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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낭송과 가곡, 노원구민과 만나다 제2부

작성자南齋|작성시간15.11.30|조회수16 목록 댓글 0

     낭송과 가곡, 노원구민과 만나다 제2부   

















사회: 고현자


일랙 바이올린 연주 / 김민수


목련화

베사메무초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고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 베사메무쵸 


    베사메 베세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그 사람은 가졌는가 / 시 함석헌 / 낭송 김기진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살아다오.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곰국 끓이던 날 / 박수재





    곰국 끓이던 날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

    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

    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

    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

    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

    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

    물어보나마나 암소란다

    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보니

    몸피는 밭아 야위고 육질은 질겨져

    고기 값이 황소 절반밖에 안되고

    뼈도 구멍이 숭숭 뚫려 우러날 게 없단다


    그랬구나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그 불면의 충혈된 동공까지도 나 쪼아먹고 살았구나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석문 / 시 조지훈 / 낭송 박창영



    석 문 (石門) - 조지훈 -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만 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 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 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조선윤









    정정채


    정동진 / 시 정호송 / 낭송 정정채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일어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린다

    우리가 지금 다정하게 철길 옆 해변가로 팔짱을 끼고

    걷는다 해도 언제까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겠는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바다에 한쪽 어깨를 지친 듯이 내어준 저 소나무의 마음을 보라

    네가 한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대었던 내 어깨처럼 편안하지 않은가

    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

    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

    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기차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늘 혼자 남는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손수건을 흔드는 정동진의 붉은 새벽 바다

    어여뻐라 너는 어느새 파도에 젖은 햇살이 되어 있구나

    오늘은 착한 갈매기 한 마리가 너를 사랑하기를.....








    이수인





    모순의 사랑 / 시 황도제 / 낭송 / 이수인


    우리들의 사랑은 늘 슬픔을 위해 있는것이다.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사랑이 얼마나 큰 슬픔인가는

    사랑을 하지않고는 모른다.

    쉽게 내뱉는 사랑이라는 말을 한조각마음을 잠시 채울뿐

    사랑으로 가득하리하는 믿음이 얼마나 큰 모순인가는 모른다

    우리들의 꿈 꾸는 춤만한 사랑은 이별하면서 사라지고

    사별하면서 없어지는데

    사랑아

    지상의 풀처럼 자라 가쁨만 있을라는 사랑아

    희열의 뒤 도사리고 있는 슬픔은 왜말하지않는가

    육과처럼 흐를는 사랑속에 씨앗처럼 단단한 슬픔이 있다는것을

    왜 사랑을 깨물고 나서야 알게 하는가

    모순의 사랑아

    모순의 사랑아



     







    낙엽/  김종한

    낙엽 


    바람이 분다 노을이지고
    운명이 우릴 멀게만 해도
    시간 흐르고 지나간 자리 깊다

    사랑인가 봐 그리움인가 봐
    니 미소가 내 안에 물든다
    꽃이 진후에 우리는 다시 시작

    낙엽 위를 걸으며 함께만 있자며
    내 마음 삼킨 그대 영원을 약속할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꿈에
    시련이 다가오나 봐

    어둠이 가고 새벽이 오면
    어느새 그 기억에 머문다
    오직 널 향한 내 마음 이슬에 맺힌다

    낙엽 위를 걸으며 함께만 있자며
    내 마음 삼킨 그대 영원을 약속할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꿈에
    시련이 다가오나 봐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꿈을 꾸는
    빛의 별들의 향연 그 축제에 내 몸을 실어
    언젠가 다시 부를 노래 그날이 찾아오겠지
    사랑한다 말할게 온 몸을 다해서
    옛 순간의 떨림을 영원히 간직할게
    현실에 가려 널 볼 수 없어도
    다시 널 찾을 테니까

    사랑인가 봐 그리움인가 봐
    니 미소가 내 안에 물든다
    꽃이 진후에 우리는
    다시 시작, 다시 시작, 다시 시작



  •                    







    조성애


    인생길 / 시 조성애 / 낭송 조성애


     

    옥잠화 곱디고와

    젊은시절 부르는 마력있네

    과거에 내 저리 희게 빛났을까

     

    내 인생 시들어갈 때

    옥비녀 매어달고

    열매란 듯 달고 있는

    저 옥잠화 같아질까

     

    한철 꽃 곱게 피어

    가슴아린 아픔

    향기로 쏟아 볼까

    때 이른 미래에

    숨은 마음만 괴롭다

     




    최병화












    박정임 시인, 시낭송인


    어머니의 물감상자     시 강우식 / 낭송 박정임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 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 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꽃물을,

    연초록 잎새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싶은 이들에게는 초록꽃물을,

    시집갈 나이의 처녀들에게는

    족두리 모양의

    노란 국화꽃물을

    꿈을 나눠주듯이

    물감봉지에 싸서 주었습니다


    눈빛처럼 흰 맑고 고운 마음씨도 곁들여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해종일을

    물감장사를 하다보면

    콧물마저도 무지개빛이 되는 많은 날들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색동저고리 입히는 마음으로

    나를 키우기 위해 물감장사를 하였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이 지상에 아니 계십니다

    물감상자속의

    물감들이 놓아 주는 가장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나에게는 물간상자 하나만 놔두고 떠났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그러랬듯이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색깔들만 가슴에 물들이라고

    물감상자 하나만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기다림 / 시 이종규 / 낭송 이종규




    이길 수 없는 약속처럼

    야속하리만치 긴 시간을

    마냥 기다리다 지쳐

    떠나야만 했던 얄미운 찻집


    그리움 스미는 가을밤에

    부드럽고 나직한 바람소리

    귓가에 맴도는

    별빛처럼 아늑한 속삭임




     

    먼 말치에서

    다정했던 맑은 눈동자는

    타협의 새 손길 외면하며

    긴 겨울 침묵으로 떠나려 하네

     

    부작정 기다리게 한

    약속의 아픔은 성숙하고

    현실의 야속함을

    뉘우침으로 달래며 다가서야지

     







    문현숙












    박창영



    색소폰 연주 / 김우웅 / 낙화유수, 꿈이여 다시한 번



  •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세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紅桃花)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더냐
    영춘화(迎春花)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 소식을 편지로 쓰자





    꿈이여 다시한번 



    꿈이여 다시 한 번 백합꽃 마음 속에
    그리움 여울 지어 하늘에 속삭이니
    일곱 빛깔 무지개가 목메어 우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피어라

    꿈이여 다시 한 번 사랑의 가시밭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눈물로 다듬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도 드리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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