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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젠 스타일의 단정하고 평온한 선물주택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4.03.29|조회수94 목록 댓글 0

부모님을 위한 젠 스타일의 단정하고 평온한 선물주택 

음성 덕정리 주택

 

수려한 소나무 농장 사이 양지 바른 곳. 따뜻함과 배려 모두 품은 집 한 채가 지어졌다.

 

주택 외벽과 지붕 모두 오염에 강한 세라믹사이딩을 적용했다. 눈이 온 직후임에도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생을 주택에 살다 잠시 아파트에서 지냈는데, 이제 진짜 ‘집’에 온 느낌이에요.”

따뜻한 오후의 햇살로 푸근함이 감도는 주택의 파티오에서 만난 건축주 조현종, 이순석 씨 부부는 조용히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평생을 조경 농사로 땀 흘리며 살아온 두 사람. 아들 조훈검 씨는 부모님을 편안히 모시고 싶어 집짓기를 계속 권했지만, 한사코 고개를 저으셨다고.

 

처마 소핏은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금속재로, 테라스 바닥은 배수를 쉽게 해 하자를 줄인 페데스탈 시스템이 적용됐다. ⓒ정재훈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은 받아들인 부부. 허락이 떨어지자 훈검 씨는 함께 조경을 공부하던 ‘모과하우스’의 최홍열 대표를 찾아갔다. 그전부터 집짓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대지와 집에서 지내실 부모님의 상황은 숙지하고 있었던 터였다. 바람에서 한기가 가시고 생기가 움터오는 작년 3월. 아들의 평생의 선물인 집짓기도 싹을 틔웠다.

주택 외관과 마찬가지로 블랙과 화이트, 브라운 3가지 톤으로 정리한 현관. 현관문도 창호와 동일한 제조사의 단열도어를 사용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음성군 │ 대지면적 ▶ 580㎡(175.4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4.73㎡(37.73평) │ 연면적 ▶ 184.09㎡(55.68평)
건폐율 ▶ 21.51% │ 용적률 ▶ 31.74% │ 최고높이 ▶ 8.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지붕 : 2×10
단열재 ▶ 벽채 - 스카이텍 프로 8mm + R19 글라스울 / 지붕 – R37
외부마감재 ▶ 벽 - KMEW 세라믹사이딩 16T / 지붕 - KMEW 컬러베스트 GLASSA, KMEW 금속사이딩 16T(소핏)
창호재 ▶ 산쿄 다떼야마 트리플스마쥬 창세트(PVC, 29T 삼중유리, 크립톤 가스 충진)
철물하드웨어 ▶ 메가타이 허리케인타이, 심슨스트롱타이 JOIST HANGER, METAL STRAP 등
벽난로 ▶ 수프라 HARK 57 │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자연석 쌓기
조경 ▶ 삼성농원 010-8772-3568
전기·기계 ▶ 박민규 │ 설비 ▶ 원진ENG │ 구조설계(내진) ▶ 마루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 모과하우스 1666-5741 http://zibaein.modoo.at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
욕실 및 주방 타일 ▶ 신기물류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로얄바스
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원룩스 │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목 + 금속 난간 분체 도장
현관문 ▶ 산쿄 페노버 단열도어 │ 중문 ▶ 제일도어 3연동 중문
방문 ▶ 예다지 도어 ABS & 멤브레인 │ 데크재 ▶ 페데스탈 세라믹데크 20T

ELEVA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보조주방 ⑤ 화장실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안방 ⑨ 파티오 ⑩ 방 ⑪ 테라스 ⑫ 홀 ⑬ 창고

 

PLAN

 

2F – 63.36㎡

 

1F – 120.73㎡

 

 

