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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바오로를 찾는 바르나바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4.23|조회수22 목록 댓글 2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은 최초의 이방인 교회라고 할 수 있는 안티오키아 교회의 설립에 대한 내용을 독서로 들었습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혼자서 일할 수도 있었겠지만 바오로와 함께 일하고 싶어했는지 바오로의 고향 타르수스까지 가서 바오로를 안티오키아로 데려옵니다.

 

안티오키아는 로마 제국 시리아 지방의 수도입니다. 로마 제국 중에 큰도시 3개를 꼽으라고 한다면 로마,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이방인 교회가 처음 생겼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일단 바오로 사도가 여기저기 이방인 선교를 다니는데 있어서 안티오키아는 센터역할을 합니다. 그 전에는 예루살렘이었는데 이제는 안티오키아 교회로 그 중심이 이동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안티오키아 교회를 설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바르나바는 바오로를 꼽았습니다. 성경에서는 사울을 찾으려고라고 되어 있지만, 그냥 찾으러 간 것이 아니라 원어로 쓰여진 뉘앙스는 바오로를 찾기 위해 철저하게 파헤치고, 애써 찾다 라는 의미의 단어를 씁니다. 이 단어 안에 바르나바가 사울을 얼마나 찾으려했는지, 간절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티오키아에서 그 먼 타르수스까지 가서 바오로를 데려온 것입니다.

 

바르나바가 자기의 위치, 지도자적인 자리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바오로를 애써 데려오지 않았겠지요.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먼저 살피는 겸손함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귀감이 되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바오로의 위치는 정말 별것도 아니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이었고 회심한지 얼마 안 된... 검증되지 않은 기초신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바르나바는 초대교회의 핵심인물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파견받고 모든 사도들에게 인정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바오로를 찾아 데려옵니다.

 

저는 바르나바의 재능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바오로는 아주 재능이 많았지요. 똑똑하고... 그런데 바르나바는 큰 인격의 소유자라는 건 압니다. 요즘에 저는 재능이 많고 적고 보다 인격의 크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도 인격이 안되는 사람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반면 좀 재능이 없더라도 인품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사람은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바르나바는 그런 인물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함께 하는 데에 있어서 동료가 더 잘하면 시기 질투가 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달리 보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시기 질투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고맙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바르나바를 통해 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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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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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작성시간 24.04.23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먼저 살피는 겸손함을... 아멘...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작성시간 24.04.25 바르나바 와 바오로관계를 새삼다시 알게되었습니다'
    바오로의 회개만 저에게 크게다가와서 바르나바의 큰 인품과위치를 생각하질못했는데 훌륭하신 인품이셨네요.
    바르나바님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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