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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Ryan Giggs☆ says " 나니 VS 박지성"

작성자Ryan Giggs☆|작성시간08.03.04|조회수875 목록 댓글 21

화려함은 없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승부하는 J. S. Park

 

 

지난 05-06시즌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거듭난 박지성은 축구종가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을 했다. 그는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빼어난 실력으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유럽 명문 구단의 스카우터들의 시선을 받았고, 결국 그는 맨유에 입단을 했다. 항간에 떠도는 루머로는 리버풀이나 첼시 등 다른 구단들에서도 그에 대한 입질이 있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제 질리도록 들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공간창조능력,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폭넓은 활동반경, 미드필더 치곤 상당한 수준의 수비력 등. 이 모든 "이타적인" 플레이는 그를 돋보이게 하진 않지만, 그와 함께 뛰는 다른 동료 선수들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여러 선수, 감독, 축구관계자들의 어떤 칭찬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그가 PSV시절 마지막으로 치른 챔스 4강 밀란과의 경기 후 가투소가 했던 말이다.

 

"그는 마치 모기와 같았다"

 

 

 

제2의 호날두라 불리는 나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처럼 "큰 손"의 모습을 보였던 맨유.

구단 매각 후 글레이저 가문이 단순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구단을 샀다는 루머와 함께, 이제 다시는 '빅 사이닝'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팬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주머니를 탈탈 털었다.

 

제2의 호나우딩요라 불리는 안데르손, 제2의 호날두라 불리는 나니, 맨유전술의 화룡점정 혹은 마지막 퍼즐조각이라던 오웬 하그리브스, 거기다 루니의 새로운 파트너 짐승 테베즈까지.

 

수많은 선수들 중 단연 한국팬들과 축구기자들의 이목을 받았던 선수는 나니였다. 바로 박지성의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했으며, 사실상 포르투갈 리그의 경기를 접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그의 영입에 대한 박지성의 입지론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었다.

 

그는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비록 호날두의 데뷔전 만큼의 '쇼킹'은 아니었으나 그는 상대수비수 한두명쯤은 충분히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였고, 또한 박지성의 부족한 부분이라 여겨지던 '킥'부분에 있어서 그는 확실히 박지성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그는 주로 긱스와 로테이션으로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진가는 발휘되기 시작했다. 강력한 킥과 화려한 개인기는 박지성이 아닌 그 자신이 긱스의 후계자라고 하듯 괜찮은 활약을 이어갔다.(비록 조금 '이기적인' 성향의 플레이를 많이하긴 했지만, 사실 호날두 역시 입단 초기는 물론 그 다음시즌 까지도 그랬으니까)

 

 

 

박지성 vs 나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던 당시 윙어는 호날두, 긱스뿐이었다. 플레쳐가 오른쪽 윙으로 뛸 수 있었지만, 사실상 플레쳐는 서서히 중앙에서 뛰는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고, 또한 맨유의 사정상 중앙미드필더가 부족했던 시즌이었기 때문에 그와 직접적인 경쟁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박지성은 체력적인 문제가 서서히 들어났던 긱스와 로테이션으로 뛰는 경우가 많았고, 그는 첫시즌 33경기에 출장하면서 2골(풀햄 전 보카네그라의 자책골이 수정되지 않은듯) 7도움 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박지성은 많은 슛팅을 하지 않았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의 흉내를 좀 내자면 "굉장히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맨유전술에 녹아들어갔고, 팬들 역시도 그의 입단 초기에는 상업적인 목적의 영입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으나 서서히 그를 맨유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니는 현재까지 21경기(컵 경기 제외)에 나와서 2골 5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상으로 볼때 박지성의 첫시즌에 비해 크게 밀리는 수치가 아니며, 또한 컵 대회때 그의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박지성과는 다른 조금은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며 물론 슛팅 역시도 박지성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를 시도했다. 그가 경기흐름에 어긋나는 플레이(예를 들어 볼을 잡고 끈다던가)를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분명 스탯상으로 그는 박지성의 입단 첫해보다 나은 모습이다. 물론 아직 시즌 역시도 끝나지 않았기에.

