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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랑의 자극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4.09|조회수28 목록 댓글 2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인 사도행전의 말씀은 초대교회의 공동 소유의 모습을 통해 한마음 한뜻임을 보여줍니다. 많은 교부들께서 가장 많이 인용하시고 가장 많이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주교님은 50번 이상 인용한 구절이기도 합니다. 내적으로는 한마음 한뜻이고, 외적으로는 공동 소유의 모습입니다.

 

초대교회의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공산주의처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으로 생산하고 사유재산을 없애면서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공산주의라 할지라도 가진 자와 없는 자는 분명히 생기고, 계급을 소멸시키고 모두가 동지라는 개념도 결국에는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북쪽의 위원장 동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인 중국만 봐도 말만 공산당이지 그 공산당이 되기 위해서 왜 그렇게 뇌물을 먹이고 공부하면서 되려 하는가... 지배층이기 때문이지요. 빈부의 격차는 중국사람들 말도 못하게 큽니다.

 

그러니까 초대교회하고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그 결과입니다. 자기 것을 가지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는데 결국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내 소유가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공동의 것이기 때문에 내 것만이 아니라 남의 것도 자기 것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무소유라는 부()입니다.

 

근데 내 것을 챙기고자 나눔이 없는 사람은 나누지 않고 자기 것만 욕심부려서 큰 부자가 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가진 것이 있는 그에게 아무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있으니까, 많이 누리고 있으니 주변에 있는 사람은 줄 필요성을 못 느끼지요. 이 사람이 받는 것은 뇌물뿐이고 진정한 선물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없는 사람처럼 상대적 빈곤함을 느끼면서도 왜 그런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있는 재산은 여기저기 세상의 변화에 휘둘리다가 결국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재물은 하늘에 쌓아놓아야 합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하였으니, 재물을 하늘에 쌓아 놓으면 우리 마음이 하늘에 있겠지요. 초대교회 공동체는 이 땅에서 하늘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한마음 한 뜻을 이룹니다. 일단 한분이신 하느님을 믿음으로서 하나가 되었고 하늘을 바라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믿음과 소망을 같이 두며 하나가 되었듯이 사랑으로도 하나가 됩니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며 일치의 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사랑이 사랑을 부른다는 것은 마치 쇠는 쇠로 다듬어진다는 잠언(27,17)의 말씀에서처럼 서로 본받고 타이르고 배려하고 배워가는 중에 어느새 같은 사랑으로 하나되어 가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24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우리 성당 계단 반대쪽에 비탈길이 있었을 때, 계속 몇 분이 다치시니까 다미아노 전총회장님께서 저에게 5천만원을 주시면서 이제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해달라고 하셔서 이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되어 결국 해내게 되었습니다. 쇠는 쇠로 다듬어지고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사랑이 됩니다. 돌과 돌이 부벼지면서 불꽃이 일 듯이, 영혼과 영혼이 부벼지면 사랑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갈고 닦는 겁니다.

 

서로 선행을 하도록 자극을 받고, 서로 나눔을 하면서 내 사랑에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이 하나로 커집니다. 우리 봉명동 성당이 재정적으로 부유한 성당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의 자극들이 뭉친 데를 풀어주어 넉넉하고 편안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믿음 소망 사랑이 하나를 바라보게 되어서 참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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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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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4.10 서로 선행을 하도록 자극을 받고, 서로 나눔을 하면서 내 사랑에 자극을 받습니다. 사랑을 자극해 주시고, 다 이루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 작성시간 24.04.11 사랑이 사랑을 부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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