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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김수영 詩 낭송대회

작성자南齋|작성시간16.12.02|조회수9 목록 댓글 0

제2회 김수영 詩 낭송대회









이보용 도봉문화원장과 윤기환 도봉구 부구청장, 김수환 (김수영 남동생), 그리고 김수명 (김수영 여동생) 김수영문학관 명예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허영자 시인, 문태준 시인, 김정환 시인 낭송가, 최현숙 시낭송가 4명이 심사를 맡았으며

 특히 주최,주관측 일체의 개입 없이 심사하여 다른 많은 타 대회와 차별화 되었다고 높이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전국에서 138명의 낭송가들이 참가 의사를 밝혀 그 중 엄선된 24명이 각자 2편의 시를 낭송하였다.

김수영 시인의 시 <파밭가에서>, <>, <>, <봄밤>, <폭포> 중에서 한 편의 를 낭송하고 자유시를 한 편씩 낭송했다.






백숙현님의 살풀이 춤과   


 김종환님의 대금산조      





2015년 대상 수상자 고종우





[지정 시]


1  봄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태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3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4 눈은 살아 있다  /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대상]


대상수상자: 김세희



[지정시] 


5   파밭가에서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 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 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잃는 것이다

 


[자유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먼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고래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사랑이 한 마리 고래라는 것을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
첫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 뜨거운 바다 위에서
떠나간 고래를 다시 기다리는 일은
그 긴 골목길 마지막 외등
한 발자국 물러난 캄캄한 어둠 속에 서서
너를 기다렸던 일
그때 나는 얼마나 너를 열망했던가
온몸이 귀가 되어 너의 구둣발 소리 기다렸듯
팽팽한 수평선 걸어 내게로 돌아올
그 소리 다시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오늘도 고래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에서부터 푸른 어둠이 내리고
떠나온 점등인 별로 돌아가며
이제 떠나간 것은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고래가 배의 꼬리를 따라올지라도
네가 울며 내 이름 부르며 따라올지라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사람의 서러운 사랑 바다로 가
한 마리 고래가 되었기에
고래는 기다리는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놓아주어야 하는 바다의 사랑이기에


[출연진]


1 강영선


2 김건수


3 김덕임



4 김미희



5 김민덕


6 김민숙


7 김세희


8 김순자


9 김옥희



10 김혜순



11 박미영


12 신윤자


13 이여진


14 이종숙


15 이춘


16 이현주


17 임현정


18 정미영


19 정연희


20 정원순




21 조경란


22 한지훈




23 황상희



24 황송해



   [수 상]    


대상: 김세희

금상: 김순자
은상: 김건수, 정미영
동상: 김덕임, 김옥희, 박미영, 한지훈, 황송해 



동상: 황송해, 한지훈, 박미영, 김옥희, 김덕임


 


은상:    정미영,  김건수,


금상: 김순자




대상: 김세희





문태준 시인. 최현숙 낭송가. 허영자 시인, 윤기환 부구청장. 김정환 시인 낭송가


심사위원(..다순)

 

1.김정환시인,낭송가(포석 조명희 대상, 재능김수남대상)

2.문태준시인(미당.동서.노작문학상, 소월문학상)

3.최현숙낭송,성악가(재능대상,미당낭송협회장)

4.허영자시인(.한국시인협회회장)



[기념 촬영]







김정환,       김수환,(김수영 친동생),    문태준,        최현숙


                  



자료제공: 金松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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