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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회 시가 흐르는 서울 애국시 낭송회 제2부 행사 -2)

작성자南齋|작성시간18.03.19|조회수19 목록 댓글 0

94회 시가 흐르는 서울 애국시 낭송회 제2부 행사 -2)


94회 시가 흐르는 서울 애국시 낭송회

  

제2부 행사 -2)

2018년 3월 17일 탑골 공원




0. 2: 진행 ㅡㅡ 이이순(진행국장)

 

오프닝 합주 --- 이가원/비비각시(노래)

짧은 해 --- 용혜원 ㅡㅡㅡ정국선

고풍의상 --- 조지훈 시 ㅡㅡㅡ박문희

사모 --- 조지훈 시 ㅡㅡㅡ최성원

벚꽃상여 나가는 날 부의금을 내겠오 ---박영대자작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시 홍서영

무등을 보며 --- 서정주 시 ㅡㅡ낭송 고현자,춤 김동순(한국무용 살풀이 이수자)

늘 혼자 였던 섬 --- 이승하 시 이가원

광화문 연가 --- 윤기준 ㅡㅡ섹소폰

귀천 --- 천상병 시ㅡㅡㅡ박진우

크고 못 생긴 나의 발 --- 최병화---자작시

일어나 빛을 발하라 --- 최은혜 자작시

나의 조국 --- 한석산 시 ㅡㅡㅡ이종규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 --- 南齋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박창영

주논개  --- 김기진 ㅡㅡㅡ자작시




0. 2: 진행 ㅡㅡ 이이순(진행국장)




오프닝 합주 --- 이가원/비비각시(노래)

가사                
이 세상 끝나는 그 끝에서라도
당신을 기다릴 테요
한 번 맺은 인연을
어찌 저버릴까요
처음 느낌 그대로
내 가슴에 남아 있는데
우리 둘의 만남은 





짧은 해 --- 용혜원 ㅡㅡㅡ정국선



고풍의상 --- 조지훈 시 ㅡㅡㅡ박문희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느리운 주렴에 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지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曲線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초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糊蝶)

 

 

호접인 양 살푸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사모 --- 조지훈 시 ㅡㅡㅡ최성원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랐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 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이제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벚꽃상여 나가는 날 부의금을 내겠오 ---박영대자작시



벚꽃 상여 나가는  부의금을 내겠소 


여의도 벚꽃 상여 나가는 

나는 부의금을 내겠소

징용  끌려가서 

굴속 곡괭이에 찍힌 젊은 아버지멍에 

 어깻죽지 어루만져본  있는가

 눈에 담은 황소의 말씀 얼마나 지났다고 

마지막 남은 누님

짐승들의  뒤집힌 서른여섯 번째 강간까지

속치마로 닦아낸 치욕의 소낙비

흰 꽃 눈물로 쏟아지고 

눈엣가시 다시 돋는다


영정 사진 치켜든 

아무리 철없는 조카야 손자야 

불타고 있다그때 파낸 화약으로 

불꽃놀이 ~어얼 불타고 있다


 적삼에 번진 艶粉紅  독과 

염색 머리 노랑따라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꽃치마 꽃바지 줄줄이 

꽃상여에 망각을 매고

금마차 타고 꽃놀이 간다 


얼근해서 찾아가는 난장판 꽃마당

돌아가는 색색 불빛 무대에서 

할퀸 누님의  하혈

귀청 떨어지게 찢어지는  울음소리 

 줄도 모르고

 줄도 모르고

 줄도 모르고


초상 치르는 사나흘 

곡소리를 낼란다

어이 어이 어어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넋나간 부나비 팔도에서 

날아온 편지 발기발기 

찢어서 꽃가루 뿌려놓고  

굴건 상복 하늘 가려 

고개 숙인 哭婢소리

어이 어이 어여이

 사흘 춤추고 곡해 불란다


윤중로


태백산맥에 철갑 두른 

소나무가 살란다

부의금

 오만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시 홍서영







무등을 보며 --- 서정주 시 ㅡㅡ낭송 고현자,춤 김동순(한국무용 살풀이 이수자)





무등을 보며 서정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屢)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있는여름 산()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어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굴헝에 뇌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무쳤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귀천 --- 천상병 시ㅡㅡㅡ박진우






★-천상병, 「귀천」★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크고 못 생긴 나의 발 --- 최병화---자작시







일어나 빛을 발하라 --- 최은혜 자작시






늘 혼자 였던 섬 --- 이승하 시 이가원




늘 혼자였던 섬 / 이승하


혼자 잠든 긴 밤들이 있었다

바람 소리 물결 소리 자장가 삼아

앓아도 혼자 앓았던 많은 밤들이 있었다

독도를 삼키려 하지 말아라

독도를 내 것이라 말하지 말아라


내 돌품에 뿌리내린 식물들이 알고 있다

내 돌머리에 깃든 새들이 알고 있다

내 돌밭에 기어다니는 바닷게들이 다 안다

나 혼자서 밤에는 동해 저 큰 바다 다스렸고

낮에는 저 뜨거운 태양과 싸웠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죽도가 아닌 독도

독도는 온전히 내 것이로다




광화문 연가 --- 윤기준 ㅡㅡ섹소폰



나의 조국 --- 한석산 시 ㅡㅡㅡ이종규




나의 조국

한석산

 

이 땅에 뿌리내린 오천년 역사에

칠천만 단군의 위대한 후예들

참된 애국혼을 불러일으킬

장엄한 웅비雄飛

 

