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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이야기방

어성초 할배 의 상가집 이야기..2회차

작성자어성초 할배(병천)|작성시간23.12.30|조회수24 목록 댓글 1

12월 초순경 까지 늦 밭마늘 심느라 한겨울 땔감 을 못 해놨습니다.

요즘 날이 푹 하여 매일 지게질을 했더니
당분간 추위에 안 얼어 죽을만큼은
준비 했습니다.

ㆍ탁배기로 온몸 삭신이 노골노골 한거를 달래 봅니다.
ㆍ빈속에 씨~~원한 탁주 한사발 들이키니
온 세상이 모두 시골 농부꺼로 보입니다.
ㆍ봄 부터 가을 까장 매일 바뻐서 불지 못했던 먼지 쌓인 나팔을 술김에한번 불어 봤습니다.
ㆍ저 나팔은 어떤 양반이 기냥 놓고 간건디
ㆍ어쩌다가 탁배기 한잔 걸치고 처음 불땐 삑 삑 소리만 나더니 ..
이제는 덜 납니다.~~^^
삑 소리가유~~^^

저 얼음 빙벽 밑에서 나팔을 불어 봤습니다.
시골 촌농부가 ..정식이 아닌
탁배기만 먹으문 부는 그런 딱배기 나팔 연주니.기냥~~봐주세유~~^^

저번 1회차 에어서
어성초 할배 가 요량잡이를 하게된 사연부터 시작 합니다.
사회 초년생 30대 초반에 각종 모임을 하다보니.
특히 애사에 꼭 필요한 요량잡이가 필수 이었기에.
요량잡이 선발을 하게 됩니다.

ㆍ선발 장소는 노래방 이었습니다
ㆍ식당에서 맛난 음식에 반주에 완전 기분 좋게 취한 지정신들이 나간 상태에서
순서데로 각자 노래 한곡씩 불러 뎁니다.

ㆍ 음정 박자 무시하는 도야지 멕따는.사람

ㆍ한참 흥이나는디 분위기 팍 깨는 조용한 노래 선곡해서 부르는.사람.

ㆍ넘 노래 감정 잡고 노래 하는디
옆에 마이크 들고 눈치코치 없게 자기가 선곡 한것 처럼노래 끝까지 같이 부르는
푼수떼기 ..

ㆍ요즘 미스터 트롯 에 나가도 등수 안에 들만큼 기으아차게 잘부르는..사람

ㆍ노래는 뒷전이고..테이블에 놓인 음료수랑 안주거리만 축내는.
ㆍ그 엄청 큰 소음에도 한쪽 쇼파에서 잠이 드는.신기한 사람.
하긴 20 명이 넘으니..

노래방 풍경은 어찌그리 다양 한지요~~^^

모두가 다 한곡씩 끝나고..
드디어 선발에 들어 갑니다.

ㆍ선발후 ..거절 시에는 강제 탈퇴 시킨다는
어마무시한 조건 하에 시작 됩니다.
ㆍ처음에는 노래후 나온 점수로 선별 하기로 했습니다..만
ㆍ요량잡이란 ..
구슬프고 처량 하며..꺽기도 잘 혀야 한다는
의견으로 선발 기준이 바뀝니다.

ㆍ목소리가 구슬픈 사람..누구?

하고 질문 하면.
그 대상자를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그런 간단한 방법 입니다.
ㆍ모두가 저를 가르킵니다.

ㆍ목소리가 쳐량 한사람~~
하면 또다시 모두가다 저를 가르킵니다.

ㆍ꺽기를 잘하는 사람, 누구?
세번째도 저를 가르킵니다.

일분만에 순식간에 모임 요량잡이가 탄생하는 순간 입니다.

땅!땅!땅!

이로써 어성초 할배 가 우리 모임 요량잡이로 선출 되었기에 딱자를 세번 두둘깁니다.
모두가..
이 어성초 할배 만 빼고..
작당을 한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싯적에 도 넘들이 보기에 띨빵 했던가 봅니다



참!
그렇게 팔자에도 계획이 없었던
어성초 할배 의 요량잡이 가 시작 되었습니다.

몇일이 지난후..
앞이 깜깜 합니다.
아무리 생각 혀봐두..
사람이 죽어서 산자와 고인과의 마지막 행사가 상여 길인디.

기냥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하는것도 보통이 아닌디..

상여 나가는 모든것을 다 진두 지휘 해야 하는디.
못한다고 한다면..
모임에서 빠꾸 당할거구..

고민끝에..묘책을 찿아 냅니다.
그때 살던 지역에 장의사집을 찿아 갑니다.

이만저만 해서 요량잡이를 하게되었으니
상가집이 생기면 저한티 기별 주십사 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휴대용 녹음기 쏘니 를 가지고
알지도 못하는 상가집 들을 방문 하여

선배 어르신 요량잡이 안 주머니에 녹음기 넣고 녹음을 합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스스로 돕는자는 상가집이 돕는다고 장의사 사무실에서 계속 연락이 옵니다.
마침 자영업자라서 시간은 아무때나 낼수 있었습니다.

20 여군데 상가집 뎅기면서 녹음을 해옵니다.
요량잡이들의 선창구절은 모두 다른디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승전결 로 흘러 갑니다.

