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
2012/08/12 14:49
http://blog.naver.com/mangga2000/150144767529
<미쯔비시> 란 말을 들었을때 사람들은 보통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자동차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랜서를 만든 "미쯔비시 자동차"를 떠올릴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회사 엘리베이터에 찍힌 "미쯔비시 엘리베이터" 문구를, 일제강점기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대표적인 일본의 전범기업이라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럼 실제로 미쯔비시라는 기업은 무슨 회사를 운영하고 얼마나 규모가 큰 걸까? 지금같은 우리나라의 재벌 기업 체제가 일본에서 배워온 것이기 때문에 들춰봐도 꽤나 재밌을 것 같다.
우선 흔히 말하는 일본의 3대 그룹은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의 3대 재벌이다. 미쓰이, 스미토모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계열사의 수와 규모를 들춰보면 그냥 ㅎㄷㄷ 하다고 한다.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고 버블경제가 끝난후 아직까지도 하락세인 일본 경제라고 하지만 이 3대 재벌은 공룡과도 같은 몸집을 자랑한다. 생각해보면 버블이 꺼지기 전에는 이런 기업들이 세계를 주물렀다는 얘기.
<左)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1988년 세계 50대 기업 순위. 일본기업의 숫자를 세보라.. 할 말이 없다.
右) 시계방향으로 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 CI. 가문의 문장에서 CI를 딴 것과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강제징용을 했던 공통점이 있다.>
미쯔비시의 CI는 3개의 마름모(다이아몬드)가 모인 것인데 오사카에서 상회를 경영하던 토사번(藩)내 가문의 문장을 딴 것이라고 한다. 미쯔비시를 한자로 쓰면 三菱인데 뜻을 풀면 세개의 마름모라는 뜻이다. 창립연도를 말하자면 과거에 있던 상회를 1873년 미쓰비시 상회로 이름을 변경한게 시초라고. 무려.. 140년 된 기업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착착 진행된 산업화와 제국주의 시절 각종 국가 산업의 첨병과 같은 역활을 하며 무럭무럭 커나갔다. 2차대전 패전 이후 해체되었다가, 한국전쟁때 일본 경제가 급속 성장하면서 계열사들이 모여 다시 미츠비시를 부활시켰다. (젠장!)
미쯔비시 주요 계열사
1. 미쯔비시도쿄UFJ은행
- 자산규모 일본 2위의 은행. 세계에서는 9위의 은행
2. 미쯔비시 중공업
- 언뜻 생각하기에는 현대중공업이 가볍게 추월한 조선분야만 생각하기 쉽지만... 2차대전때 진주만을 공습했던 '0식 함상전투기'부터 만들었던 회사....
방산분야에 사업영역이 상당히 넓어서 F-2 지원전투기, UH-60 헬기 생산, 우주발사체, 정찰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중공업의 전통적인 분야인 발전소 건설, 터빈, 공작기계 역시 사업영역에 포함된다. 국내 플랜트 업체역시 회전기기제품은 미쯔비시 것을 많이 사용한다. 조선소를 나가사키에 세워 원자폭탄을 얻어맞게 만든 장본인이며 대표적인 한인 징용기업이면서 뻔뻔하기까지 한.. 아주 이가 갈리는 기업이다.
정주영 회장님이 소를 훔쳐 상경할때쯤 하늘에는 미쯔비시가 만든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미쯔비시 0식 함상전투기"
현재 일본 공자대의 주력기중 하나인 F-2 지원기
나가사키의 미쯔비시 조선소. 오른쪽 끝에 개수중인 아타고급 이지스함이 보인다>
3. 미쯔비시 상사
- 일본의 종합무역상사, 그것도 1호이다. 사업영역이 삼성물산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으나 사업/자산 규모가 몇배나 된다고 한다. 정확한 데이터를 찾을 순 없지만 연매출 150조원의 규모라고 한다. 이상 3개의 기업이 미쯔비시 그룹의 빅3.
4. 미쯔비시 자동차 공업
- 아마 미쯔비시의 이름으로 제일 친숙한 기업일듯 하다. '공도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랜서 에볼루션을 낳은 회사. 2000년대 초반에 부품 결함을 은폐하더니 결국 대대적인 리콜에 들어가더니 몰락하기 시작했다. 일본 내에서의 점유율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
현대자동차와 아주 관계가 밀접한데, 다른 말로 하면 현대차의 스승과도 같은 기업이다. 엔진 기술을 대부분을 배워왔으나 2000년도 중반부터 기술이 역전되어 청출어람을 실현했다.
