기가 가득서린 살얼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산새들이 찾아와
밤 낮 사계절 지저귀면 좋겠습니다.
항상 외롭지 않은 따뜻하고 양지바른
훈훈한 곳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댈 위해 준비해 둔
고귀한 생명의 숨결같은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머물기 좋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명당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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