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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 싶은 글

등산(登山)과 인생(人生)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1.09.15|조회수568 목록 댓글 0

♥산을 오르는 것(登山)과
산다는 것(人生 )은 똑같습니다♥

1. 산에 오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자기 몫의 산행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몫을 아무도 대신 해 주지 않고,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고 업어다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스스로 일어서서
힘들어도 가야합니다
천리 길도 만리 길도 한발 한발 걸어서 오릅니다.
인생 길 또한 그러합니다.

2. 산을 타는 프로는 장비(tool)가 많고
인생의 프로에게는 지혜가 많습니다
동네 뒷산이라면 고무신을 신은 채로 올라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제법 큰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 맞는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일상에서야 달리 지혜가 필요 없을지 모르나,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지만,
산을 내려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등산에서 몸을 다치는 일은
대부분 내리막길에서 일어납니다.
오를 때는 힘만 뒷받침 되면 충분하지만
내리막에서는 힘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주역 64괘 중 첫번째인 건(乾)괘에 항룡유회
(亢龍有悔)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최정상에 오르면 내려갈 걱정을 만난다는 것이니,
정상에서 더 삼가고 조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산을 내려가는 데는 힘과 더불어
균형 감각이 필요하고,삶 또한 그러합니다.

4. 산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험한 산길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속도를 따르면
쉽게 지치고, 산에서 맛보는 즐거움이 사라집니다.
삶에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일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뱁새에게 황새의 걸음을 쫓지 말라는 금언은
그래서 심오합니다.

5. 힘들어 보이는 산길을 돌아서 가면?
경사가 급하면 길이 짧고,
경사가 완만하면 길이 멉니다.
그래서 산길은 어디로 돌아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니,
힘들어 보이는 길일지라도 정면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요양원에서 황혼을 보내는 노인들의
가장 많은 후회 중 하나가
젊은 시절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도망쳤던 것이라 합니다
익사가 무서워 물가에 가지 않아
수영을 배우지 못했고,
부상이 두려워 레져를 회피해서
여가의 즐거움을 몰랐고,
거절당할 두려움에 진짜 사랑을
놓쳤다는 것입니다.

6. 등산길에 지름길은 있지만,
산행에 왕도는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린다면
그것은 산행이 아닙니다.
등산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디딛고 지나는 것이
진짜 산행이고,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등산로를 걸어 오르지 않은 등산이
진짜 등산이 아닌 것처럼
삶에서도 삶의 실체를 올올이 체험하지 못한 삶은
리얼한 삶이 아닙니다.
태어나면서 부여된 부유함이나
신분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내린 등산객처럼
산의 리얼함도 산을 오르면서 체험하는
희노애락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7. 산길은 올라 갈수록 어렵습니다
산을 오를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바람의 저항은 거세지고 경사는 급해지며,
마실 물은 줄어들고 산소는 부족해져서,
모든 어려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인생도 또한 그러해서,
무엇인가를 이루기 직전이 가장 어렵습니다
많은 위인들이 성공의 문턱에서 겪어야 했던
좌절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살면서 정말 어렵고 힘든 지경을 만나면
그것이 인생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8. 지혜로운 사람은 미리부터 산행을 대비합니다
유능한 등산가는 산에 오르기 전에
체력을 단련하고, 산에 대한 정보, 산행에 필요한 물자,
산행의 조력자를 미리 준비합니다
아무 준비없이 무모하게 산을 오르면 사고를 당합니다.
하루 이틀의 산행에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면,
한 평생을 사는 인생 길에 계획과 준비가 필요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습니다.

9. 산행은 언제나 계산대로 되지 않습니다
산행에는 언제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
그 것이 등산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인생 또한 그와 닮아서 계산대로 되지 않고,
예상과 달리 의외의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10. 등산로에서 되돌아보면
산길을 가다가 어떤 지점에 앉아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도무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내가 언제 저 먼길을 걸어 왔을까’
놀라운 마음이 듭니다.
인생 또한 그와 같아서 되돌아보면
‘정말 내가 그 일들을 겪어온 것인가’
놀라운 마음이 듭니다.

11. 가는 길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산행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등산길의 전체 코스를 아는 사람은
페이스 조절이 가능합니다.
속도를 낼 곳과 천천히 가야 할 곳을 구분하며,
힘을 쓸 지점과 힘을 아낄 지점을 구분합니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산행에는
경험 많은 안내자가 소중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현명한 인생의 선배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12. 잘못된 지도는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잘못된 이정표나 서툰 안내인의 안내는
등산객을 위기에서 방황하게 합니다.
잘못된 정보는 산행을 힘들고 위험하게 만듭니다.
인생길의 지도나 이정표도 그와 같아서
점검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13. 처음 가는 산은 리허설이 없습니다
처음 오르는 산은 리허설이 없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아내노릇, 남편노릇, 군대생활, 직장생활 등이
모두 리허설이 없습니다
리허설이 없는 인생이어서 두 번째 기회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산을 두 번째 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 듯이,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도 느끼는 어려움과
치러야 할 수고는 매번 비슷한 무게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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