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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歌흐르는서울 제67회 예술가의집 시 낭송회

작성자南齋|작성시간15.12.31|조회수29 목록 댓글 0

詩歌흐르는서울 제67회 예술가의집 시 낭송회


2015.12.29.









김영광,                   고현자,             이수인,                  조성애



사회: 김 혜 숙




                                           김정환                    박창영 감사




한석산,   조선윤,   최석용,   최현숙,   김기진,   이수정,   조성애,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작고문인에 대한 묵념



인사말 : 회장 김기진



축  사 : 고문 김송배




       1부 시낭송회     


사회: 김혜숙



또 한해가 간다




또 한해가 간다 / 시 황금찬 / 낭송 김기진

 

또 한해가 간다

새해는 언제나 나의 열망 속에 꽃피어 낫건만

이렇게 고개 마루에 않아 보면

후해데 는 일이 많다

그래 나는 피리를 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 강물위에 휘날리는 눈입

아니면 호수 가에 이우는

잡초 같은 것

나도 한때는

불같은 욕망으로

인간을 욕하고

세상을 침 뱉으며

자살을 몇 번인가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을 미워 할 것도 없고

세상엔 원수가 없다

서로를 빚 갚으며 마련된 평생을 사는 것이다

살아 보아야 안다

세상은 내 뜻이 아니다

되는 일 하나 없고 원하지 않는

세월만 가는 것이다

또 한해가 가면 허전하고 후해 되는 일이 많다

2015년이 저무는 대

나는 그 고개에 마루에 앉아 피리를 분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낭송/손순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 중 자다 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겨울꽃









겨울꽃   / 시 민문자 / 낭송 민문자 

                                

 

밤새 눈 내린 오솔길 호젓이 오르는데

하얀 눈송이 하늘하늘 날리네

겨울 향기 가득 싣고 온 눈꽃손님

반갑다고 그리웠다고 얼굴에 뽀뽀하네

 

찬바람에 나풀나풀 춤추는 겨울꽃

반갑고 좋아서 두 손 벌려 환영했네

보고 싶었다고 안겨드는 눈꽃 송이

아 품에 들자 홀연히 사라진 겨울 눈꽃

 

 



낙조(落照)






낙조(落照) / 시 김정환 / 낭송 김정환 

저녁노을 황홀하고

아쉬움만 남겨 논 채

하루를 마무리 한다

또 한 해가 간다

뜨는 해 바라보면

희망과 젊음

지는 해는 반성과 후회로

내일을 준비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낙조이리니

설워마라 내일 아침 해는

다시 떠오른다

 



  






 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



이수인


 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 시 / 한석산  / 낭송 이수인 . 조성애


▲     © 노상문 기자


지난8월30일(일요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 에서 주최: K스타저널,한국언론사협회

주관: 2015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대회조직위원회,올레TV,CH789 SBS서울방송에서

 2015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大賞수상!!!을 하였다.

 




당일 책자에 없는 시 낭송을 하시어 머리 둔한 찍사를 괴롭혔군요. 하 하

유명하신 한석산님의 시로 바꾸셨다니 이 차판에 책 표지와 시상 장면을

올려서 축하 드립니다

한석산 시인님 축하 드려요~~

짜~악, 짝, 짝 !!!

 


 조성애,                     이수인, 





나의 조국




◈♣ 나의 조국 / 한석산 ♣◈ /  낭송 최석용 


  이 땅에 뿌리내린 오천년 역사에

칠천만 단군의 위대한 후예들

참된 애국혼을 불러일으킬

장엄한 웅비雄飛


누군가 자꾸만 흔들어 깨우는

큰 뜻 서린 천지기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내 조국 내 겨레

두 갈래로 갈린 우리 민족


한 핏줄 남과 북의 혈맥을 이어 온

겨레가 하나 배달민족의 투혼으로

영원히, 영원히 꺼지지 않는

동방의 등불 나의 조국

찬란한 내일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의 소망 인류의 희망

젊은이여 가슴을 펴라

조국이여 날개를 펴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비상하라


더 높이 더 멀리

온 누리로 뻗어 나가라

너희는 모두가 세상의 빛이어라.










