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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 싶은 글

친구야, 인자 니뿐이다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3.03.07|조회수468 목록 댓글 0

                                          친구야인자 니뿐이다

                           

금지옥엽 키운 자식들 결혼하니 동족일뿐

미국유학 보냈더니 해외동포 되어 버렸고

호랑이가 된 마누라 돌아누우니 남남일세

 

장롱속의 비상금도 안 쓰니 내 돈 아니고

싹싹고 예쁜 그녀 내 사람 아닌지 오래고

내 것이라곤 하나도없는 하숙집일 뿐이네

 

늙으면 마누라와 친구뿐이란 말은 있지만

내 마음도 세월 따라 변해 가고만 있는데

남의 마음인들 왜 안 변할 리가 있겠는가

 

내 탓이로다 내 탓이로다 자책을 해보지만

이미 해는 서산에 걸리고 남은세월 한줌뿐

그래도 의지할만한 사람은 친구 니 뿐이야

 

어제 만난자리서 술기운에 한마디 했던 말

내 본심이 아니니 마음에 새겨두지 말게나

내말이나 자네말이나 다 맞고도 틀린 것을

 

친구야 날 풀리면 비상금 들고 꽃구경가세

니도 한잔 나도 한잔 꽃잎으로 산 놔 가며

궁디 큰 주모와 눈물의 한 곡조 뽑아 보세

 

친구야 인생 그거 별것 아니여살아봤잖아

남은 인생 짧으면 삼년길어봤자 오년이고

들이쉰 숨 못내 뱉으면 그걸로 그만인 것을

 

친구야우리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사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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