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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오탐여(5화. 파도여 슬퍼 말아라) <<- 오늘 방영

작성자산적 주정필(전남 화순)|작성시간17.11.02|조회수56 목록 댓글 3

오탐여(5화. 파도여 슬퍼 말아라)


천만에~
전라도 화순이 아니라 제주도 화순에 도착했당께.
여행 다니다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지명이 얼마나 재밌는지~
같은 이름도 많고.

우린 화순의 자그마한 해변가 어느 정자에 텐트치고
그날 역시 무사히 밤을 보냈다.


다음날, 빗방울이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서귀포로 출발한 우리.
황고지 선녀탕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 버스킹.
우릴 유심히 지켜보던 어느 부인이 다가와 얘기 나누다보니
나랑 동갑인 그 분 또한 팬플룻 연주자.
음악은 만인과 통하잖아~
울 산적과 즉석 합주가 이뤄지고 야자나무 가로수가 있던 그 거리는
멋들어진 작은 음악회장으로 변해 버렸다.


우리가 누구여~
세상은 돈이 전부가 아니란걸 보여주고 다니잖아.
우리나라 대중 문화의 다양성을 확산시키고 다니잖아.
표창장 줘야 한당께~ 헤헤~


어쨋건, 버스킹 후 황고지 선녀탕으로 내려갔는데 우와아~~
얼마나 아름답던지~
말 그대로 선녀가 내려올만도 했다.
해안림 앞 조용한 곳에 둥그런 병풍이 되어있는 화산석.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쪽빛 바닷물.
그 너머에 아스라히 출렁이는 푸른 수평선.

그런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있던 많은 사람들 위를 드론이 날았다.
파도여 슬퍼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그러다보니 어느새 점심 무렵.
우린 이동하는 길에 보이던 CU에서 선물 받은 쿠폰으로
도시락 점심을 먹었다.
그리곤 돈코지 야영장으로 향하다 U턴.
천지연 푹포에 들렀다.
언제 다시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헌데 가 보길 잘했다.

오메 멋지던거~
외국인도 보이고~


그렇게 눈을 호강시키고 야영할 곳으로 향하는데 어라~~
먹구름이 잔뜩 몰려드네~
짙은 먹구름이 돈코지 야영장 근처 하늘에 운집하는 걸 보고
우린 쇠꼬깍 근처에서 방향 선회.
먹구름을 피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기로 했다.
오토바이 타고 빗속을 향해 자살골 넣을 일 없잖아~
뭐하러 일부러 호랑이굴로 들어가냐고~
도망가야쥐~


그렇게 달아나다보니 남원이 나오네.
전라도 남원이 아닌 제주도 남원.
전라도랑 같은 지명이 많더랑께.
지정학적으로 가까워서 그러나?


아무튼, 남원에서 야영할 곳을 찾아 한참을 헤매던 우리.
결국은 야영 가능하다는 표선 해수욕장까지 이동해야 했다.


잘 곳 찾아 삼만리~
여행에서 잘 곳 찾아 헤매는 길은 어디 비할 데 없는 고행길.
울 산적이 가끔 투덜거리는 일이기도 하다.
자기 혼자라면 걍 아무데서나 디비져 잔다고.
근데 마누라를 데리고 다니잖아~
화장실 가깝고 씻을 수 있는 안전지대를 찾으려니 헤맬 수 밖에.


그래 결국 표선 야영장에 텐트를 쳤는데 이동하느라 고되긴 했지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야영장 뒤켠으로 펼쳐져 있는 백사장이 얼마나 드넓던지.
와~ 전체가 관광지라해도 손색이 없는 제주도.
다만, 바닷가 모기가 많아 텐트 안에서 탁주를 마셔야 했다능~


그 밤 역시 편안한 밤을 보내고 제주도에서의 5일째 아침.
또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타종 소리.
우리에게 근처에 절이 있음을 알려 주듯이.


혼자 밥 얻으러 갔던 울 산적.
여차저차 반찬과 쌀을 얻어와 아침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곤 섭지코지를 향하여 Go Go~
달려가는데 엄마야 무서워~


끝~
2017.11.02. 아낙네


( 글은 울각시가 쓰고 산적은 사진 첨부등 편집해서 올립니다.

  위 내용은 2017. 9. 18. - 9. 26. 제주도 무전 여행 후기 입니다. )


제주도에는 경치 좋은 곳들이 참 많았다.


황우지 선녀탕 입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데 팬플룻 하시는 사모님이 합류해주셨다.


선녀탕으로 내려 가는 길

쵤영팀도 모처럼 빈총 메고 가듯 카메라를 메고 따라온다.


이름 그대로 선녀탕이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를 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일주일만 젊었어도...


지나칠뻔 하다가 되돌아와서 가게 된곳, 천지연 폭포


천지연 폭포를 나오다 발견한 야외 공연장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천년바위 연주 한곡


지인들에게 편의점 쿠폰 보내주면 감사히 받겠다 했더니 바로 응답이 왔다.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먹기는 처음이다.

쿠폰 보내주신 분들 대단히 고맙습니다.


원래는 돈내코 야영장을 가려 했으나 한라산이 먹구름에 휩싸여 있는데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져 포기하고

동쪽으로 가다가 남원 지나 표선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썰물이라 그렇지 밀물때는 다 잠기는 모래사장이 참 넓었다.


서서히 밀물이 몰려오고 있다,


 오늘 밤 11:10 MBC 스페셜에서 방영됩니다.

 산적과 아낙네,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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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도시농부(고양시) | 작성시간 17.11.02 오늘밤 시청 꼭 하겠습니다 생방에서 뵈게되어 반갑네요
  • 작성자정빈 (영숙) | 작성시간 17.11.02 우ㅡㅡ와
    넘 멋지내요
  • 작성자멋진남(고양탄현) | 작성시간 17.11.03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힐링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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