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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Ryan Giggs☆ says " 부적절한 동거 ? ? "

작성자Ryan Giggs☆|작성시간08.07.24|조회수341 목록 댓글 1

축구경기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축구선수와 심판, 그리고 의료진.

 

특별한 상황에서만 출입이 가능한 의료진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경기장을 누빌 수 있는 사람은 축구선수와 심판 뿐이다. 이는 보통의 스포츠 경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어떠한 스포츠 경기에서든 선수와 심판 간의 마찰을 일어나기 마련이다.

 

다른 스포츠보다 뛰는 양이 많은 축구의 경우 심판과 선수의 충돌은 다른 스포츠경기보다 더 잦은 편이다. 또한 큰 경기장을 사용하다보니 심판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판정시비가 곧잘 일어나는 스포츠 역시 축구이다.

 

언제부턴가 축구를 볼 때 선수의 움직임이나 경기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경기에 배정된 심판을 살피는 축구팬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심판의 성향에 따라 경기의 흐름과 결과가 바뀔 수 있고, 그 경기가 루즈해지느냐 긴박해지느냐에도 어느정도 관여되기 때문이다.

 

 

○ 판정시비에 골머리를 앓는 축구

 

- 어떤 스포츠든 판정에 대한 시비가 없는 스포츠는 없다. (E스포츠를 제외한다면)

  테니스의 경우 공의 속도가 워낙 빠르고 심판의 눈이 공을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되어왔기 때문에 호크아이 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카메라 판독을 하는 규정이 생겼다. 또한 국내 프로배구 역시 상황에 따라 경기 중 카메라 판독에 의한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축구만큼은 여전히 심판의 재량에 의해, 기계의 도움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한국의 16강전, 그리고 스페인과 한국의 8강 전은 여전히 혹자들에 의해 편파판정시비가 끊이지 않는 경기들 가운데 일부분이며, 일명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K리그 샤샤의 '신의 손' 사건 등은 어찌보면 희대의 사기극이나 다름없는 경기결과를 완벽하게 뒤집어버린 일들이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때 마다 혹자는 축구 역시 호크아이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은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또한 축구만큼은 어떠한 과학기술의 도움 없이 그저 사람의 힘으로만 운영되길 원한다.

 

 

○ 축구심판을 위한 변명

 

- 심판이라는 직업은 결코 쉽지 않은 직업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그저 판단을 내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판사의 직업이 쉽지 않듯 심판 역시 마찬가지다. 그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다면 그것은 심판으로의 자질문제가 있겠지만 어쨌든 판단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옳다 그르다 라는 판단을 하는 최소한의 잣대에는 자신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또한 축구는 심판 역시 쉼없이 뛰어야만 하고 그 넓은 경기장에서 스물 두명의 선수 모두를 칼같이 감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상황에서 어찌 100%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물론 100%에 가까운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 위해 부심과의 무전을 통해서 좀 더 나은 판정을 내리기 위한 시도는 되고 있으나 이 역시도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프로축구 무대에서 심판으로 뛴다는 것은 그들이 그 분야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사법고시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이라도 모든 판결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그에게도 법이라는 객관적 기준이 있지만 역시 판결 자체에는 자신의 소신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했듯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듯, 그런 완벽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일은 더더욱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할 순 없지만 그에 가깝게 노력을 할 뿐.

 

 

○ 선수와 심판, 서로에 대한 존중은 없는가 ?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물론 경기 후 심판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선수도 있고, 심판 역시 '오늘 수고했어'라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경기 중에 노출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전혀 서로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EPL이나 세리에, 라리가의 경우에는 사실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K리그의 경우는 용병을 제외하면 우리말로 하니까 입모양 만으로도 대충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알 수 있는데, 카메라가 선수나 심판의 입모양을 클로즈업 할때면 한숨이 나올때가 많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경기장으로 축구를 보러 갈 시간이 없어 주로 TV를 통해 중계나 하이라이트를 시청하는 필자는 볼때마다 짜증이 솟구치곤 한다. 그들에게 서로의 존칭은 어떤것일까?

 

몇몇 선수는 '아저씨', 몇몇 선수는 '저기요'

 

경기를 보는 내내 반칙상황에서는 '식빵'이 난무하고 좀 더 심한 욕설까지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그 입모양이 잡히곤 한다.

 

몇 주 전 프로야구에서 SK의 윤길현 선수는 기아의 최경환 선수에게 예의없는 행동에 이은 욕설로 인해 자체징계를 당했다. 물론 필자 역시도 그를 전혀 옹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와 야구의 차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 최근과 같이 케이블 4사에서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해주고 또한 고속 카메라를 이용해서 선수들의 입모양이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잡힌다. 어떤 선수가 '식빵'을 한번만 찾으면 그 선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곧바로 구단의 자체징계 혹은 KBO로 부터 징계를 받게된다.

