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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Gary's Tale 56. "[▶◀ 謹弔 LGSK] 귀화 국가대표와 용병규정에 대한 제안"

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작성시간08.04.26|조회수266 목록 댓글 9

▶◀ 謹弔 LGSK


"이방인이 아니라 이웃이었어..."

 


Written by Gary Alexander Neville.


* 정상적인 언행으로 토론합시다~


* 퍼가시는것은 자유! 출처 남기시는 것 필수! 어디로 퍼가셨는지 남기시는것 필수~


* 마우스 드래그 불허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기능이 생겼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돌아왔습니다. 아직 100% 정상 컨디션도 아니고, 축구에 대한 열정도 예전만큼 충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100% 충전되기도 전에 계속 방전시키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덕분에 그럴듯한 이야기는 풀어 볼 수 없겠습니다. 대신 뜬금없는 타이밍이지만 귀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서, 그리고 용병규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와 관련한 제 첫 글>

 

위의 링크를 따라가보시면 아시겠지만 2004년 11월의 제 생각은 귀화 국가대표선수는 절대 안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소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첫글에서 받아들일 것이면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한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축구에 국한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잠시 TV 예능프로그램과 교양프로그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시아, 아시아', '러브 인 아시아',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이 세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관한 감성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부당하게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어글리 코리언을 보면서 가슴아파해야했습니다. 학대받는 외국인을 보면서 눈물 흘려야 했습니다. 저 프로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하늘아래, 대한민국의 땅위에서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자기 일을 열심히하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부당하게 학대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귀화를 선택한 외국인들, 아니 이제 우리 내국인들이겠지요. 귀화를 선택한 우리 국민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있을까요. 여전히 주위 사람들로부터는 경우에 따라 불쾌한 시선을 받아야하고, 자칫 피부색이나 옷차림으로 인해 멸시를 받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라는 것을 미리 말해두어야 겠군요.

 

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을 보며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했을꺼야.', '오죽 했으면 저럴까...'. 저는 그동안 이 말을 한민족에만 국한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도 분명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힘들게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네가 이들을 대하는 것은 과연 대한민국 국민이었을까요? 저는 말로는 그렇지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방인 보듯이 했었던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자 했고, 결국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사람에게 그 나라를 대표 할 수 있는 권리이자 명예를 얻을 수 없게 한다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이야기의 촛점을 축구로 돌려야겠군요.

 

국가대표 축구 선수로 활동하려면 다른 국가의 대표자격으로 그라운드를 단 1초라도 밟아서는 안되고, 해당 국적을 취득한지 4년이 지나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에서도 못해도 6년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는 좀 더 길겠지요. 월드컵을 목적으로 24세때 귀화를 했다면 28살이 되는 해나 되어야 자격을 획득 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저는 지난 글에서 이민 2세대라면 몰라도 1세대는 안된다라는 단순한 말을 했었습니다. 1세대가 안되면 2세대도 안된다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요? 대한민국의 연좌제, 전체주의 사상과 교육하에서 제 아무리 이민 2세대라고 해도 결국 이방인 취급을 받을 뿐인 것을 말이지요. 이민 2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선발 이야기가 나온다면 많은 말들이 오고 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이나 상상일까요? 그랬다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세계에서 무시못할 수준으로 올라서고, 아시아권에서는 무려 ㅎㄷㄷ한 빅3의 자리를 꿰어차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이주했던 것처럼, 코리안 드림을 쫓아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대한민국 (준)국민으로 대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귀화 선수의 국대발탁이 아닌가합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에 귀화 외국인을 발탁한다는 것은 단순히 흥미거리나 논쟁거리가 아니라 그들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나라를 대표하고 명예를 지킬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음을 널리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 환상일까요? 물론 능력이 안되는 선수를 순전히 저 이유만으로 발탁하면 안되겠지요. 국가가, 혹은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당당하게 그 자리를 "한민족"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에게 맡긴다면 지난 번 글에서 말했던 얻어야 하는 다른 무엇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귀화 외국인은 외국인, 이방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이웃입니다.

 

 

2. 용병규정에 대한 생각.

 

네덜란드의 프로축구 리그는 용병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U회원국들은 서로간의 선수 영입에 있어 제한이 없으며, EPL은 취업비자만 나온다면 비EU국가의 구성원이라 할지라도 자유롭게 뛸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국적자에 대해 용병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스페인은 남미 국가들에 대해 용병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민권 취득도 타국가들에 비해 더욱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그외 남미국가들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영향이 크기 때문일까요?