작업 중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등 다용도로 쓰이는 파티오 공간. 내벽에 청고파벽돌을 적용해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집짓기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웠지만, 그 과정에서도 몇 가지 난관이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기나긴 장마 등 날씨. 최 대표는 “코로나의 영향은 의외로 제한적이지만, 긴 장마와 폭우는 공사 진척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나 부지는 조경수 농원을 겸하고 있어 나무가 심어지고 옮겨지는 상황에서 토양이 많이 연약했던 것. 다행히 단단한 지반과 만나도록 150cm씩 지반을 파 기초를 타설한 덕분에 400mm 폭우와 함께 이웃 동네에서 산사태가 나는 상황 속에서도 현장을 온전히 보존했다. 돌발적인 문화재 발굴과 함께 공기 자체는 어쩔 수 없이 밀렸지만, 부부는 3개월 전 새집으로의 입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POINT 1 기초 앵커링 배관
바깥으로 빠지는 배관은 땅 위에 그대로 얹지 않고 기초에 배관을 앵커링해 외부 영향 없이 늘 일정한 구배를 갖도록 했다.

POINT 2 반 패널라이징 공법
구조의 일부분은 공장에서 패널로 제작, 현장에서 조립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공기 지연을 최소화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POINT 3 고효율 창호
29mm 3중 유리에 크립톤 가스를 적용해 우리나라 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고효율의 창호를 설치했다.

거실 가운데를 천장까지 잇는 디자인 월은 가구에 주로 쓰는 건식 무늬목 패널. 일반 무늬목보다 두터워 줄눈에서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안방 한쪽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편백나무 루버를 적용했다.

주택은 중후하면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모던한 젠 스타일로 차분한 입면을 갖췄다. 외장재는 블랙과 화이트, 우드로 패턴을 달리하며 외벽부터 지붕재까지 전체를 세라믹사이딩으로 적용했다. 기본적으로 내수성, 내후성이 우수하고 유지·관리가 편하며 목조주택에 특화되어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창호와 현관문까지 한 자재업체에서 일괄 구매하면서 보다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덕분에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높아 포기해야 했던 자재들을 다른 마감재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합리적 가격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주방과 식당은 파티오 공간과 별채로 쉽게 음식을 옮길 수 있도록 시스템 도어가 설치되었다.

실내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는 바로 안방으로 이어지고, 왼편으로 거실부터 주방, 파티오까지 모든 가족 공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바탕에 우드톤의 아트월과 바닥재를 적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을 마주하고 있는 파티오는 건축주가 아끼는 공간 중 하나. 외부 작업이 많은 아들과 남편이 잠시 쉬면서 가벼운 식사를 하고, 아내 순석 씨도 따뜻한 햇볕에 기대 티타임을 갖곤 한다. 외부와 맞닿아있는 공간이지만, 지금도 낮에는 포근함을 느낄 정도라고.

 

심플한 계단 벽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을 위한 둥근 난간을 놓았다.

 

안방 욕실에도 안전을 위해 변기 옆 손잡이를 배치하고, 반신욕 욕조의 수전도 되도록 날카로움이 덜한 디자인의 제품을 골랐다.

안전을 위한 난간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게스트룸과 테라스, 그리고 업무차 집에 묵는 일이 많은 아들을 위한 방이 자리한다. 테라스에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습식 타일이나 합성목재 데크 대신 페데스탈 건식 시스템을 바닥에 설치해 목조주택에서 방수에 취약한 포인트로 지목되는 테라스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했다.

아들이 오면 쓰곤 하는 2층 침실. 간단한 업무를 위한 책상을 폭에 꼭 맞춰 제작했다.

 

2층 테라스는 길게 뺀 처마 덕분에 약간의 궂은 날씨 정도에도 느긋하게 바깥바람을 쐬기 좋다. ⓒ정재훈

 

2층 홀은 테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늘 밝고 환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집짓기 전까지는 아들의 권유를 늘 뿌리쳤던 부부. 집이 지어지고 입주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만족하며 지인들에게 새집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그 모습에 아들은 뿌듯하고, 건축가는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는다. 건축 과정을 소개하며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부부의 시선에서는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집에 대한 애정을 어렴풋이 읽어낼 수 있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최지현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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