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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신앙과 신념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4.19|조회수19 목록 댓글 2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바오로 사도의 개종 또는 회심으로 불립니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가 종교를 바꾸었는가...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바꾸었으니 개종이라 해도 맞는 것이고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회심이라고 해도 맞는 것입니다. 어쨌든 사울에서 바오로로 이름도 고치고 죽이고자 했던 마음도 고쳐먹고 신앙도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오늘 이 신앙이라는 것을 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기 이전에 내가 제대로 믿고 있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잔 얘깁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하는 일이 올바르고 정의롭고 참 신앙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을 죽이고 잡아 가둘려고 손수 공문을 청하고 잡아 들일 수 있는 권한을 손에 쥐고 다마스커스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면서 그 둘레를 비춥니다. 그리고 사울은 엎어지지요. 그리고 이런 음성을 듣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말을 들은 사울의 질문입니다.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사울이 주님이라고 해서 예수님을 부른 것이 아니지요. 이렇게 하실 수 있는 분, 그리고 이런 와중에 나를 부를 수 있는 분은 하느님 밖에 없다고 직감하고 그 하느님을 부른 것입니다. 원어로는 티스 에이 키리에주님, 누구십니까? 우리가 자비송을 그리스말로 키리에 엘레이손하고 말하는 것처럼, 주님을 부릅니다.

 

이렇게 하실 수 있는 분, 이런 상태에서 이런 목소리로 나를 부르시는 분은 주님 밖에 없는데, 그럼 그걸 알면서도 왜 주님, 누구십니까?”로 질문할까요? 저 같으면 주님, 왜 이러십니까?” 이렇게 말할텐데...

 

언젠가 어떤 분이 저에게 그래서 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에 저는 , 저는 짜장면이요.” 아주 뜬금없이, 생뚱맞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 너무 배고파서 온통 제 머릿속엔 짜장면 뿐이 없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사울도 왜 그러냐는 것보다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가, 누구신가가 늘 더 중요하고 큰 문제,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염두해 두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님은 누구십니까?” 이 질문이 먼저 튀어나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에고 에이미 예수스 혼 수 디오케이스모세에게 가르쳐주신 당신 이름 야훼처럼, 예수님도 에고 에이미나는 나다 하고 본인을 소개하십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울은 멍해집니다. 그리고 잡아 끌고가려 했던 바오로는 눈이 안보이니 오히려 자기가 이끌려 갑니다. 앞도 볼 수 없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습니다.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내가 믿었던 주님이 예수님이라고? 내가 그분을 박해했다고?

 

우리가 믿는 신앙은 신앙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단어는 믿을 신, 우러를 앙,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하느님이 정말 하느님이 맞는가... 신앙이 아니라 신념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어떠한 개념을 믿는 것이지요. 그러한 신념을 신앙인 것처럼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지, 신념을 신앙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내 신앙을 수시로 돌아보면서 신앙점검을 해야 합니다.

 

믿어야 할 분, 믿어야 할 것,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고 기초에 근간하지 못할 때 우리는 잘못된 신앙을 가질 수 있고 남도 해칠 수 있습니다. 주님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기초와 본질은 아주 단순합니다. 사도들이 전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메시아, 그리스도이시다. 그 주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이것이 우리가 기초로, 본질로, 기본으로 가져야 할 신앙(信仰)입니다. 기본을 돌아봅시다. 주님을 찾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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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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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작성시간 24.04.19 예수님께서 메시아, 그리스도이시고, 그 주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잊지 않도록... 아멘...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작성시간 24.04.20 나를 위해 죽으시고
    십자가지시고
    피땀흘리시고...
    나를 위해...
    나를 위해...
    나를 위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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