 

 

 

 

누가 진정한 긱스의 후계자 인가 ?

 

기본적으로 박지성과 나니 그리고 긱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할지라도 사실 전성기 시절의 긱스를 떠올려보면 박지성보다는 나니가 오히려 긱스의 후계자에 더 가까울 것이다. 많은 영국 축구관계자 그리고 맨유의 레전드들이 말하듯 박지성의 플레이는 라이언 긱스보다는 과거 코펠의 플레이와 더 유사하다고 한다.(실제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맨유에게 지난 10년 이상 윙어의 부재로 고민한 적은 없었고(주전 선수들의 부상시기를 제외하고는..) 올시즌만큼 뛰어난 윙어들의 보유로 행복한 고민을 했던 적도 없었(던 것같)다.

 

아쉽게도..필자는 긱스의 후계자는 박지성보다는 나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지성에게는 긱스나 나니에게서 볼 수있는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이나 정교한 크로스를 기대하기는 사실 힘들지 않은가. 또한 그의 나이도 어느덧 만으로 27세..그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는 하지만 그가 긱스만큼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린 나니에게는 그러한 재능이 엿보인다.

 

이미 몸값에서도 드러난 것이 아닌가 ?

 

박지성은 고작(?) 약 8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나니는 약 330억이라는 거금에 영입된 선수다. 몸값에서만 이 두선수의 차이는 약 4배이상이 난다. 이것은 물론 박지성과 나니의 명성의 차이라던가 기대감의 차이, 또한 선수들 몸값 폭등에 따른 차이라 할지라도 이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맨유 구단 측에서도 나니를 긱스의 후계자 감으로 영입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박지성을 영입했을 당시 맨유측에서 '잘되면 대박, 못되면 아쉬움'이라는 측면이 강했다면, 나니의 영입당시 맨유측의 생각은 '못해도 박지성 이상의 선수'로 키워내자는 의미가 강했을 것이다.

 

 

 

박지성, 그 만의 메리트.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박지성의 입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을 볼때면 한편으로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사들 대부분이 한두경기만 결장을 해도 나니에게 밀린것은 아니냐 하는 기사를 쏟아낼때면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하다.

 

박지성은 그 만의 메리트가 분명히 있는 선수이다. 필자를 비롯해서 몇몇 축구팬은 박지성이라면 중하위권 팀에서 충분히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할 것이다. 또한 그가 출장을 못하고 있을때는 차라리 다른 팀으로 가서 매경기 주전으로 나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는 그만큼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맨유에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

 

올시즌 직전 선더랜드로 이적한 리차드슨(아, 맨유에 윙어가 한명 더 있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이 났다...-ㅅ-;;)의 경우를 보면, 분명 그는 대성할 가능성이 보였던 선수였고, 게다가 그는 맨유 유스 출신이라는 메리트 역시 있었다. 또한 왼발잡이였다는 것 역시 박지성보다는 더 장점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선더랜드로 이적했고, 부상만 아니었다면 그는 거의 매경기 주전으로 출장했을 것이다.

 

맨유에서 밀린 선수가 하위팀으로 가도 주전으로 뛰는데 박지성의 경우에는 만약 이적한다면 당연하지 않겠는가 ?

 

하지만 그가 여전히 맨유에 머물고 있으며, 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의 가치를 맨유에서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 시대에서 로테이션은 필수.

 

 

현대 축구판, 더구나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살인적인 경기일정 속에서 주전급 두명만을 가지고는 전 시즌을 꾸려가기에 부담이 크다. 더구나 맨유와 같은 빅 클럽의 입장에서는 리그와 각종 국내 컵대회, 유럽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한 시즌에 50경기가량 치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이러한 클럽의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라파 베니테즈 현 리버풀 감독이 로테이션 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박지성은 비록 호날두와 같이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겠지만, 이들의 체력안배와 팀의 꾸준한 성적을 위한 '로테이션 선수'로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다. 물론 또다른 스타급 윙어가 영입되지 않는 이상.

