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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일 월요일앞두고 뻘글 하나

작성자서현&규환아빠|작성시간23.11.20|조회수2,120 목록 댓글 38

자식 낳고 기르기전 미혼시절이 내 인생 최고로 거칠것없이 자유롭고 행복했었던 시절이었다는걸 곧50을 앞두고 깨달았어요.
그땐 부모님도 50대셨으니 건강하고 걱정없었고 취업도 대졸후 어찌되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기에 그저 내한몸의 욕구(뭘 먹고싶은지. 자고싶은지. 누굴 만나고싶은지. 어딜가고 싶은지)만 생각하고 실천(?)하면 되는 하루하루 였고 나외 어떤 인간.사람도 신경쓰거나 맘 아플일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취업해서는 돈도 모으고 또다른 자유로운 하루하루...

그러다 결혼하고 출산후..

24시간 내내 타인(아기)의 욕구만 채워주는 삶을 살아내야해서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자고 먹고 싸고.. 어느것하나 내맘대로 할수없는 감옥 같은 삶...
초등가면 나아지나 했는데 아니었고
중등가면 나아지나 했는데 아니었고
고등가면 나아지나 했는데 아니네요..

이제사 깨닫네요.
자식은 낳았다면 온전한 미혼의 자유는 자식의 나이와 상관없이 사라져버린다는것을요.

자식이 커감에 따라 손(육체노동)이 덜가는대신 마음(정신노동)이 더해져서 똔똔이라고 생각되네요.

그 마음의 정신노동을 줄이려면 욕심도 바람도 비워내고 맑아지게 늘 정화를 시켜야하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쉽지않네요.

자식 키우면서 미혼때같은 그 온전한 평온. 맑음. 그런 정신으로 자유롭고 싶은데 불가능하겠지요.

모유 먹이며 새벽3시 깨서는 유축기 돌리면서 이보다 더한 삶은 없다고 되뇌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건 시작이었고 나이들수록 육체는노화, 정신은 유약, 책임은 부과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버겁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또 감사하며 살아내야겠지요
(맞게방 글 읽으며 많은 분들에게서 배우는데 그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되구요)

내일 월요일
다들 내키지않더라도 힘내시고 출근 해야지요.
그래야 바퀴가 또 굴러가죠.
맞게방님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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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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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잔디 | 작성시간 24.04.09 그래요 맞아요
  • 작성자1억꿈 | 작성시간 24.04.15 감사합니다!
  • 작성자ㅊㅇㅂㅈ | 작성시간 24.04.18 공감합니다
  • 작성자없으면 불행한가? | 작성시간 24.04.22 응원합니다~~~
  • 작성자촌아낙네 순이 | 작성시간 24.05.06 우리모두 힘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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