내가 백석이 되어 / 시 이생진 / 낭송 박창영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오는 날 재로 뿌려달라던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 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 들어갔다는 말을 못했다







생은 거래인가 / 시 이태순 / 낭송 이태순 





생生은 거래인가/승곡이태순  

 

물감을 쏟아 부었는가

거대한 바다는 온통 오색 찬란하게 붉게 물들었다

말문을 막은 벅찬 감동은 내 가슴을 적신다

태양은 바다에서 지구를 들고  일어섰다

동해의 일출은 한치의 여백도 없이

채색된 환상적인 한 폭의 명화다

 

해질녁

산도 안 보이는 광활한 평야를 벌겋게 물들인  하늘

미서부에서 본 일몰은 말로 다 형언 할 수 없는 장관이다

가위에 눌려 사위어 가는 미물같이 존재를  망각한다


나도 올 때는

축복과  기대로

두 주먹 불끈쥐고 세상에 왔다

갈 때는 두 주먹 펴고

받은 것 다 놓고  간다

 

위대하신 창조주여

당신이 준 모든 것

흔적도 없이 거두어 가는

인생은 주고 받은 거래인가






사평역(沙平驛)에서





사평역(沙平驛)에서 시 곽재구 /낭송 정정채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같은 몇앞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




바다의 영가





바다의 靈歌(영가)/ 시 박두진 (朴斗鎭)/ 낭송 조선윤 

                                    
바다는 이미 나보다도 먼저 있었던 것일까?
내 영혼이 태어나기보다도 먼저부터 바다는 저렇게 푸르르며 있고,
넘실대며 있고, 하나 가득 충만하여 있었던 것일까?
내 마음이 설레이고, 내 마음이 때로는 가라앉고, 때로는 노도처럼
거세이고, 때로는 쾅쾅 굴러 몸부림치듯, 바다는 나보다도 먼저인
먼 아득한 그 시원의 날로부터,
설레이고, 가라앉고 잠잠하고, 노하고, 뉘우치고, 한숨짓고, 절규하고,
손을 들고, 그리고는 뒤척이고, 미쳐서 뛰고, 통곡하며 있었던 것일까?


내 마음이 어느날 그 칠옷처럼 깜깜하던 어둠,
그 태초의 태초와 같은 어두운 혼돈에서 별안간에 활활활 태양을
토해내듯, 바다도 저렇게 아침ㅡ
싱싱한 아침의 태양을 어둠으로부터 토해낼 땐,
바다는 바로 내 그때의 마음ㅡ 혼돈한 온갖 것을 용로처럼 끓이고,
활활히 불사르고, 뿜어 올리고, 솟구치고 하다가,
그것을 바다는 가슴에다 안고, 볼에다 부비고 입으로 입 맞추고,
빨아서 달디달게 꿀처럼 삼키다가,
그 가슴 속속 깊이에서, 가슴속에서, 태양은 태양을 낳고,
빛은 빛을 낳고, 열은 열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고, 불길은 불길을
낳고, 혁명은 혁명을, 피는 피를 낳고 하는 것인데,
내가 갑자기 그러다가 어느날, 가슴에 솟던 해가 느닷없이 떨어져
빛은 빛으로 더불어 죽고, 어둠은 어둠으로 더불어 죽고,
사랑은 사랑으로, 미움은 미움, 절망은 절망으로, 죽음은 죽음으로
더불어 죽을 때, 바다가 절망하면 가슴이 절망하고, 바다가 뉘우치면
가슴이 뉘우치고, 바다가 반역하면 가슴이 반역하고,
바다가 노호절규하면 가슴이 노호절규하고, 바다가 일제히 손을 들면
가슴도 일제히 손을 들고, 바다가 달아나면 가슴도 막 달아나고,
바다가 달겨들면 가슴도 막 달겨들고, 바다가 번쩍 칼을 물면 가슴도
칼을 물어, 아,
바다가 죽으면 가슴도 죽는다.
바다는 일찌기, 바다는 내 먼 영혼의 가슴, 푸르디 푸른 내 영혼의 가슴,
바다는 내 안, 내 혼, 아가처럼 가슴에 안겨서 혼에 싸여서 자랐다.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 / 南齋 낭송 / 남재  

때는 인진壬辰 1592413

포악무도한 왜구들이 부산을 침탈할제

고령에 한 선비가 살았으니 송암松菴 김면金沔선생이시다

분연히 일어나 창의倡義하시고, 만여석萬余石 재산을 군비에 충당하시니

좌장 곽재우, 우장 정인홍, 선봉장 김홍한 장군.

