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향▒]섭리燮理

작성자淸湖 이 철 우|작성시간24.03.26|조회수28 목록 댓글 0

                                연화 蓮花 寫眞作家 유복형 作

 

섭리燮理///淸湖이철우

종다리들 하늘 높이 비상飛上하며 
오음육률로 노래하니 나그네 넋을 잃겠고, 
오불관언吾不關焉하고 
그들 중 암수 한 쌍은 모습과 언행을 꼭 빼닮은 
자식들을 슬하에 두기로 굳게 약속했으며 
이른 봄에 파릇파릇한 녹색 양탄자로 변해가는 

보리밭 사이의 아담한 집에 신접살림을 차려 
다른 놈들에게 부러운 눈총을 받고 있다 

청보리가 초여름에 누런 황금알 같은 
알알이 영근 소중한 곡물을 
탐욕스러운 人間들에게 기쁨으로 안겨주기 전에 
종다리 부부는 자신들이 먼저 어여쁜 
자식 농사를 훌륭하게 마칠 것이라 되뇌며 
금실지락琴瑟之樂을 나누고 있다 

종다리 부부의 암놈은 초봄에 튼실한 알을 낳고 
곡기를 끊다시피 하며 그 알을 온기 더해 품어 
이 봄이 한창 무성해질 즈음 
새끼들이 탄생하는 기쁨의 환희歡喜를 느낄 것이고 
부부 새는 부지런히 새끼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기꺼이 구해 주면서 
그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새끼들은 부모 새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서 보리밭이 황금색 양탄자로 
변하기 전 둥지를 떠날 것이기에  
조물주가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곤 
내년을 기약하면서 
자신들도 부모 새가 낳아 기른 것을 본받아 
부모 새가 되어 기꺼이 희생하리라 
다짐하며 유학을 떠날 것이로다. 

 

                       2024年 3月 26日 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