짜집기를 합니다.

드디어 어성초 할배만의 요량잡이 선창 구절이 완성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
상가집 요량잡이 요량소리를 작사를 한겁니다...ㅎ.

이것을 판으로 냈더라면..
지금쯤..~~^^

그리고..요량도 소리 잘나는 걸로 장만 했습니다 ~~^^

구입 할때 한번 흔들어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골프를 치고 싶으문.
일단은 골프채 옷 신발 등 을 구입하여 준비 하고
필드에 나가기 전에 연습장에서 연습 하듯이

이 요량잡이도 선창 구절만 완성 되었지.
소리하나 한번도 못 해봤으니.
참으로 난감 했습니다.

집에서 요량 흔들고 소리 하자니..아파트 위아래집에서..거시기 할테고.
글타구..
이불 뒤집구.하기도 그렇구..

다른건..노래 연습장 골프 연습장 다있는디
왜 상가집 요량잡이 소리 연습장만 없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

할수 없이 저녁 먹고 아파트 단지 산책길 지나서 외곽 한적한곳 산속 무덤가에서.

요량잡이 소리 연습이 시작 됩니다.
물론 요량도 흔들어 가면서.

음정 박자 듣고 멈추고 다시 시작 하고
하다보니.
진도가 나갑니다..~~^^

진도가 나가니..
소리도..요량 흔드는 것도 신명나게 무당 굿하는 것 처럼 ..
흔들고 소리질러 미쳐 갑니다 ~~^^

지정신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미쳐만 갑니다..

한밤중 산속 무덤 옆에서
정신 한 200년 나간 청년의 요량 흔드는 소리 상여 소리가 나니..

신고가 들어 갑니다.

아파트 단지 분들이 봄.여름..가을 에 뒷산 산책로 인디..

산책로 밑에 무덤가에서 요량 소리는 요란하지
상여 선창소리는 크게 나지.

하루이틀 이면
누구네 후손들이 조상님께 공을 들이는구나 하겠지만
이건 일주일에 5일 정도는 곡 소리랑 요량 소리가 나니.
한밤중 무섭기도 하고
신고 할만도 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나으리도 앞뒤 자초지종 사연을 이야기 하니.
어이가 없던지.마냥 웃기만 합니다.

신고한 양반들.
마침 경찰차 경광등 보고 호기심에 몰려든
사람들..
좀 멀리서 바라보니..

소리내고 요량 흔들던 정신 나간 사람과
출동한 경찰관 ..
모두가 웃어 제끼니..

출동한 경찰관도 귀신이 달라 붙었다고..
~~^^~~

그런 한바탕 소동도 겪으면서 어성초 할배 의 요량잡이 소리는 무르 익어 갑니다.

그런디 이거 백날 연습 하문 뮈 합니까?
써먹어야쥬.
그런디..
당췌 써먹을디가 없능규.

요량잡이 소리도 요량 흔드는 것도 도가 트게 연습하여 자칭 경지에 다다랏는디.

할수 없이 모임 때마다
앞에 앉아 있는 계원 한티
물어 봅니다.

어이~~
자네 엄니 나 아부지 은제 돌아 가시나?

옆에 앉은 계원 한티두.
저짝 대각선에 앉아 있는 계원 한티두

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이~~
자네 부모님 은제 돌아 가시나?

나..요량소리 많이 연습 했는디...

아니면..
자네집 초상 은제 치룰 예정인가?

필드에 나가고 싶은 연습 많이한 선수 처럼
절실하게
그 필드가 은제 생기나를 물어 본건디..

다들 이 간절한 내 심정을 몰라주고.

모두가 도깨비 상을 합니다
그리고..,

이..ㅉ ㅏ ㅅ ㅣㄱ은 모임에 나우문 우리 엄니 아부지 은제 죽냐구 물어 보는디.

아이고 그냥 밥그릇으로 확~~

얼라리?
저번에 는 나한티두 우리 엄니 은제 돌아가시냐구 물어 보던디..

나두 할말이 있는디.
그러닝께 니들이 나를 팔자에도 없는 요량잡이 를 만장일치로 뽑아 줘서
피 눈문 나게 연습 하고 또 연습 혔는디

당췌 써먹을디가 읎능겨..

이런~~
글타구 멀쩡히 살아계신 우덜 부모님 쌩으로 돌아가시게 아주 고사를 지내라

이 ㅆ..ㅣ ㅂ..

모임 막판에 흥분된 계원들로 부터 컵에 담긴
물..술 세례를 받고난 이후에는
더이상 상가집 필드 생기기를 포기 합니다.

요량잡이 하라고 지들이 단합해서 뽑아 놓을때는 은제구..

요량 한번 흔들어 보것다는디
그긧도 협조를 못햐~~~

치사 한것들 같으니라구..

세밑..
눈이아니라.
비가 내리는 12월 30 일 천안 병천 산골짜기 입니다.

제 3회글은 내년에 올리겠습니다.

3회차는.
ㆍ돈 벼락 맞고 미 치 ㄴ 늠 이 된 어성초 할배 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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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시농부(고양시) | 작성시간 23.12.31 ㅋㅋ 잼나게 사시네요 흥미롭게 읽었네요
    약초방에 어성초 대한 정보를 올ㆍ올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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