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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초의 망상동산]#5. N'Castle

작성자▦게임초(P.T.B.A.G)|작성시간09.06.19|조회수931 목록 댓글 1

이 글은 사실 학교 글쓰기 과제로 냈던 놈입니다만, 성격이 맞고 해서 그냥 올립니다.

 

Miner (2)는 시즌이 끝났으므로 시ㅋ망ㅋ이네요..

 

다음 연재는 아마 유망주 리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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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첫 강등의 소개-

 

 

1.서론

 

-영국 프로축구의 개편과 첫 강등의 시련을 안은 뉴캐슬 -

 

영국의 프로축구 1부 리그, 통칭 ‘프리미어 리그’는 한국 사람들에게 박지성, 조원희가 뛰고 있고, 이동국, 김두현, 그리고 이영표가 거쳐 가면서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다. 1992년, 당시 축구계의 주도권을 스페인 / 이탈리아 / 독일에게 빼앗긴 영국은, 더욱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리그를 개편하기 시작한다. 그 내용은 주로 다음과 같은데, 먼저 카메라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해서 TV로도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바꾸었다. 또한 이전 24개 팀이 소속되었던 1부 리그를 20개 팀으로 줄이고, 경기 일정을 주말에 배치해 많은 관중들이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승강제를 도입해서 18/19/20위를 기록한 팀은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게 만든 것도 또 다른 묘미이다. 더불어 최상위 리그의 중계권료 상승으로 구단들의 재정을 풍족하게 함으로서 영국 축구의 자존심을 드높히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1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목표는 달성된 것처럼 보인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했으며, 상금의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게 커진 것이다. 지난 2008년 영국 프로축구협회(F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07/08시즌(1년 단위의 리그 경기기간. 8월~다음 해 5월까지를 말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에게는 무려 5000만 파운드 (한화 약 1000억)이 주어진다. 이후 10위까지 기타 상금이 차등 지급되며, 강등당하는 18/19/20위에게는 위로비 명목으로 약 3000만 파운드(한화 약 600억)이 주어진다. 이와 같은 예를 볼 때,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쥘 수 있는 꿈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지성이 소속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국을,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08/09 시즌, 축구종가 영국프리미어리그의 1위 자리는 바로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그들이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며 즐겁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그 때, 영국의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어떤 팀’의 팬들은 92년 영국 1부 리그가 개편된 이후 최초로 강등을 확정지은 팀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이 팀’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었다. 6년 전만 해도 리그 최종순위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팀이었다. 이 팀은 어째서 100만 명이라는 팬을 지니고도 18년만의 강등을 당했을까? 이 글에서는 ‘이 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본론

 

-타인강의 축구 열기의 중심, 뉴캐슬 유나이티드란?-

 

영국 북동부, 타인(Tyne)강 근처의 뉴캐슬이라는 지역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생명공학을 연구했고, 아주대학교와도 협연을 맺고 있는 뉴캐슬 대학(Newcastle University)로 유명하다. 이 춥고 날씨가 좋지 않은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면, 그것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일 것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892년에 주위 축구팀들이 모여 창단되었다. 이 지역은 항만지형을 가지고 있어 지형의 특성상 항구도시로 발전하였다. 부두 노동자들이 이 팀의 팬이 되기 시작하면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점점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 팀은 ‘Too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이 지역 사람들의 사투리가 심해 ’Town‘을 Toon으로 발음한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 이라는 뜻의 ‘Toon’이 팀의 이름인 ‘뉴캐슬’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지 않았나 한다.

 

이 팀의 팬들은 주로 부두 노역꾼 등 노동자 계층이었다. 이들의 삶의 노고를 풀어주는 것이 축구 경기 관람이었고, 뉴캐슬은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고, 해내고 있다. 서포터들에게 축구팬들이 별명을 붙여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의 열성에는 다른 팀들의 팬들도 혀를 내둘러, 팀보다 별명이 많은 서포터들이 되었다. 그들의 별명은 조르디(Geordies), 툰 아미 (Toon Army), 맥파이스 (Magpies) 등으로 다양한데, 각각 뉴캐슬 출신 사람, ‘툰’의 병사, 까마귀들 이라는 뜻이다. 까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이 팀의 유니폼이 흑색 - 백색의 세로줄무늬로 이루어 진 것이 원인이 된 것이다. 라이벌 팀으로는 같은 북동부지역의 ‘선더랜드'(Sunderland)와 ’미들스브로‘(Middlesbrogh)가 있다.

