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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부활 제6주일 -서로 사랑하여라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5.04|조회수18 목록 댓글 1

더 밝게 더 기쁘게

 

생명의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주님께서 우리 봉명동 성당 교우분들에게 활발하고 생기있는 신앙으로 이끌어주시길 빕니다.

 

오늘은 한국교회가 생명주일로 기념하고 있는 날입니다.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가장 예쁜 연초록의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달입니다. 이런 성모성월의 첫 주일에 생명주일로 기념하고 있는 교회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교회는 생명과 관련되어서 그 가치를 판단하는 데에 양보가 없다고 누차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안락사, 사형제도, 낙태를 허용하는 가정보건법 등 가톨릭의 생명윤리에 위배되는 많은 사회법, 국가법의 폐지를 소리높여 외치며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러한 생명주일에 아이러니하게도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소중하게 대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정신질환자를 제외하고 자기 목숨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네 몸처럼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는데, 이웃을 더 사랑하는 마음에 그리스도와 닮은 사랑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콜베 신부님처럼 헌신적인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입니다.

 

지난 주일 복음에 이어진 구절이기 때문에 머무르다라는 말이 또 세 번이나 쓰여졌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단어보다 유독 사랑이라는 단어가 핵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랑을 계명으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리고 마지막에는 명령으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15장입니다. 앞서 13장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새 계명을 주실 때에도 이미 사랑을 언급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앞서 말씀하신 것을 재차 확인하시고 더 강조하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주변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쓸 때를 보면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인사말 정도로 쓰는 사람이 많고 내가 받아야 주는 것처럼 조건부적인 사랑으로 그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가치를 너무 진중하게 두어서 표현도 안하는 그런 인색한 사랑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사랑합니다 고객님~”처럼 인사말, 지나가는 말처럼 헤프게 쓰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일 뿐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주는 지고한 사랑입니다. 제자들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주어진 계명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은 아가페 동사로 쓰여졌습니다. 이것이 현제시제인 아가파테로 쓰여졌습니다. 현재시제로 쓰여졌다는 말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항상 변함없이 지속되어야 함이 암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풀어쓰자면 이렇습니다. “너희 서로 계속 사랑해라. 내가 너희를 계속 지금처럼 사랑하듯이

 

예수님께서는 단 한번뿐인 삶을 목숨바쳐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도 똑같이 한 번 뿐인 삶, 멋지게 주님처럼 최선을 다해 사랑해보면 어떻겠습니까... 나에게서 그치는 사랑이 아니라 이웃에게 계속되는 지그~시한 사랑, 지극한 사랑으로 주님의 목숨바친 사랑에 보답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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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5.04 “너희 서로 계속 사랑해라. 내가 너희를 계속 지금처럼 사랑하듯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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