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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방

2020 12 20 일요일 강원방입니다

작성자노가니골할매(강릉)|작성시간20.12.20|조회수69 목록 댓글 26

어릴적 이맘때면 아버지께선 동생과 나에게 이쁜 다래끼하나를 주시면서 우리동네 개울가로 가는길에 대나무 숲에 다녀오라곤 하셨댔지요
해마다 그러셨댔는데 언제부턴 안 시키더라고요~~

"대밭에가면 새알이 있을테니 한사람이 열개씩 줏어오너라~~"
아버지께선 항상 우리에게 사랑이 넘쳐나셨지만 아버진 그냥 어렵고 무서운 분으로만 생각되어지시는 분이지요

동생과 어둑하고 무서운 대밭을 해마다 뒤져봐도 알 닮은것도 없지요
춥고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와보면 엄만 새하얀 새알을 빚고계셨댔지요
아버지께선
"너희들이 알을 안 줏어와서 엄마께서 이리 만드신단다!"

그러고 살던게 엊그제같은덕 이제 나의 나이가 그때의 엄마보다 더 많이 먹어가고 있으니~~~

달력을보니 내일이 벌써 동짓날이다
아침먹고 팥을 깨끗이 씻어놨다
내년엔 팥도 한 고랑 심어야겠다
올핸 팥이 안되어서 언니가 안 주신다
작년에 먹다남은 팥을 씻어놨다

똥강아지가 얼른 커야 새알 줏으러 보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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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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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노가니골할매(강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20 도시농부(고양시) 내년엔 팥도 심어보려합니다
    팥도 농사가 안되어서 동네에서 사기도 어렵네요
    언니가준 묵은팥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제비 (전주) | 작성시간 20.12.20 이번엔 애기 동지라 팥떡 해야해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노가니골할매(강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20 제비 (전주) 1년에 딱한번이라 해마다 해먹어요
    팥떡은 어제 언니네에서 한보따리 얻어왔어요!
  • 작성자달꽃(남양주) | 작성시간 20.12.20 동지 팥죽 맛잇게 해서 드세요^^*
  • 답댓글 작성자노가니골할매(강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20 네 달꽃님께서도 맛난 팥죽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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