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지산선생의 이야기

지산! 선생 말을 안듣다가 경숙이 아빠가 죽고

작성자지산선생|작성시간22.02.11|조회수58 목록 댓글 0
지산! 선생 말을 안듣다가 경숙이 아빠가 죽고


내가 무의촌 시골에서 개업하여 1년이 지나고 여름이 왔다
낯선 곳 타향이지만 제법 몇 사람 친구도 사귀게 되고 이웃도 사귀게 되었다.
어느 일요일 그곳에서 사귄 젊은 친구가 오늘 천렵을 가서 맛있는 물고기를 먹자고 왔다
나는 천렵으로 물고기를 잡어 냇가 모래톱에서 매운탕을 끓여서 먹는구나 하고 따라갔다

그곳은 높은 산이 둘래에 병풍처럼 쌓여있고 수정처럼 깨끗하고 맑디맑은 계곡물이 사시사철
흘러 산천어 피라미 버들치 꺽지 가물치 등이 많았다
맑은 계곡에서 그물로 금방 잡은 물고기를 모래톱에 모여 맛있게 먹는 풍경은 가히
낭만처럼 보였다

몇몇 젊은이들이 계곡에 들어가 금방 한 그릇 가득히 잡아와서 모래톱에 둘러앉았다
나는 매운탕을 끓여 맛있게 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매운탕을 끓일 냄비도 없고 스테인리스 그릇에 깻잎과 고추장만 가져왔다
그러더니 빙 둘러앉아 금방 잡은 산천어를 고추장에 듬북 찍어 깻잎에 싸서 맛있게 먹고
나에게도 어서 먹으라고 권하였다

나는 깜짝 놀라며 먹는 것을 중지시켰다
이걸 먹으면 큰일 납니다. 이 물고기에는 지스토마균주가 있어 우리 몸에 들어가면 폐나 간에
치명상을 줍니다

절대 내 말 듣고 익혀서 드세요. 말하니 그중에서 40대 초반 경숙이 아버지가 네가 먼데 와
가지고 가르치느냐 지금 까지 봄 여름 가을 이렇게 먹고 잘 살아 왔다
그런 말 하려거든 지산 너 돌아가라.

말하며 나를 보란 듯이 더 많이 맛있게 먹으며 이렇게 씹을수록 고소한데 먹지 알라고 흥!
그 후 나는 약방 일에 매달려 세월은 1년이 지나갔다.
동네사람들이 내가 계곡에서 경고하는 말을 듣고 거의 고추장 생 물고기 먹는 것을 중지
또는 줄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40대 초반 경숙이 아빠는 내가 한 말을 비웃으면 계속 먹었단다
그 경숙이 아빠가 배가 남산만 끔 부었고 숨도 가쁘고 소변도 못 보고 죽어간다는 것이며 그때
경숙이 아빠는 지산 말 안 듣고 생활한 것이 이지경이 되었다고 후회하며 나를 초대하였다
그 집에 가보니 어린 얘들 세명은 눈망울 만 초롱초롱 하니 불쌍해 보였다

내가 보니 살아나기는 너무 늦어있었다
간이 너무 망가져 있었다. 그 후 1달도 못되어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 후 지산 선생이 냇가에 와서 극구 말리더니 그 말을 귓가에 흘리고 젊은 경숙이 아빠가 죽었다고
온 동네에 퍼졌다

그리고 경숙이 아빠가 죽은 뒤부터 냇가에 천렵이 없어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그곳 사람들이 지산 선생 말이라면 잘 들어주더라.

지산 선생 드림.

https://cafe.daum.net/girisank/LAP2
010-6474-8989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