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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사도들이 두 번째로 감옥에 갇혔을 때 천사에게 구출받고 성전에서 다시 복음을 전파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 당시 실세는 바리사이파였지만 사도들이 활동할 당시의 실세는 사두가이파였습니다. 이외에도 에세네파와 젤롯이라고 부르는 열혈당파까지, 총 4개가 주요 종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이 4개 종파에 대한 설명을 할까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열혈당원 시몬이 있었지요.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통치하고 있는 로마 제국을 향해 무력으로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 투사들입니다. 어찌보면 독립투사들인데, 예수님 돌아가시고 20여년 뒤인 66년경에 반란을 일으키지만 로마군대가 진압해 버립니다. 70년경에 반란의 대가로 유다인들의 자랑인 성전을 로마제국이 무너뜨리게 됩니다. 성전은 박살이 나고 열혈당원들은 사해 바로 옆에 있는 마사다에서 3년간 항쟁하다가 결국 모두 자결을 하게 됩니다.
에세네파는 꿈란지역에서 유적이 발견되면서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따로 떨어져 공동체 생활을 했었고 금욕주의적 생활을 이어나갔던 경건주의 학파입니다. 이 에세네파도 반로마제국 성향이었기 때문에 독립전쟁 중에 궤멸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종말에 대한 기대와 신앙을 갖고 있었고 당시 세상을 부정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 꿈란공동체에서 한동안 지냈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광야 한가운데 수도공동체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열혈당파와 에세네파와는 다르게 사두가이 바리사이들은 정치적으로 로마제국과 어느 정도 타협을 봐가면서 활동했던 종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두가이는 모세오경만을 인정하면서 부활도, 천사도, 악마도, 영도, 내세의 보응도 부정했던 사람들입니다. 종교지도자나 제사장, 최고의회의원들도 많았지만 민중으로부터 떠나 있었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는 없었습니다.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부활에 대한 난해한 질문을 하면서 예수님을 골탕먹이려 했지만 예수님이 굳이 상대하지 않으신 것은 이 사람들이 뭘 잘했고 옳아서가 아니라 이 사두가이인들의 신앙이 영향력이 적어서 예수님의 시야에 들어오는 일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사람들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70년 경에 붕괴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은 복음에 너무 잘 나오고 있지요. 예수님의 꾸중을 제일 많이 듣지만 어찌되었든 열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율법을 문자적으로 준수하는 데에 있어서 철저함을 보이지요. 영적인 존재를 받아들이고 부활을 믿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사두가이파와 대립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천사들, 귀신들, 다른 영들에 대해 언급하는 점 때문에 당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인기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 이들의 문제점을 보시고 교만함과 위선을 질책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4개의 종파가 있었지만 예수님은 이들 중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쪽으로 편파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끌고가려는 시도에 강력히 저항하셨습니다. 종교가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정치사회를 보면 엄청난 양극화 현상이 보입니다. 좌파 아니면 우파... 이렇게 몰아가는 것처럼 종교도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으면 극단적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처럼 중용을 지키면서 진리를 향해 나아가려면 잘 식별하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공부입니다. 진리가 여러분들을 자유롭게 해주실 것이라 믿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이끌어주실 것이라 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