선무원종공신 1등  김홍원장군과 김회金澮, 김연金演, 김함金涵, 김성金誠

8인의 친족의사

 

나라가 위태롭고 국왕이 播遷하니

송암松菴선생이 울면서 말씀하시기를

군유급이신불사 오재기독성인서야

君有急而臣不死 烏在其讀聖人書也

나라가 위급한데 목숨을 바치지 않는다면

어찌 성현의 글을 읽었다 하리오 하셨고,

 

茂溪에서 승첩하여 합천군수로 제수되시니 교서에이르기를

정진칙둔적치백하고접인무계칙유시혼강이라

鼎津則遁賊褫魄하고接刃茂溪則流屍混江이라

정진을 들이치니 왜적이 혼비백산하였고,

무계에서 칼을 휘두러니 적의 죽은 시체가 강을 덮었다 하더라

 

함안죽현咸安竹峴, 의령정진宜寧鼎津과 마진馬津, 고령개산포高靈開山浦거쳐 성주성星州城을 탈환하고,

거창居昌 우척현牛脊峴과 사랑암沙郞岩전투에서 적을 쳐부순후

돌격으로 김천지례金泉知禮 적을 섬멸하였다.

금산金山의 적을 토벌하여 호남 곡창지대를

침투하려는 적의 야욕을 분쇄하고

도망가는 선산善山의 적을 치려던

과로過勞로 병을 얻어

 

~ 통제라 어찌 이런 일이

전쟁터에서 순국하시다니

 

지지유국 부지유신

只知有國 不知有身

오직 나라있는 줄만 알았지 내몸 있는 줄 몰랐다

의병도대장 김면 선생의 우국충정憂國衷情 충의지심忠義之心

거룩하신 선비정신은 영원히 우리 겨례의 사표師表가 되리라

 

을미乙未 납월臘月 29

 남재南齋 근서謹書

 

  






착한 겨울







착한 겨울  / 시 김영희 / 낭송 김영희 


봄날 같은 겨울이라
곳곳에 개나리가 피어나고
더러는 벚꽃도 피어나는데

밍크 코트에 밍크 숄 사 놓고
춥기만을 기다리는 그녀는
한숨만 폭폭 쉬어대도

기름값 걱정
안고 사는 우리들은
겨울을 훌쩍 뛰어넘고만 싶다


 




우울한 샹송 / 시  이수익 / 낭송 박수제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 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가슴에 꽃 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 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나도 소리내어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 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 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 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이 수익)




피에로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에로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 시 이수정 / 낭송 이수정 

 


무대에 커튼이 올라가면

우리는 인생의 막이 열리는 것을 본다

너, 나, 우리,

모두 한데 얼려 연극으로 불을 태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우리네 삶

일막 이막이 거푸 오를수록

우리는 더욱 왁자하니 박수를 친다

 

저~ 푸른 하늘

온갖 모습 구름들이 날 부르고

이~ 푸른 들판

이름모를 꽃들 피어 날 기다리고

새들도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인생이라는 연극

 

커튼 뒤로는

보이지 않는 어둠의 막이 내린다

배우들이 함께 사라진다

 

우리도 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추어대는 사이

빙긋이 피에로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치자꽃 설화  






치자꽃 설화  / 시 박규리 /낭송 은월 김혜숙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비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번도 사랑 받지
못한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                                                 



한강아리랑





한강아리랑  / 시 한석산 / 낭송 최현숙 

 

 

천년을 흘러도 한 빛깔, 물 파랑 쳐 오는

 

갈기 세운 물소리 조국의 아침을 깨운다.

