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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농가] 대규모 벼농사 짓는 이세영 씨

작성자안초공|작성시간23.11.14|조회수30 목록 댓글 0

[선도 농가] 대규모 벼농사 짓는 이세영 씨

경기 화성과 충남 홍성에 있는 논 66.1ha 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세영 씨.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그는 벼 직파재배와 드론 방제 등으로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탄소 배출량 30%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 생력화 기술로 대규모 벼농사를 짓는 이씨를 만나 생산성 향상 비결을 알아봤다. 

 

스마트농업으로 노동력 줄이고 생산성 높여

[고소득 비결 포인트 1] <건답직파 기술로 볍씨 파종 생력화> 이세영 씨 ( 42 노진영농조합법인 ) 는 경기 화성의 드넓은 간척지와 충남 홍성에서 66.1 ha ( 20여만 평 ) 규모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정보통신 관련 업체에서 5년간 일하다가 부모의 뒤를 이어 벼농사에 뛰어든 그는 농업계의 얼리어답터 (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훁위에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 ) 다. 벼 재배 신기술과 신품종이 나오면 앞장서 지역 적응성을 시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방제단을 설립하고 직파재배 기술을 도입해 경영 혁신을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2023 세계 농수산업기술상 기술개발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2016년부터 3.3 ha ( 1만 평 ) 의 논에 드론을 활용한 직파재배 ( 담수산파 ) 를 하던 그는 2년 전 트랙터용 건답파종기를 이용해 마른논에 볍씨를 직파하는 건답직파 기술을 도입했다.

벼를 직파재배하면 경영비를 낮추고 소득을 높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다수 농업인이 관행 농사를 고집하는 탓에 직파재배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심각한 인력난에 대응해 벼 육묘와 모내기 ( 이앙 ) 등 힘든 농작업의 생력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벼 직파재배는 유형별로 담수산파와 건답직파, 이앙기용 무논직파기를 활용한 무논점파로 구분된다. 농가들은 벼를 직파재배하면 잡초성 벼 ( 앵미 ) 방제가 어렵고 쓰러짐 ( 도복 ) 으로 인해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농가들이 직파재배 도입을 꺼리는 실정 이지만 알고 보면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효과가 높아 한편에서는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의 유형별 벼 직파재배 현장 연시회 결과에 따르면 모내기하는 것과 비교해 노동력은 약 25 퍼센트, 생산비는 5 - 10 퍼센트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답직파는 정지 파종 측조 시비 고랑 형성 복토 등을 일관 작업으로 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담수산파는 태풍으로 인한 벼 쓰러짐의 위험성이 크고 건답직파는 입모 불량 등이 단점으로 꼽혀요. 하지만 입모 불량은 보식 ( 식물이 죽거나 상한 자리에 보충하여 심음 ) 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화성의 볏논은 간척지의 특성상 철새로 인한 피해가 많은데 직파재배하면 벼 뿌리가 논에 깊이 박혀서 철새가 쉽게 뽑지 못해 피해를 줄일 수 있지요.

[고소득 비결 포인트 2] <광폭로터리 드론 활용으로 생산비 절감> 벼농사 생산비 절감을 위해 이씨는 드론과 건답직파기 레이저균평기 광폭로터리 등 농기계를 적극 활용한다.

벼농사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력화가 해답인 것 같아요. 특히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해 노동력 절감이 필수 과제인 까닭에 저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벼농사에 드론을 활용했지요.

그는 담수산파할 때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지만, 제초제 등을 살포할 때도 이를 활용한다. 드론을 이용하면 종자 비료 농약 등을 쉽게 뿌릴 수 있고, 특히 액제 입제 약제를 살포할 때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농기계를 사용해 4960 제곱미터 (1500평)의 논을 방제하려면 30 - 40분이 걸리는데, 드론으로는 9900 제곱미터 (3000평) 의 약제 살포를 5분 만에 끝낼 수 있어요. 병해충 방제는 고령화 농촌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청년농부 드론방제단 을 꾸려 방제 대행도 하고 있습니다.

모내기 후 12 - 15일 사이에는 드론으로 중기 제조체를 살포하고, 후기 제초제는 적용 약제와 물을 포함해 1ha 기준 20L 를 살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드론을 활용하면 실시간 원격으로 병해충 예찰과 벼 생육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할 수 있어 정밀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반 농가의 경우 아직까지 벼농사에 디지털 기술과 장비 활용이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제는 벼농사도 스마트화가 필요하다 고 주장하는 그는 레이저균평기와 광폭로터리 활용 기술을 통해 입모율을 높이고 농업용수를 40 % 까지 절감하고 있다.

논에 이앙기가 들어가려면 로터리 작업 후 써레 작업을 해야 하는데, 5m 광폭로터리를 쓰면 써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모내기할 때 시간과 노동력을 30 %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논농사는 땅을 균평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직파재배와 친환경 농사를 할 때는 논의 수심이 일정치 않아 초기 생육이 좋지 못하거나 제초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균평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레이저 균평기 로 정밀 하게 땅을 고르는 균평 작업을 하고 있다.

[고소득 비결 포인트 3] <생리활성제 시비해 벼 수확량 품질 높여> 그는 현재 골드퀸3호 참드림 등의 벼를 무농약과 농산물우수관리 (GAP) 인증 기준에 맞춰 재배하고 있다. 이 중 쌀 냄새가 구수한 향미인 골드퀸 3호가 전체 재배 면적의 30-40 % 를 차지한다. 올해 그는 남들보다 이른 9월 20일에 콜드퀸 3호를 수확해 소득을 높였다. 골드퀸 3호처럼 중생종 벼는 대부분 추석 이전에 수확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벼 파종과 모내기부터 생육 관리까지 각별히 신경 써서 남들보다 먼저 명절 대목장에 대비할 수 있었지요. 등숙기 동안 이삭에 햇빛을 고르게 잘 받은 벼는 10 일 이상 빨리 수확했는데 수량과 품질도 만족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조기에 벼를 수확하고 미질을 높인 비결로 그는 생리활성제 사용을 꼽았다. 그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아미노산 부식산 (휴믹산) 해조류 등 기능성 영양제에 관한 교육을 받고 벼 생리활성제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생리활성제는 주원료인 아미노산 부식산 해초추출물에 수용성 비료 등을 혼합해 만들고 벼 육묘기부터 전 생육기에 활용합니다. 지난해엔 논이 3번 침수됐는데 물이 빠진 다음 생리활성제를 줬더니 벼 생육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어요. 생리활성제는 10L 를 논 5 - 10ha 에 엽면시비한다. 특히 모내기 후 분얼 (새끼치기) 할 때 드론으로 방제하면서 약제와 함께 생리활성제를 쓰면 벼잎이 더 싱싱해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기존 비닐하우스 육묘장 외에 홍성에 스마트육묘장을 설치하고 육묘 시험을 했다. 그 결과 관행 육묘장에서 기른 것보다 튼튼하고 네트 형성이 잘된 모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노동력 절감과 안정적인 쌀 생산을 위해 디지털 재배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벼농사 규모를 4만 9590 - 5만 9500 제곱미터 (1만 5000 - 1만 8000평)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5년 안에 내 이름을 단 고급 쌀 브랜드를 론칭하고, 50대 후반에는 165ha (약 50만 평)의 대규모 벼농사를 짓는 것이 꿈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 글 이진랑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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