<미쯔비시 자동차의 간판. LANCER EVOLUTION, 줄여서 란에보 / 미쯔비시 일렉트릭과 자동차공업이 손잡고 만든 세계 최초 양산전기차 i-Miev>
5. 미쯔비시 일렉트릭
- 1921년 설립된 전기회사. 가전제품부터 친환경 발전, 중공업과 얽힌 방산업체 등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6. 미쯔비시 엘리베이터
- 의외로 우리나라의 상업건물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세계적 강자.
7. 기린맥주
- 아사히 맥주에 밀리면서 일본 최대의 맥주 기업의 타이틀을 뺏겼지만 아직 든든한 2인자의 위치한 맥주 기업. 요 기린도 기름냄새 날 것 같은 미쯔비시 그룹의 일원이다.
<의외의 미쯔비시 계열사인 두 기업. '기린 맥주'와 '니콘'. 둘다 전쟁통에 발전한 기업이다>
8. 니콘
- 계열사를 조사하면서 가장 의외었던 기업. 2차대전 당시 미쯔비시 중공업이 항공기와 전함을 찍어내고 있을때 니콘은 각종 망원경, 저격용 스코프, 함정에 장비되는 각종 광학장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니콘(Nikon)의 어원은 일본광학(니혼코-카쿠) / 캐논은 '관음보살'의 일본발음인 '칸논(Kwanon)'이 변형된 것이다. 약간 생뚱맞다.
이외에도 굵직한 기업만 늘어놔봐도
도쿄해상화제
메이지생명
미쯔비시 광산
미쯔비시 부동산
니혼미쯔비시 석유화학
미쯔비시 제지
미쯔비시 가스화학
아사히글라스
미쯔비시 플라스틱
니혼 유센
미쯔비시스틸
등등 미쯔비시 홈페이지에는 August. 2012 현재 525 companies가 멤버라고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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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
범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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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생명보험,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호텔신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정밀화학,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등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현대아산, 현대증권,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상선, HMC투자증권, 글로비스 등등 |
<삼성/현대의 주요 계열사, 각 계열사의 규모를 떠나서 삼성과 범현대그룹을 합쳤을 때도 미쯔비시에서 건드리지 않는 부문이 없다>
한 국가의 기간산업이 될 수 있는 건 모두 가지고 있다. 솔직히 삼성그룹과 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그룹보다도 훨씬 심한 기업집단.
다만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재벌과 달리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게이세이'라고 부르는 기업집단이 그룹이랑 다소 다른 개념이다. 떄문에 이건희/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돌아가는 우리나라와 다소 다른 성격이다.
그래도 미쯔비시 그룹은 일본 3대 그룹 중 가장 결속력이 높은 축에 속한다. '조직의 미쯔비시'라고 불릴 정도.
<미쯔비시-도쿄 UFJ 은행은 자산 계산방법에 따라 세계 1위로 칠때도 있었다. 근데 돈이 아까워서 99엔씩 줘?>
우리나라 모든 산업과 사업영역이 겹칠뿐만 아니라 악명높은 한인징용문제 때문에 미쯔비시란 이름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주 좋지 않은 인식이 있다. 전범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장 부각 시켰던 것이 바로 99엔 보상 사건. 3년 전쯤인가 일본 법원은 미쯔비시 중공업에 일제강점기 당시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던 우리 위한부 할머니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그리하여 지불된 배상금은 당시 가치 그대로 환산한 99엔 (약 1450원). 이건 돈이 아까워서 하는 수준이 아닌 모욕에 가깝다. 일명 '미쯔비시 99엔 배상' 사건.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네이트판이나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미쯔비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심지어 전범기업 미쯔비시와 관련 없는 Uni 볼펜까지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단순히 미쯔비시랑 같은 명칭을 사용). 하지만 미쯔비시가 얼마나 넓은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니콘 카메라를 사고 기린 맥주를 마신다. 사실 이런 코딱지만한 돈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매출이 B2B나 기술 라이센스에서 발생하는데... 조금 씁쓸한 일이다.
대한민국 여러 산업 분야에서 나름 스승이자 좋은 경쟁자였던 기업
그리고 수천 수만명의 선조들의 피땀을 빨아먹었던 기업
이제 그만 망하고 좀 쉬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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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네이버 블러그 '빨간킹콩의 생각 마무리'에서 옮겨 왔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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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물결(김희용) 작성시간 12.08.27 자세한 소개에 감사 드리지만, 나름 정성과 전문적 정보이지만
99엔 사건을 "위안부"에 대한 배상으로 인식, 기록하고 있는 점을 보면
상당한 식견을 가진 사람들도
위안부와 근로정신대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직도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