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네요. 2년전 오늘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잘지내나요? 그곳에도 봄이 왔을까요?
여기는 즐기지 못하는 봄이 왔다고나 할까요ㅋㅋ 코로나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라 올해는 꽃구경은 커녕 봄바람 쐬기도 힘드네요.
신기하게도 올해는 꽃들이 시기를 모르고 피고 있어요. 동백, 목련, 매화, 벚꽃, 철쭉이 한번에 피더라구요ㅋㅋ 그 덕분에 집에서 내려다보면 온갖 꽃 구경을 다 할 수 있어서 좋긴해요ㅋㅋㅋ
매일 밤 이 시간만 되면 어찌나 오빠 생각이 나는지.. 보고싶어요
최근에는 영상도, 사진도 열심히 찾아봤던거 같아요. 학교도 쉬는 김에 휴식도 가질겸해서
이제 영상이랑 사진은 꽤나 잘 본답니다ㅎㅎ
노래는.. 조금 힘들긴 해도 여전히 잘 듣고 있어요. SKETCHBOOK 앨범만 빼고는ㅠㅠ
그 앨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들이라 정말 열심히 들었었는데, 한국 마지막 앨범이라 그런지 도저히 못 듣겠더라구요.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가봐요
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안나서 속상해요. 그래도 오빠는 내 맘 다 알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요.
얼마전에 혁진오빠가 써줬던 시를 읽고 난 이후로, 마음껏 그리워하려구요. 해답의 책(?)처럼 정답을 던져주고 간 느낌이라 너무 고마웠어요.괜찮다고, 마음껏 그리워 해도 된다고...
나한테도 오늘은 이렇게도 힘든 날인데, 오빠들한테는 더욱 더 힘든 날이겠죠. 그 힘듦의 깊이를 이해할 순 없겠지만
오늘밤안에 이 편지가 전해진다면, 꼭 오빠들 꿈에 나타나주는거 어때요? 다들 많이 보고파 할 거에요.
잘지내고 있다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네요.
올해들어 드는 생각인데.. 이제 나만 나이를 먹더군요. 몇 년후엔 오빠보다 나이 많은 아줌마가 되겠죠?ㅋㅋㅠ
어쩌면 오빠는 피터팬이 된 게 아닐까 생각도 해봤어요ㅎㅋ 잘 어울리잖아요ㅋㅋ
오늘도 맥락 없는 편지가 되어버렸네요.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고 있어요. 돌아와달라고는 못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세요. 내가, 우리가, 그리로 갈때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지켜봐줄거죠?
오빠는 참 든든하고, 듬직한 사람이라 늘 기대게만 되네요. 미안해요.
오빠한테도 우리가 힘이었음 좋겠네요.
다시 편지쓸 때 까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낼게요.
늘 보고싶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