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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에게도 인연이 필요합니다....

작성자사랑에 빠지다|작성시간16.01.20|조회수292 목록 댓글 2

살면서 '인연' 이라는 말, 참 많이들 쓰고 듣고 그래요.

검색하면 요렇게 나오지요.

 

(1)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2)
[불교]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그런데 그 인연이란게 살다보면 악연이 되기도, 악연도 아닌 그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존재가 되기도 한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연'은 그래요. 인연인지 악연인지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봐야 아는거라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나중에  세상 떠날때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보며 기억나는 사람을 떠올릴때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인연인지, 악연인지, 사소한 그 무엇같은 존재였는지는 그때쯤이면 알지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요.

 

사람과의 관계엔 수많은 관계가 존재하지만, 동물에겐 악연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고양이 한마리를 생각할때마다 "너에게 정말로 인연이 되어줄 가족은 없는걸까... 인연이 정말로 있긴 있는걸까..." 이렇게 되뇌이는 매일매일이 늘 안타깝습니다.

 

 

눈이 청초한 저 암컷 고양이는 3살 세미에요.

세미는  어떤 어미 길냥이의 마지막 남은 새끼 한마리였어요. 그마저도 어미가 세미를 떠나버렸어요. 길냥이 생활이 다 그렇습니다... 태어나도 반겨주는 사람없고, 그나마 싸구려 사료라도 있으면 먹는거고, 비바람, 추위 견딜곳이나 찾아다녀야하고, 죽을때도 배웅해주는 사람없이  쓸쓸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마지막을 보내야하는 '존재' 의 유무조차 아무도 모르는 그런 최후를 맞으며 사는게 길고양이지요....

 

그러다 어떤 아줌마가  세미를 거둬주었어요.
말만 거두는거지 제대로 먹이지도않고, 어릴때는 이쁘니까 데려오고 크니까 밖에 내놓더라구요. 사실 집안에서 살아본적도 없었어요...그집 마당 구석 폐자재 더미가 세미의 집이었거든요.  현관문앞에 울면서 마냥 기다려도 주인은 문한번 열어준적 없었어요... 그렇게 세미는 동네 길고양이가 되어 그 주변을 돌아다녔어요.
 
이 얘기를 밥주는 캣맘한테 들었어요.
어쩝니까.... 중성화 수술이라도 해줘야죠... 그래서 잡긴 잡았어요... 삐쩍 마른데다 좀 아파보였는데 그래서 쉽게 잡혔나봅니다.
병원에서 말하길, 진통이 왔을텐데 출산을 못했대요. 자궁이 꼬이고, 염증이 생기고 터져서  진통을 겪고도 못낳은체 뱃속에 새끼를 넣고 돌아다녔는데 그렇게되면 뱃속에 새끼도 죽고, 어미도  죽고, 설령 낳았다쳐도 자궁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어미도 금방 죽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세미의 새끼 3마리는 신기하게 다들 살아있었어요. 그 무렵 저한테 잡히고, 무사히 중성화 수술까지 마칠수 있었습니다.
(중성화 수술 표식인 귀 컷팅을 너무 해버렸죠 ㅠㅠ) 

 

 

 

 

세미와 새끼 3마리가 임보처 여기저기를 떠돌았어요. 임보처를 몇군데나 옮겼는지 이젠 생각도 안납니다...
3남매는 다들 좋은 가정에 입양가서 잘 지내고있는데 세미만 아직 이집저집 떠돌고 있어요.... 마르고 작은 체구의 세미가 지금은 살도 오르고 눈도 땡그라니 귀요미 세미가 되었어요.
 
사실 적응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놈의 미친 적응력은 사람도 놀라게 합니다ㅎㅎ
하긴.... 길생활을 원해서하는건 아니지만, 따뜻한 가정에 들어가니 포근하고 아늑한 제일 좋은곳은 동물이 제일 먼저 알아보는 법이지요.

 

 

 

세미는 사람을 좋아해요.

개냥이는 아니지만 사람에게 다가올줄알고, 정도 붙일줄알고, 전혀 소심하거나 새초롬하지않아요.

