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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마르코의 생애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4.25|조회수16 목록 댓글 1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해서 여러분 모두에게 말씀에 머무를 수 있는 은총이, 복음에 충실할 수 있는 축복이 주어지길 빕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루살렘 출신으로서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의 제자였습니다. 바르나바 사도의 조카로 알려져 있고 최후의 만찬 때에 집을 내 준 이가 마르코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제자이거나 베드로가 무척 총애했다는 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설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도가 1차 선교 여행할 때 마르코는 통역으로 동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본무대인 소아시아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마르코는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바오로가 이것으로 화를 낸 것으로 보아 당시 젊은이였던 마르코가 험한 고생길에 겁을 먹거나 지쳐서 돌아갔고 이것에 바오로가 실망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이후에 바오로는 바르나바에게 자기들이 세운 교회를 다시 돌아보러 가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때 바르나바는 조카 마르코도 다시 데려가자고 했는데 바오로가 반대하고, 두 사람은 이 문제로 매우 심하게 다투었다고 기록될 정도로 큰 싸움이 나게 됩니다. 결국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 가고 바오로는 실라를 새로운 동행자로 삼습니다.

 

마르코는 이후 베드로 일행과 함께 있으면서 복음서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후에 바오로의 말년에 둘 사이 감정이 풀어져서 바오로도 누구보다 마르코를 인정하게 됩니다. 콜로사이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바오로는 감옥에 갇혀 고초를 당할 당시 마르코가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며 위로해줬다고 하지요. 나중에 풀려나면 교우들이 마르코를 잘 챙겨주라고도 하고, 디모테오 2서에서 바오로는 마르코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마르코가 자기 일에 매우 도움이 되는 사람이니까 그를 데려와 달라고 디모테오에게 부탁하기도 합니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와 바오로가 순교한 뒤에 로마를 떠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현지 주교로서 교회를 발전시켰지만, 박해가 심해지면서 체포됩니다. 이후 목에 줄을 매 읍내를 돌게 되고 참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이집트에 잠ㅂ들어 있던 성인의 유해는 베네치아 상인들이 9세기경에 발견하고 도굴해서 이태리 베네치아로 옮깁니다. 이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돼지고기에 숨겨서 옮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에 안치되면서 베네치아, 베니스라고도 하지요. 이 도시의 수호성인이십니다. 그래서 베네치아 문장에도 마르코 복음서를 상징하는 사자가 새겨지게 됩니다. 그 문장 속에 사자가 책을 들고 있는데 거기엔 라틴어로 Pax Tibi Marce Evangelista Meus 평화가 당신에게 있기를, 나의 복음사가 마르코여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마르코 복음사가를 설명했는데, 이러한 복음사가의 인물됨에 대한 설명보다도 복음서가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보다는 주님을 남기려 했던 복음사가, 세례자 요한의 장중한 외침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사자로 비유되는 마르코 복음이 우리들 가슴에 쩌렁쩌렁 울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복음말씀과 함께 외치는 복음사가의 공명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이 말씀을 가슴깊이 받아들이고 복음을 들이켜 이웃에게 우렁차게 선포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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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작성시간 24.04.26 저도 이 말씀을 가슴깊이 받아들이고 복음을 들이켜 이웃에게 우렁차게 선포하는 삶이 되도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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