 

K리그는 어떠한가? 중계방송조차 야구에 밀려 안하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경기를 두개 세개의 방송사에서 중계해주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일어난다. 이렇게 가뭄에 콩나듯 경기를 보는 팬들은 선수들의 '식빵' 연발에 당황하곤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구단이나 축협의 발언은 거의 전무한 상황 아닌가?

 

야구에서는 선수와 심판 간의 대화는 거의 금기사항이며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있어서 타자가 일정수준을 넘는 항의를 하는 경우 곧바로 퇴장을 당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그만큼 어찌보면 야구장에서의 심판의 권위는 대단하다. 물론 최근의 그 고속카메라들 때문에 야구심판들 역시도 판정에 조심스럽겠지만 어쨌든 그들의 권위는 K리그 심판들의 권위에 비한다면 마치 대학교 교수님(야구심판)과 초등학교 학생(축구심판)이라고 까지 비유한다면 너무나 지나친 표현일까?

 

 

○ 선수만의 잘못 ?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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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문제삼고 싶은것은 단 두가지. 선수들의 태도와 심판들의 태도이다.

그 중 이제껏 거의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면 심판들의 태도 역시도 문제라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축구 명 심판으로 유명한 콜리나 씨는 특유의 무표정하고 냉정한 판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또한 인기많은 심판이었다. 그 역시도 100%완벽한 판정을 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판정에 대한 신념이 있었고 이러한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선수들을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다독이면서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유지시켰다.

 

심판 역시 사람인데 선수들에게 어떠한 말 혹은 욕설을 듣는다면 그들 역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의 포청천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다면 이미 그는 심판이 아닌 것이다.

 

국내심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과 대화를 너무 많이 한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경기를 보지 않았기에 그렇지 않은 심판들도 있을테지만, 이를테면 선수가 어떤 판정에 대한 가벼운 항의를 하면 필자가 본 심판들 중 상당수는 그에 반응해서 한두마디 정도의 말이 오가곤 한다. 그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선수의 항의를 하나 둘 받아주기 시작하면 선수들의 항의는 끝이 없다.

 

판정이란 어떤 팀에게는 득이 되는 것이고, 또 그 상대팀에게는 해가 되는것인데 어찌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불만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답해준다면 경기는 루즈해질 뿐이고 선수들은 매 판정상황마다 그에대한 심판의 의견을 들으려 할 것이다.

 

또한 감정에 치우쳐 선수들에게 몹쓸 말을 하는 심판들의 경우도 상당수 있다. 선수가 심판에게 대놓고 '식빵'을 날렸을 경우 자신의 재량에 따라 그 선수에게 구두경고 혹은 노란딱지, 심지어 빨간 딱지를 내밀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선수들의 욕설에 대해 반응해서 같이 응수하는 경우는 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 동네 조기축구도 아니고

 

며칠 전 FC서울의 이청용 선수는 경기 후 심판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증언하기도 했었다. 또한 "내가 니 아들"이라던 심판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실정이다. 축협이나 연맹은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그것도 아니면 경기를 전혀 보지도 않고 관심조차 없는가?

 

 

○ 서로에 대한 배려과 존중이 있는 경기를 보고싶다

 

- 쉽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두 팀의 선수는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하고 심판은 그 경기에 대해서 어떤팀에는 득이되고 어떤팀에는 해가되는 판정을 반드시 해야하니까. 다만,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은 있어야 할 것이다.

 

축구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열광적인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우리의 프로축구까지 세리에나 라리가 혹은 EPL만큼의 수준을 원하는 팬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팬의 마음은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경기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좀 더 박진감 넘치고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그런 경기를 보고싶은것 아닌가?

 

축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필자의 한 친구는 이런말을 한다.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를 보면 재밌는데 K리그는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 경기수준은 어쩔 수 없지. 우리나라가 세계최고의 리그는 아니니까. 하지만 왜 이렇게 반칙이 많고 경기 흐름이 많이 끊기는거냐? 그리고 선수들은 왜 저렇게 불만이 많어?

 

 

현재 K리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아닐까?

 

지겨운거 안다. 하지만 선수와 심판들이 서로가 노력을 하지 않고 고쳐지지 않으면 팬들의 반응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언제쯤 K리그에서도 수 분동안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을 자주볼 수 있을지, 또한 선수와 심판 상호간의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이 생기고, 욕설이 사라지는 경기를 볼 수 있을지...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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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8. Neville♬ | 작성시간 08.09.0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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