 

우리도 아시아에서 보다 발전적인 리그로서의 힘을 갖기 위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용병규정을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식민지를 가져본 적은 없으니 이베리아 반도 국가들처럼 그럴 수는 없겠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국어 능력시험 1급을 통과한 외국인은 한국 사람보다 한글을 더 잘안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정도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더욱이 제가 시험을 쳐보질 않았으니 난이도가 어떠한지 알 길도 없습니다만, 2급이나 3급 시험도 있다면 적당한 것을 정해 그 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에 통과한 선수에게는 용병제한 규정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매년, 혹은 2년마다, 혹은 3년마다 매번 추가인증시험을 통해 자격요건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용병제한을 풀게되면 대한민국 축구 꿈나무들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예를 볼 때,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몰락했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더욱이 프로무대는 선수를 키워주고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제공해주는 곳이 아닌 경쟁의 장입니다. 서포터스와 관중들은 재롱이나 보자고 돈 내고 경기장을 찾는 것도, 시간을 쪼개 TV앞에 앉는 것도 아닙니다. 멋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기 위함이고,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보기 위함입니다. 질 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함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긴다는 것은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에 맞는 축구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선수 본인의 잘못 만은 아니겠지요. 지도자들이, 육성시스템이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도태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렇다고 모든 선수를 브라질 선수로 채울 구단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선수가 장사가되는 상품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소요건을 충족시킬 때 이야기가 되겠지요.

 

용병규정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유럽에서 소외받거나, 유럽의 레이더에 들어가지 못했던 변방의 재능들이 한국으로 들어 올 수도 있는 노릇이 아닐까요? 응당 K리그의 수준은 올라갈 것이고, 수준이 올라간다면 시장성도 증대 될 것이고, 나아가 경쟁하는 운동인 관계로 자존심 강한 스포츠인들은 보다 더 효과적이고 알맞은 시스템을 찾아 구성하여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효과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면 K리그는 계속 발전하게 되겠지요.

 

 

 

위의 두 이야기는 기깔나 보이자고,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양 행세하기 위한 홍보용 도구로 사용하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나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자는 것이고, 하나는 인프라도, 인력풀도 만족스럽지 못한데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개굴거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뱀의 머리는 결국 뱀일 뿐이고, 용의 꼬리는 어쨌든 용인 것입니다. 용의 비늘은 뱀 백만 마리보다 더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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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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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몰라용ㅇㅇㅇ | 작성시간 08.04.28 간님 글 정말 오랜만에 읽습니다. 다만 글씨체땜에 조금 읽기가 힘들었네요 ㅠ. 아 근데 용병제한에서 풀린다는건 축구에서만 용병이 아닌 내국인 취급을 해주는건가요? 아니면 실제 한국인처럼 대접을 해야하는걸까요. 위에 언급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고 그 외 EU국가들과 영국등은 그라운드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취업할때 똑같은 경우 아닌가요? 이런 문제에서도 우리의 경우가 조금 더 힘들지 않나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28 현행법이 있으니 '내국인 대우'는 할 수 없을 것으로 앎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축구에서만입니다. 용병규정을 수정하는 것이지요. 해당 조건을 충족시킨 선수들은 용병쿼터의 적용을 받지 않게끔 말이지요. 아... 하나 더 추가해면 좋겠네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인데, 이때 해당 선수는 한국에서 1~2시즌은 뛴 이후라야 한다는... 뭐 그런거?
  • 작성자근영아사랑해 | 작성시간 08.05.01 재밌게 봤어요^^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요. 네덜란드도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엔틸러스 제도나 수리남출신의 귀화대표선수가 있죠. 다만, 유럽의 상황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싶네요~k리그 A급 용병이 박지성 선수보다 떨어지진 않을 테니까요. 그런 선수들이 귀화해서 국대 에이스 자리를 박지성같은 선수대신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면 확실히 좀 그렇죠?? ㅎ...
  • 답댓글 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5.02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만, 최근에 심경의 변화가 생긴 이유가... 귀화를 한 그들을 왜 "외국인"으로 보아야하는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도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라는 부분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라던가로 바뀌었습니다. 민족이라는 말이 빠졌지요. 국대 발탁을 통한 월드컵 무대 진출이라는 그것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귀화는 저도 반대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로 외국인에서 우리 나라 사람이 된, 우리 이웃이 된 그들에게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가진 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작성자No.20 M.B.Hong | 작성시간 08.05.08 뼛속까지 한국인인 사람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친다는건 말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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