긱스의 노쇠화는 현저히 드러난 상태이며, 이러한 시점에서 나니와 박지성의 한경기 한경기 출전여부는 축구기자들로 하여금 기사를 작성하는데 좋은 '미끼'가 될 수 있겠지만, 한두경기, 심지어 서너경기 결장을 한다고해서 그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한 두경기 주전으로 출장했다고해서 그가 나니와의 주전경쟁에서 이긴것을 의미하는것도, 나니가 한 두경기 주전으로 출장했다고 해서 박지성을 이긴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글을 마치며.

 

필자는 꾸준히 언급해왔고, 생각해왔지만, '아직은 박지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니는 위 스샷에서도 봤듯, 사실 박지성을 완벽하게 능가할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있진 않다. 또한 아직까지 큰 경기에서는 나니나 박지성보다 긱스의 출장을 더 선호하는 퍼거슨 감독의 성향을 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니를 긱스만큼 신뢰한다고 보기도 힘들다. 경기전체의 안정감을 고려하는 측면에서도 EPL로 와서 수비가담이 떨어진 모습의 나니보다는 여전히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는 긱스나 박지성이 뛸 경우 오히려 오른쪽에서 호날두의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성향의 풀백인 에브라의 공격가담에도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

 

앞으로 나니가 한 두시즌 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여 호날두나 긱스에 버금가는 선수가 되지 않는 이상, 박지성과 나니의 수준차이는 전혀 크지 않다. 축구팬의 입장에서 이들의 경쟁에 많은 관심이 가는 것 역시 좋지만, 사실 이 둘을 비롯 모든 맨유 선수들이 좋은 기량으로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한다면 그것이 더 기쁜일이 아니겠는가 ?

 

 

 

 

 

 

 

 

 

 

 

 

덧,

박지성과 나니에 대해 좀 살펴봤습니다. 입단 첫시즌을 보니..뭐 제 생각엔 오히려 박지성이 낫더군요..물론 아직 시즌이 끝이 난 것은 아니지만..-ㅅ-;;물론 호날두의 입단 첫시즌을 보니 스탯상으로는 오히려 박지성이나 나니보다 나을 것이 없더군요.나니가 호날두처럼 2-3년 내에 확실히 성장한다면 모를까, 사실 첫시즌만 놓고보면 오히려 나니의 몸값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ㅅ-;;물론 올시즌의 활약을 기대해서 거금을 주고 영입한건 아니겠지만..

 

뭐 어쨌든, 나니가 성장해서 긱스의 전성기 기량을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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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igger Bergie | 작성시간 08.07.01 Ji와 나니가 맨유에 입단할때의 팀 상황으로 비교해 보는건 어떨까요?? 퍼거슨은 선수들의 멀티역량을 통한 전술의 유동성을 추구해왔다고 보는데요. 박지성은 그단계의 초중반에 입단한 선수죠. 박지성 이전에도 클레베르손, 젬바젬바 같은 공수에 모두 능한 멀티플레이어들을 데려오던 시기....이초중반 단계는 결과적으로 실패라고 볼수 있는데요 박지성 선수는 그중에서 꾸준함과 충성심 그리고 마케팅적인 측면을 무기로 살아남은 케이스죠. 그에비해 나니는 멀티화플랜의 완성단계(이름지어본다면 퀘이로스식 revolution)에서 입단한 선수고요. 호날두로 대변되는 퀘이로스식 revolution의 한축으로써 볼수 있을듯.
  • 답댓글 작성자Bigger Bergie | 작성시간 08.07.01 이건 개별적인 이야기인데 루니가 맨유에 입단한게 잉글랜드로써는 최고의 선택은 아니였다고 보이네요...루니를 오웬과 같은 전형적인ST로써 키우는게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았나...싶네요. ㅎ
  • 작성자로이포커 | 작성시간 08.08.05 퍼가도 될까요~? 되겠죠? ㅎㅎ;
  • 답댓글 작성자Ryan Gigg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6 출처표기는 반드시 해 주시기 바랍니다 (--)(__)(--)
  • 작성자가토 | 작성시간 09.02.26 이렇게 좋은글 작은 친목축구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서 담아갑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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