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23. 2. 19)

작성자물뫼|작성시간23.02.20|조회수211 목록 댓글 2

산행시작: 04시 00분

산행종료: 16시 25분

산행거리: 18 km

산행시간: 12시간 25분

최고고도: 1696 m

최저고도: 431 m (오색고도: 약 440 m)

평균속도: 1.4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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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에서 산행 시작 (04시 00분) - 대청봉 (08시 30분) - 중청대피소 (08시 55분) - 중청대피소에서 조식으로 1시간 40분 소비 - 중청대피소 출발 (10시 35분) - 소청삼거리 (11시 20분) - 소청대피소 (11시 40분) - 봉정암 (12시 10분) - 백담사에서 산행 종료 (16시 25분)

 

 

이제 계절은 2월 하순으로 들어가서 봄맞이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올겨울 설악의 마지막 겨울 모습을 만나러 설악을 찾아 갑니다.

 

산행일 전날밤부터 새벽까지 눈이 내리고 당일 아침에도 약간의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멋진 설경과 상고대 풍광을 기대하며 산행에 참가합니다.

 

동절기라서 설악산이 한 시간 늦게 개방하게 되어 새벽 4시에 오색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날밤부터 이어지던 맑은 하늘은 새벽 5시 무렵부터 가는 싸래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고도를 높여감에 따라서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나중에는 구름 속에 들어가면서 곰탕 세상이 됩니다.  평지에서 약하게 바람이 있어서 대청봉에는 바람이 쎌 것 같다고 예상은 했는데, 대청봉이 가까워오면서 바람이 강풍으로 바뀝니다.

 

대청봉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대청에서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단단히 방한복으로 꺼내서 입고는 대청봉에 올라섭니다. 정상에 올라서는데 걸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거쎈 바람입니다.  역시 겨울 대청의 칼바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흔히 많은 산객들은 겨울 산에서의 칼바람에 대하여 소백산의 칼바람을 많이들 예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만큼 소백산이 많은 산객들이 찾아 올라가기에 부담 없고 편하기에 많은 산객들이 경험하였기에 소백산 칼바람을 말하고 있는데, 겨울 설악 대청봉에서 몇 번 경험한 바로는 대청봉의 칼바람은 소백산 칼바람에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고도가 높고 바다와 인접하여 그 거쎈 바람은 걸음조차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고 추위도 강합니다.

 

겨울철이라서 산객들이 적어서 정상석에서 인증 산객도 거의 없으니 이럴 때 인증샷을 남기기로 하는데, 바람이 워낙 거쎄서 정상석 옆까지 가는데도 서서 가지 못하고 기어서들 가서 비틀거리며 겨우 사진을 담고 나옵니다.  잘못 하면 바람에 날려서 몸뚱아리가 뒷편 천불동 계곡으로 떨어질 듯 한 느낌..

 

겨우 인증사진을 담고 이제 중청대피소를 향하여 내려가는데 새벽부터 몰려온 구름의 영향으로 몇 시간만에 대청봉 주위로 상고대가 붙어서 커가고 있네요.  바람이 워낙에 거쎄니 정상에 잠깐 있는 동안에도 산객의 겉옷 표면에도 하얗게 상고대가 붙습니다.  비틀거리면서 넘어지기도 하면서 등산로 금줄 로프에 의지하면서 어렵게 중청대피소쪽으로 내려오는데 얼굴은 버프로 감싸고 비니로 덮어서 눈만 노출되어 있는데도 그 작은 눈 주위로 눈바람에 몰아쳐서 고통이 심해지고 금방이라도 노출 부위가 동상 걸릴 것 같아서 틈틈이 장갑으로 눈을 감싸 주면서 내려갑니다.

 

겨우 대청봉에서 내려와서 중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중청대피소의 외형도 매서운 겨울 분위기가 가득하여 처마끝에는 고드름과 상고대가 가득합니다.  중청대피소 지하 취사장으로 들어가서 얼은 몸을 녹여가며 준비해온 조식 취사를 시작합니다.  지하 취사장에서 조식을 즐기면서 1시간 40분을 소비하고 조식을 마치고 중청대피소를 나섭니다.  예보에 따르면 조식 후에는 하늘에 걷힐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조식을 마치고 대피소에서 나왔는데도 주위 상황은 여전히 곰탕 세상입니다.  실망감이 가득합니다.  멋진 겨울 설악의 풍광을 기대하고 찾아왔는데...

 

중청대피소에서 나와서 소청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하늘이 밝아지면서 구름들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환호를 질러가면서 구름이 걷힐 때마다 주위 설악의 풍광들을 바쁘게 사진에 담습니다.  이때부터 소청까지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습니다.  불과 몇시간 만에 소청으로 내려가는 능선에는 이미 쌓였던 눈꽃과 함께 바로 만들어진 하얀 상고대가 가득합니다.  거쏀 바람을 맞아가면서 부지런히 하늘이 열릴 때마다 사진을 담아가면서 내려갑니다.

 

그렇게 소청삼거리에 도착하여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곧 소청대피소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잠깐 정비하고 나서 봉정암쪽으로 내려가는데 가득하던 상고대가 소청대피소 아래쪽부터 사라집니다.

 

봉정암에 도착하여 잠깐 쉬고는 구곡담계곡을 따라서 지루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오후에는 하늘이 완전히 개여서 짙푸른 파란 하늘을 보여주네요.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해서는 대피소 안에 들어가서 잠시 커피에 간식거리로 중식을 떼우고 나서 다시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4시 반경인데 마지막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네요.

 

일기예보와 조금 다른 날씨라서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조금 약해주고 구름이 걷히는 시간이 조금만 더 일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바람에 늦게 하늘이 열려 주어 소청 부근에서의 상고대와 파란 하늘이 잠깐 동안이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초롱님이 담아준 물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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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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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 수 작성시간 23.02.20 2월 중순인데도 칼바람인 설악

    멋집니다

    저는 지난 겨울부터 꾀가나서 중청서 한 시간여 자다 산행 합니다 ^^
    아주 개운해요 ㅎ
  • 답댓글 작성자물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20 예 무박 산행이다 보니 중청대피소에서 조식하고 나서 대피소 빈 방에서 졸린 눈 잠깐 쉬고 가면 좋은 것 같습니다.
    날씨예보보다 구름이 조금 늦게 걷히는 바람에 설악의 멋진 겨울 설경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였지만, 중청대피소부터 열려준 하늘 덕분에 중청에서 봉정암까지 귀한 설악의 상고대 풍광을 줄길 수 있었습니다.
    조금 부족한 듯 하여야 아쉬워 다시 찾게 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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