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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이야기방

어성초 할배 상가집 이야기 10회차

작성자어성초 할배(병천)|작성시간24.03.27|조회수2 목록 댓글 0

그동안
참으로 미련 하게 농사일 해왔습니다.

이렇게 트랙터가 땅 뒤집으면 금방 할거를
그동안 매년 손 쇠스랑으로 삽질로 한땅 한탕 뒤집 었었으니..

그래서 동내 바보형이 저를 볼때마다 띨빵한 농부라고 했나 봅니다 ~~^^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전날 주문 들어온
두메산골 두메부추 종근 케다가 다듬고
택배 꾸립니다.

오후 1시 까장 빠듯하게 해야 당일 택배 물량을 겨우 마칩니다.
그런디..
즘심때쯤에 우리 산골짜기 농장에 손님이 오십니다.

70대 초반 어르신 과 자제분이 오셨습니다

그분들은 농장 구경 하시라고 하고
저는 택배 부치고 왔습니다.

농장앞 바로 옆 옹벽 쌓은디 에서 돗자리 깔고
그분이 사가꼬 오신
ㆍ병천 모듬 순대 안주랑
ㆍ탁배기 놓고 대화 를 합니다

탁배기 뒤잔쯤 먹으니 취기가 올라 옵니다.

오신 손님 께서 저에게 좋은 명당 자리 있으문 소개 해달라고 하십니다.

어성초 할배 상가집 연재글 보고 오셨답니다

일단은 그분 사연을 들어 봤습니다.
그분 나이 9세때 아버님 이 돌아 가셨는디

어머님 마져 정신 이상으로 ..
집을 나가서는
누구 소개로 남의집 머슴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9세 나이에 무신 일을 할수 있을까요?
머슴으로 들어간 집 어르신이 일 못한다고

허구헌날 두둘겨 패고 밥은 하루 한끼 주고

매일 맞다가 어느날 저녁에 탈출을 했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니 일명 거지로 밥 동냥질 하면서
9살 짜리가유~~

그리하여 떠돌고 걸식 하면서
한양에 까지 갔답니다.
전라도 에서유.

한양 에서는 그냥 밥만 먹여주고 잠재워 주는 그런 공장에 기거 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학교 는 못다니고 일만 하니
9살 10살 11살 12살 ~20살이 되니

일하는 공장에서 일등 가는 기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디
딸 가진 부모 입장 에서 봤을때

ㆍ학력은 국졸도 아니니 글도 모르고
ㆍ부모도 없고 일가 친척들도 없고

하니 누구 하나 선뜻 딸을 내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 까지 이야기 하면서
그분 눈물을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학벌도 부모도 없지만.
기술 하나는 끝내 주기에 돈은 잘 벌었다고 하십니다.

드디어 짚신도 짝이 있다고
당시
고등학교 졸업 한 처자랑 인연이 되어서

결혼후 5명에 자제분을 거느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하는 사업이 꾸준히 잘 되어서
이제는 직원 여럿 거느린 회사 회장님 이시라고 합니다.

70 을 넘기고 저 세상으로 갈때가 되니
워디 산소 자리 마련 해놓을 라고 해도


친부모님 ..태어난 고항도 ..기억에 없으니

당시 9세 때라.

전라도가 고항 이긴 한디

진짜 고향이 워딘지는 알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과거 지나온 이야기 하고 듣다보니

서로가 탁배기 한병을 비웁니다.

ㆍ어성초 할배요~~부탁 하나 합시다.

ㆍ워디 명당 자리 있으면 소개 부탁 하다고 말씀 하십니다.
ㆍ엥? 명당 자리유?
ㆍ그러니까 어성초 할배 가 묻힐 좋은 자리 있으면 당신 한티 양보 하라고 하십니다.

ㆍ사례는 충분히 한다고요

ㆍ에궁!
저는 저 세상으로 간후엔
화장 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구 이미 유언 해놨는디유~~
ㆍ제 평생 살아 오면서
발달린 고기 보다

발 안달린 괴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속죄 차원에서..
그리고요
호랭이 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구
사람은 죽어서 이름 석자는 남긴다구 하는디
저는 이미 어성초 할배 임길묵 으로 이름을 남기구 있구먼유.

ㆍ모유수유 애기 부터 9순 어르신 까지
저랑 인연이 되시는 수 많은 분들이 .날이 갈수록 입소문으로 늘어나서

천안 병천 산골짜기 어성초 할배 임길묵 의 이름이 알러 지고 있다고요.


아마도 제가 이 세상 을 떠날때 는
어성초 할배 임길묵 이름 석자는 당분간 현 시대에 머물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명당 자리 라능게 과거 조선 시대 풍속 으로 하는 시대의 흐름이지
이제와서 요즘 시대에서는
제사도.안지내구
.장지에 추모도 사는게 바쁘다고 안가는 시대 인디
그무순 명당 자리가 ..대수 이것나요?
모두가 부질 없는 일이 지유~~

여기까지..대화를 하는데요

속이 타시는지
그분 께서는 명당자리 소개 받을라구
간절 합니다.

탁배기를 또 한잔 들이키고는

9살 어린 나이에 부모 여위고..
천생 고아로 한평생 살다가
돈도 많이 벌고
자손도 많이 낳고 잘되고

하니
죽어서라도 흔적은 남기고 싶다고
가슴 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애원 합니다.

말씀을 듣고 있는 띨빵한 어성초 할배 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해질무렵 까지 권커니 받거니.
기분이 아주 좋게 술자리를 끝내고

좋은 결과 로 헤어 졌습니다 ~~^^

명당 자리라?

다음회차는
죽다가 살어난 멍멍이 편을 꼭 올러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빠른 기일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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