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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한겨울 냉이 구경 하세유~~

작성자어성초 할배(병천)|작성시간24.01.16|조회수33 목록 댓글 5

작년 12월달에
모처에 사시는 분이 전화를 하십니다
어성초 할배 사는디 놀러 가도 되냐구유

산골짜기 라서 사람 구경 하려면
외부에서 방문 해야 그때 가서 합니다..

우리는 마침 밭마늘 심고 있었구유.
일단은 오시라구 했습니다.

음마!
혼자만 오신다구 혔는디..
부부가 쌍으로 오셨습니다..
총 6명..
앗싸!

그렇다면...
마침 쪼그리고 앉아서 일일이 한톨씩 마늘 심는거를 도와 주겠거니 했지유~~^^

네~~
도와 주시더군요.
6명이가유..

도와 주시긴 했는디...
했는디..

처음에는 한쪽 한쪽 한줄 13구멍에 잘도 땅속으로 잘 꾸겨 심드니만..

푸하하하하 ~~
옆에서 보기엔 재미 있어 하드니.
막상 쪼그리고 앉아서 마늘을 심어 보니

종아리 허벅지 에서는 쥐가 나구.
허리는 가출 하려고 데모를 헤데니.

한 5미터 쯤 심다가는

이내 포기 했습니다
그양반들이가유~~

그러다가 밭 가장자리 양지 바른곳에 수북히 난 풀들이 뭐냐구 질문을 합니다.

그거유?
냉이유~~~
냉이~~~~

이거 케가두 되냐구 합니다.

까짓거 케봤자 을마를 케가실까 해서리
케가슈~~^^ 했습니다..

그러고는 우리 대비마마 랑은 마늘 심고 있었구유.
마늘을 심다가 냉이 케는걸 바라보니..
음마
그짝 양반들이..
삽으로 아예 대공사를 합니다..

약간 비스듬한 비탈 흙은 아주 곱고 기냥 냉이 케는디는 호미만 으로도 충분 한디.

삽으로 아예...
포크레인 처럼 완전 아작을 냅니다유~~

짧은 시간에 한가마니 정도 켑니다.
저거 냉이 말고
뒷산 중턱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룬 달래케러 갈라구 했는디..
했는디..
아마도 거기 간다면 달래밭이 쑥대밭 으로 될것은 불보듯 뻔할거라 생각되어
이야기 조차 못 했습니다 ~~^^

그렇게 겁나게 많이켄 냉이를 냇가리로 가져가서.
씼는디
대처에서 쫄쫄쫄 나오는 수도물에 씼다가
요런 냇가리에서 냉이를 씼으니..

뽕 갑니다..
잘들 놉니다..~~^^

냇가리 물 발원지가 상류 4ㅡ5백미터 이니
수질은 기가 코가 막히게 좋지유~~

장화 신고

물속에 아예 들어가서 씼는디
나올줄을 모릅니다.

남정네 분들은 이제 그만 가자고 보체고

여인네 분들은 ..
한가마니 냉이 씼기에 푹 빠집니다.


그렇게 한해가 가고 1월 16일 화요일 입니다.
전화가 조금전에 왔습니다.
그짝분이유~~

아공!
혹시나 ..또 놀러 온다구 하는가 싶어서 조심스레 받으니..

작년에 심은 마늘은 잘 자라고 있느냐 묻습니다..

ㆍ 11월 달 에 심어서 싹이 나온것들은 안 얼어 죽고 잘크고 있구유
비닐은 안 덮어 주었네유

ㆍ12월달 초순경에 심은것은 비닐 덮어 주었는디
시방 그 덮은 비닐속에서 뿌리가 잘 뻗고 싹도 손가락 길이 만큼 자랐다고 했습니다

ㆍ그리고 12월 말경에 심은 마늘은
비닐 덮게를 안해 주었는디
아!
뿌링이 가 땅속 깊이로 뻗어 나가야 헤는디
땅위로 솟아 자라는 것들 때문에.
하루에 30개 정도는 뽑아서 다시 심고 있구먼유~~

마늘 수확 은제 하냐고 묻습니다.
아마도..6월경 이나 할듯 싶네유~~

예약 한다고 합니다.
음마!
저거 한양 사시는 분덜이 벌써이미 예약 해서 예약 재배 했는디유~~

막무가내 입니다.

자기네들도 달랍니다~~^^

안될건디유~~
우리 먹을거 만 개미눈물 만큼 남았는디유.

푸하하하하 ~~
그거라도 달랍니다~~^^

우리는 워떤거 먹냐구 하니.
돈줄테니 다른디서 사먹으라고 합니다.
아무튼 30접은 따로 해달라고 합니다.

거참!

작년에는 냉이를 ..
올해는 마늘을..

아마도 전세 놨나 봅니다.

마늘 뽑기전에 숫자 파악해서
한고랑만 직접 케가는 조건으로 일단은 허락 했습니다 ~~

더 이상은 불가 하다고요..

인자서 싹이 나오는디.



어제 1월15일
우덜 양지쪽 밭 가장자리에 있는 냉이 께서 냇가리에서 씼는디
음마 ~~~
손이 손가락이 깨지게 시렵다 못해 아립니다
악으로 깡으로 씼고 또 씼습니다.

물기를 빼고 나서는
늦은밤
식탁에서 저거 한잎씩 붙잡구 흐레 털어 냅니다.

된장국에 넣어서
오늘 아침 식사 해결을 했습니다.

한겨울 냉이 된장국 먹는 호사를
천안 병천 산골짜기 시골 농부 가 누려 봅니다.

오늘 기온이 무척 차가운디
즘심 먹고
지게 지고 나무짐 한짐 이나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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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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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시농부(고양시) | 작성시간 24.01.16 시골 인심이 좋긴 하는데 도시분들이
    그 인심 만큼은 아니여도
    인사치레 해야 하는데
    어떤 분들은 농장에 올때
    빈손으로 두번씩이나 덜래 덜래 와서
    밥먹고 이것 저것 가져가더라고요

    어쩔땐 미안해서 인지 자기들 먹을거 과일도 아니고
    컵라면 몇개 한박스도 아니고 인원수 대로
    가져 오더라고요
    농사이야기로 이동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어성초 할배(병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6 세상 살다보니 이런 저런 양반들 많이 접해 봅니다.
    그나마 산골짜기 외진곳 에서 사람 구경 하는디유~~^^
  • 답댓글 작성자도시농부(고양시) | 작성시간 24.01.16 어성초 할배(병천) 그러긴 하겠네요
    멀리 찾아 주시니 어쩜 고마울때도
    있지요
  • 답댓글 작성자어성초 할배(병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6 도시농부(고양시) 사람 사능게
    다들 비슷비슷하게 사는군요
  • 작성자비트농장 (평창) | 작성시간 24.01.18 포근한 목요일 하루
    오늘도 고생 하셨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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