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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믿음의 본질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4.26|조회수28 목록 댓글 2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바오로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라는 곳에서 한 연설의 중간 부분입니다. 바오로의 첫 설교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지요.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팔레스틴 지역을 떠나 살지만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들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입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설교가 아니라 이방인 지역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 즉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안식일에 회당에서 한 연설이니만큼 그렇게 큰 이질감은 없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추측일 뿐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파견나가서 생활할 때 같은 한국 땅이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뭍에서 온 육지것이었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에서 자기들도 모르게 몸에 배인 그 사람들의 배타성 짙은 적대감, 이질감을 느끼며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오로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리고 더구나 첫 연설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출애굽에서부터 세례자 요한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완성되는 구원의 신비로 선포합니다. 이후 바오로의 설교를 들은 청중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다시 설교해달라고 하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따릅니다. 그 안에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도 있지만 이방인 지역이니만큼 이방인들도 상당수 따랐으니 성공적인 선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어디에서든지 주님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그럴 기회가 언제든지 생깁니다. 그때에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난 잘 몰라요, 부끄럽사와요~ 하시면 예수님도 여러분을 두고 저런 친구가 나를 믿는다고? 아이고 챙피해~ 나도 저 친구 몰라~”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주님을 어떻게 선포하는가? 나는 어떤 주님, 어떻게 소개하는가... 꼭 우리가 생각하고 묵상하고 있어야 나중에 그런 자리에서 바로 나옵니다. 이런 때는 바오로처럼 본질에 입각해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바오로의 설교를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예전부터 하느님께서 나를 구원하시려고 섭리하신 계획이 있는데 그것을 예수님께서 완성해주셨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이 되셔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나는 믿는 것이다.

 

이런 구원론, 이런 신앙이 우리가 다른 이에게 증거하고 선포해야 하는 교리요 신앙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본질입니다. 간단한 것이니 따라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완성하신 분, 말씀을 이루시는 분, 하느님의 어린 양, 대속제물이 되신 분, 내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 내가 믿는 분, 나를 믿어주시는 분

 

우리들의 믿음이 주님의 믿음에 부응하는 신앙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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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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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 작성시간 24.04.26 내가 믿고,
    나를 믿어주시는 분!
    아멘.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4.27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완성하신 분, 말씀을 이루시는 분, 하느님의 어린 양, 대속제물이 되신 분, 내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 내가 믿는 분, 나를 믿어주시는 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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