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52&aid=0000000851
- 경기 후 기자회견이 화제였다. 굉장히 직설적인 인터뷰였고, 비판의 대상도 뚜렷해 놀란 이들도 있었지
만, 현재는 다수가 당신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그 발언은 어떤 심정에서였나? 그 생각이 여전히 맞다고 확
신하나?
그 말을 한 것에 후회는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에 필요했기 때문에 꺼낸 얘기였다. 지난 6년 간 같은 상황이 반
복된 걸로 안다. 매 시즌 잔류를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와서 겪어 보니 인천은 그렇게 1부 리그에 생존하는 데
만족해선 안 되는 팀이다. 훌륭한 도시, 훌륭한 팬, 훌륭한 경기장과 인프라가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 그러기 위해선 한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진짜로 프로다운 팀이 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 구단이 더 좋은 행정을 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팀이 가진 가능성을 끌어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 한국은 유럽과 달리 옳은 얘기라도 전면에서 던지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아마 이전에 있던 다른
감독도 그 문제를 느꼈겠지만 그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내 개인의 불만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느낀 부분이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했던 얘기다. 다음 시즌을 위
해 매우 중요한 문제다. 내가 관심이 있는 건 인천이 강해지고, 더 좋은 팀이 되는 것 뿐이다. 내 생각을 정확하게 통역해
달라고 했다. 구단으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지는 않았다.
(중략)
- 인천은 극적으로 생존한 뒤 많은 희망을 갖지만, 다음 시즌 또 부진에 빠지고 팀을 구한 감독들이 길게
가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당신은 어떤 명확한 플랜으로 그걸 뛰어넘고 싶은가?
나는 다음 시즌 인천이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하나의 단서만 달리면 말이다. 바로 올 시즌의 스쿼드를 최대한 유
지해야 한다. 팀의 핵심 선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무고사, 문선민, 아길라르, 부노자, 고슬기, 남준재 등은 다음 시즌
에도 인천과 함께 가야 하는 키플레이어다. 또 나의 훈련 과정을 통해 기량이 한층 발전한 선수들도 지켜줘야 한다. 대
신 선수단 규모는 줄여도 괜찮다.
지금 스쿼드(38명)는 너무 방만한다. 28명에서 30명 사이면 시즌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 사실 유럽의 사고 방식으
로는 이해가 안 가는 규모다.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팀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규모를 줄이는 대신 퀄리티를 높일 필
요가 있다. 핵심 선수를 지키고, 경쟁력 있는 선수가 조금만 추가되면 인천은 후반기의 기세를 내년 시즌은 초반부터
유지할 수 있다. 선수 규모를 줄여서 아낀 재정은 팀의 다른 부분을 강화하는 데 쓰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에 4연승을 할 때의 경기력, 자세는 아주 좋았다. 선수들이 내가 요구한 전술을 잘 수행했다. 1월 동계훈련이
시작할 때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 선수단 정리가 완료되어야 한다. 두달 동안 팀을 더 끌어올리고 개막전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시즌 말이에 강해지는 팀이 아니라 시즌 내내 강해지는 팀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