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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상장 2227 (똥 싼 놈이 큰소리치는 시대)

작성자심경애지|작성시간23.12.05|조회수34 목록 댓글 0

'똥 싼 놈'이 큰소리치는 시대 * ​

공자(孔子)가 어느날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대변을 보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孔子는 즉시 제자들에게 그 사람을 데리고 오도록 하여

그를 호되게 꾸중하였다.

길가에서 대변을 본 그 사람은 부끄러운 얼굴을 하며

얼굴을 손으로 싸매고 도망쳤다.

얼마 후 이번에는 길 한 가운데에서 대변을 보는 사람을 만났다.

그러자 孔子는 저 사람을 피해서 가자고 했다.

제자들이 의아(疑訝)해 하면서 물었다.

"선생님,

어찌하여 길 가운데에 똥을 싸는 저 자(者)를 피해 갑니까?

저 者는 길가에 똥을 싼 놈보다 더 나쁜 놈인데요."

이에 공자가 답하기를,

"저 者는 아예 양심도 없는 자다. 길가에 똥을 싸는 자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양심이라도 있으니 가르치면 되지만, 아예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자는 양심이라는 것이 없으니 어찌 가르칠 수 있겠느냐?"

천하의 공자도 양심이 없는 인간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맹자(孟子)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라고 했다.

근래 우리 사회는 길 한 가운데에서 똥을 싸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교화(敎化)시킬 수 있을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法)이고 양심이고 다 내던져 버린 인간들...

자신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많으면 <검수완박>을 해서 아예 수사를 못하도록 해놓았을까.

이젠 그것도 부족해서 자신이 잘못하고도 오히려 단식을 해서 검찰의 수사를 중단해 보려고 꼼수를 쓰는 자를

우리는 보고 있다.

그들의 셀프 입법(立法)은 끝을 모른다.

노조가 불법으로 파업을 해도 기업이 손해 배상 청구를 막는 노란 봉투법(法)까지 추진했다.

노조가 그들 편이 아니라면 그런 법안을 만들었을까.

국민의 혈세로 온갖 특권을 다 누리고 있는 그들이건만

털끝만큼의 양심도 보이지 않는다.

옛날 그리스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도둑은 행인(行人)을 자기 집에 끌고 가서 무작정 침대에 눕히고는 침대보다 몸이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보다 몸이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침대를 사람에 맞춘 게 아니라 사람을 침대에 맞춘 것이다.

모든 기준을 자기네 멋대로 정하는 저들이 바로 '프로크루스테스' 가 아니겠는가.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編)에는 "사유(四維) 즉 예의염치(禮義廉恥)가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품위 있는 평화의 소리는 침착한 양심의 소리이다."

월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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