 

 

한강 1300리 물길 하늘과 땅 이어주는

 

구름 머문 백두대간 두문동재 깊은 골

 

뜨거운 심장 울컥울컥 꺼내놓는 용틀임 춤사위

 

우리 겨레의 정신과 육신을 가누는

 

민족의 젖줄 한강 발원지 여기 검룡소.

 

 

큰 물줄기 맑고 밝게 뻗어 내리는

 

골지천과 아우라지 조양강 휘돌아친 두물머리 이끈

 

한강 한 복판에 떠있는 선유도 갈대숲

 

물새 둥지 튼 그 속에서도 꽃 피웠네.



대한민국 서울 기적이룬 한강

 

굴절된 역사의 아픈 눈물 삼키며 제 몸 뒤집는다.

 

이런 날에 우리 다 같이 부르는 가슴 벅찬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우리 가는 곳 어딘지 몰라도

 

가버린 것들은 허망하게 아름다운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청동기 문화를 세운, 오늘날 우리 민족의 선조

 

이 땅 순한 백성들이 원시생활 하던 시절부터

 

강에 안기던 사람 품을 내주던 강

 

세월이라는 깊은 강가에 서면 고요한 강물이 내 영혼을 끌고 가네.

 

 

  

 

 

먼 옛날 삼각산 소나무 아래 어매 아배 뼈를 묻고,

 

삽을 씻으며 민초의 한을 씻던 아리수

 

넓고 깊은 어머니 가슴 강물도 차운 날에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젖가슴 여미는 어머니 가슴 헤집는 젖둥이

 

온갖 풀꽃 향기에 젖은 물가에 앉아 있어도 목이 마르다






 



독도별곡/ 한석산 낭송 / 홍창미

 



홍창미




독도별곡 / 한 석 산(낭송 김정환 아브라함)

백두와 한라의 혼과 피를 물려받아 오랜 잉태 속에서
해 돋는 우리 땅 독도 대한의 영혼
피 말리는 자식 같은 저 뜨거운 화산 섬
단 하루도 안부를 궁금하게 여기지 않은 날 있더냐                  
밤새 배고픔에 골골거리던 갈매기
흙도 없는 비탈진 바위틈새
땅채송화 해국 번행초 독도를 이뤄가는 작은 것들

진정한 조선의 어부 안용복
돌섬 지키려고 목숨 내걸고 살고자 했던 홍순칠      
독도 맨 처음 주민 최종덕 민초들이 지킨
내 심장과도 같은 내 나라 내 땅
애국 혼이 살아 꿈틀거리며 한민족의 맥을 이어




 지난 1500년간 우리 고유 언어로 섞어 불리는 독도
애초에 한국령 삼봉도(三峰島) 우산도(于山島)
가지도(可支島) 요도(蓼島) 독도(獨島) 일제 강점기
40년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땅
자연 속에 우리 또한 더불어 사는 건데
가슴팍 어느 한곳 성한데 없어라

그 멍든 속이 짠하게 보이는 빗금 친 우리의 영해  
시커먼 속 알 수 없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금줄 넘어 노략질하던
야수의 피 묻은 이빨 들어내며 으르렁거리는 왜국
좀 더 가까워 질수 없는 이웃이어서 더 가슴 아프다




 참 많이 아픈 내 사랑
버짐 핀 어린 날 낯선 만행에 치를 떨던 단발머리 소녀
지금도 분에 겨워 울부짖는 수요집회 소리 들리지 않느냐
하늘은 스스로 망하고자 하는 자를 벌 한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너희들 모국어로 독도를 독도라 불러라
천년을 흘러도 독도는 독도다 독도는 독도다






 김우웅 / 색소폰 연주 황금의 눈과 황성 옛터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낭송 / 김미숙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겨울나기/ 도종환 낭송 / 고민지






이정석



풀리는 한강가에서 / 서정주    낭송 / 서강식


서광식



풀리는 한강漢江가에서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민들레나 쑥잎 같은 것들


                                                 또 한 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黃土 언덕


                                                 꽃상여喪輿


                                                 떼과부寡婦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 번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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