누군가 자꾸만 흔들어 깨우는

큰 뜻 서린 천지기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내 조국 내 겨레

두 갈래로 갈린 우리 민족

 

한 핏줄 남과 북의 혈맥을 이어

온 겨레가 하나

배달민족의 투혼으로

영원히, 영원히 꺼지지 않는

동방의 등불 나의 조국

찬란한 내일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의 소망 인류의 희망

젊은이여 가슴을 펴라

조국이여 날개를 펴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비상하라

더 높이 더 멀리

온 누리로 뻗어 나가라

너희는 모두가 세상의 빛이어라.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 --- 南齋



 

  지금으로부터 426년전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의병을 총 지휘한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조차 역사 속에 묻혀 있다니,

  의병도대장 김면장군 아래 의병좌장을 맡은 사람은 홍의장군 곽재우였고, 의병우장은 1612년 광해군 4년부터 1623년 광해군 15년까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한 바 있는 정인홍이었다.

 

  그런 의병도대장 김면장군 조차 역사 속에 묻혀 있다면 임진왜란을 통해 보여 준 우리 선조들의 창의정신과 선비정신은 도대체 누가 어디서 무엇을 기리고 있단 말인가

  의병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의병도대장 김면장군조차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이 현실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사학자 정만진  

 

 

[의병도대장 김면 장군]   때는 임진壬辰 1592413일 포악 무도한 왜구들이 부산을 침탈할 제,  남명 · 퇴계 양문에서 수학하신 송암松菴 김면金沔선생께서 분연히 일어나 창의倡義하시고, 만여석萬余石 재산을 군비에 충당하셨다.

 

   좌장 곽재우, 우장 정인홍, 선봉장 김홍한장군 8인의 친족의사.

   의병장으로 현풍 곽준, 함양 조종도, 고령 박정번, 선무원종일등공신 김홍원 장군.

  거창출신 의병장 참모장 서기 문위, 윤경남, 유중룡. 선봉장 변혼, 돌격장 정용, 군관 장응린, 박이장. 기병유사에 정유명, 성팽년, 김경근. 그리고 변희황, 신수, 오희남, 오명상, 전팔고 전팔급 형제

 

  나라가 위태롭고 국왕이 파천播遷하니 군유급이신불사君有急而臣不死. 나라가 위급한데 목숨을바치지않는다면 오재기독성인서야烏在其讀聖人書也라 어찌 성현의 글을 읽었다 하리오  

  무계茂溪에서 승첩. 합천군수로 제수되시니 교서에 양병정진즉둔적치백揚兵鼎津則遁賊褫魄하고 정진을 들이치니 달아나는 적이 혼을 잃었고,

접인무계즉유시혼강接刃茂溪則流屍混江이라무계에서 칼을 휘두러니 적의 시체가 강을 덮었다    함안咸安 죽현竹峴, 의령宜寧 마진馬津, 고령高靈 개산포開山浦거쳐 성주성星州城을 탈환하고, 거창居昌 우척현牛脊峴과 사랑암沙郞岩전투에서 적을 쳐부순 후 돌격으로 김천金泉 지례知禮 적을 섬멸하였다.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관·의병義兵 통솔하여 금산金山 적을 토벌. 호남 곡창지역으로 침투하려는 왜구들의 야욕을 분쇄하였고, 도망가는 선산善山 적을 치려던 중 과로過勞로 병을 얻어 진중陣中에서 순국하셨다  ~~통재嗚呼痛哉국왕이 애통하여 예관을 보내 치제致祭하시고. 병조판서에   추증追贈, 선무원종일등공신에 녹훈錄勳. 정헌대부이조판서로 가증加贈되셨다.    ‘지지유국 부지유신只知有國 不知有身오직 나라있는 줄만 알았지 내몸 있는 줄 몰랐다는의병도대장 송암 김면 선생의 우국충정憂國衷情 충의지심忠義之心 거룩하신 선비정신은 영원히 우리 겨레의 사표師表가 되리라    을미乙未 납월臘月 29    남재南齋 근서謹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박창영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李相和)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주논개 --- 김기진 ㅡㅡㅡ자작시





주논개(朱論介) / 백당 김기진

 

죽음을 누가 두렵다 않으랴

누가 죽음이 두렵지 않으랴

설핀 풋 꽃

열아홉 살 인데

죽음보다 강한 한 깊은 분노

 

기생 첩지로 분장하여

은가락지 옥가락지 열 손가락 장식하고

진홍빛 입술연지로

시퍼렇게 솟구치는 의분을 감추고

스멀스멀 더듬어오는 구렁이 같은 감촉을

간드러지는 웃음으로 토악질을 참으며

의연히 의암에 올랐다

 

칼잡이 왜장을 맨손으로 남강에 처박아

고기밥으로 던져주었다

비도 주룩 주룩 밤을 새운 77일 그날

 

누가 감히 애인이라 욕되게 하는가

누가 감히 천기(賤妓)라 모멸 하는가

의열(義烈) 열사(烈士) 주논개를

 

혼령이 되어서도

게야무라로 꾸스께(毛谷村文助)

매일 매일 죽여

자르고 썰어내어 찜을 쪄서

지아비 제단에 상식(上食)으로 바치었다

 

살아서 육신을 죽어서는 영정을 바쳐

하늘보다 푸른 순(,)

천년 비취 보다 찬연하고

지리산 주령(主嶺)보다 우뚝하구나

 

의암은 남강에 무량하고

주논개의 의혈 겨레의 얼로

천추만대 짙붉게 흐르리라










夕陽 품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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