사람이 하는일에 관심이 많고, 손의 움직임을 굉장히 주시합니다. 손의 움직임이 조금만 빨라지거나 갑자기 움직이면 깜짝 놀라면서 손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심상치않으면 도망도 갑니다 ㅋㅋㅋ)

 

 

 

 

 

 

 

장난감도 좋아하구요, 혼자서 미친듯이 정말 잘 노는데 좀 조용하다싶으면 저렇게 편한곳에 가서 바로 혼절 하십니다ㅎㅎ

 

 

 

잘 놀고, 귀엽다고 임보자님은 이것저것 막 사주세요~~

처음 하루는 사람 간 보더니 며칠 지나니까 금새 친숙함을 보여주고, 남들 다하는 골골...을 세미는 하지않지만 다른걸 해요 ㅎㅎ

 

 

 

부릉부릉~~~ ㅋㅋ

 

 

세미의 골골은 골골이기보다 '부릉부릉`' 에 더 가까워요 ㅎㅎ

만져달라고 저렇게 다가와서 부릉부릉~ 만져주면 그걸 느끼며? 또 부릉부릉~~

무릎에 올라와 앉고, 애교도 부릴줄 알고,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애웅애웅~ 말도 많구요 ㅎㅎ

신기한게~~~ 사람과 교감을 할줄 아는건지 세미를 보고있노라면 그 어떤 마음이 전해져 온다고 임보자님들이 그러세요.

세미는 그런 녀석이에요.

 

이런 세미가 저하고 인연이자 묘연이 되었음하고 바란적 있었지만, 전 사실 지금 개 한마리, 고양이 1마리 키우는데 더 들일 형편이 안됩니다.
개를 너무나 좋아하는 식구들은 하루빨리 제 고양이가 나가길 바라거든요... (개가 냥이를 싫어해요... 그것때문에 사나워지고 있거든요. 개한테 서운함을 느끼긴 또 처음이죠 ㅠㅠ....)
여러 임보처를 도는 동안 주위에서 싫은소리, 서운한 소리도 좀 들었습니다.....
 
"할만큼 했다... 차라리 다시 방사해라..."
 
네...그렇습니다.
방사하면 저도 편합니다. 신경 안써도 되고, 어디서 뭘 먹는지, 죽든말든 어차피 길위의 생명이었던거 다시  길거리로 보내는거, 안타까울거없다고 생각하면 저도 편할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은 하지않아요...  길위의 모든 동물을 보듬을수는 없지만 사람과 같이 7개월을 살은 저 녀석을 함부로 길에 보낼수는 없겠더라구요.
이미 영역을 떠나왔고, 사람에게 다가오고 마음을 열어버린 저 소중한 생명을 저 편하자고 '방사' 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다버릴수는 없거든요...

 

그럴때마다 제 스스로 위로하는 말이 있어요....
좋은곳으로 가려고 먼길 힘들게 돌아오는중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세미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쉬운길은 별로 없을테니 지금은  힘들어도 좋은 가족이 나타나길 바라고 힘든길 돌아오고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세미의 사진중 노는거랑 자는 사진이 제일 많아요.

빙구같은 예쁜 못난이 세미가 자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예쁘면서도 한편으론 슬픕니다...

사람에게 기대있을지라도 이집저집 옮겨다니는 신세니 그 휴식조차 진짜 휴식은 아니겠죠...

편해보여도 사실 저 녀석도 누군가의 품이 몹시 그리운 날이 계속 될거에요...

이제는 세미에게 안정적인 가정과 휴식처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 저는 인천 주안 거주자에요.

차가 없어서 인천서울경기권에 계신분들 선호하지만, 정말 좋은 인연이 나타난다면 이동은 제몫이니 그건 염려 안하셔도 될거같습니다.

사랑으로 키우는것도 중요하고, 가끔 잘 있다는 소식정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간단한 입양 계약서도 작성합니다.

 

세미에게 진정 인연이 되어주실분이 나타날거라 믿습니다 ㅎㅎ

세미는 특별한 고양이거든요 ㅎㅎ

 

africa3827@hanmail.net

카톡 아이디 africa3827

010-6470-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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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원장쌤 | 작성시간 16.01.20 세미가 정말 좋은 보호자분을 만나길 바랍니다,,,,,
    글 읽으면서 마음이 착잡하네요,,,
    좋은 가정에 가서 사랑 듬뿍 받으면서 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작성자원장쌤 | 작성시간 16.01.20 네이버에도 저희 아라종합동물병원 카페 있으니 거기에도 올려주세요~
    더 많은 분들이 보고 좋은 분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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