 

뉴캐슬은 92년부터 2009년까지 한 번의 강등도 없었지만, 감독이 바뀔 때마다 마치 ‘롤러코스터 처럼’ 순위가 뒤바뀐다. 실제로 92년 프리미어리그로 개편 이후 96/97, 97/98, 01/02시즌 이 팀은 리그 최종성적으로 2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감독이 바뀐 98/99, 99/00 07/08시즌 에는 13,14,11위로 하위권으로 처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팀의 이런 기복이 심한 순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으로 경기를 보는 관객 수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 팀이 매우 폭넓은 지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캐슬이 위치하고 있는 잉글랜드 북동부에는 축구팀이 그리 많지 않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이 팀에게 모든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삼성이 스폰서로 후원하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과감한 투자로 일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 팀중 하나로 성장한 첼시가 위치한 런던만 해도, 1부리그에만 무려 5팀(웨스트햄, 풀햄, 첼시, 아스날, 토튼햄)이 몰려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100km반경에 4~5팀이 자리잡고 있는 영국 북동부에서 프리미어리그의 왕위를 다투는 뉴캐슬이란 팀은 매우 인기있는 존재인 것이다.

 

골수 축구팬이 아니라면, 이 팀의 유명한 선수들을 알고 있기는 쉽지 않다. 이전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따라서 월드컵을 통해서 여러 나라의 스타를 보는 제한적 기회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제한적 기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뉴캐슬 선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선수를 꼽으라면, 영국의 전설적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Alan Shearer, 1995 - 2006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 은퇴)와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기록한 감각적인 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 (Michael Owen, 2005-2009)를 뽑을 수 있다.

 

'Big AL‘이라는 명칭으로 현지 뉴캐슬 팬들에게 절대적인 환영과 신뢰, 그리고 존경을 받고 있는 앨런 시어러는, 현대 축구선수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프로정신과 스포츠맨쉽, 그리고 충성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한국에 황선홍이 있다면 영국에는 시어러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그의 유명세는 2004년 FIFA(국제 프로축구연맹)이 지정한 ’100대 스타‘에 포함 된 것으로 짐작할 만 하다. 영국 국가대표로서 63경기 출전, 30골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비교적 젊은 30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다. 영국 프로축구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92년 이후 역대 최다 득점자가 바로 이 앨런 시어러 라는 것, 그리고 그가 속했던 뉴캐슬이라는 팀이 절대적 강팀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의 능력은 더욱 돋보인다. 현재 뉴캐슬의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의 두터운 신망에 뉴캐슬에서 뛰고 싶다는 선수들의 인터뷰가 있을 정도다.

 

올드팬들이 앨런 시어러를 추억한다면,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뉴캐슬을 ‘마이클 오웬’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자신 또한 앨런 시어러를 존경해 뉴캐슬로 온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 18살에 리버풀 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해 축구 신동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리버풀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페인 최고의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이적료 1800만 파운드 (한화 약 360억), 주급 12만 파운드 (약 2.5억)이라는 거액으로 자신의 우상 시어러가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 그러나 이후 그의 행보는 뉴캐슬 팬들의 기대를 순식간에 없에기에 충분했다. 2005년 이적한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재활에도 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6월 현재 계약이 만료된 상태이며,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이 두 선수 모두 뉴캐슬을 대표하는 선수이지만, 한 선수는 팀에 대한 헌신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고, 다른 한 선수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좋은 모습을 뉴캐슬에서 모두 망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이 뉴캐슬이라는 팀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축구가 팬들이 원하는 축구라는 점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호성적을 거두던 때도, 부진에 부진을 거듭해서 강등의 위기가 찾아올 때도 실점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뉴캐슬이 이기는 방법은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것이지, 상대보다 더 적은 골을 먹히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박지성이 몸을 담았었던 네덜란드의 PSV, 스페인 최고의 명문팀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역임한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부흥을 이끌었던 바비 롭슨 경(Sir Bobby Robson)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팬들의 열정만큼 공격적이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첫 강등, 앞으로의 전망은?-

 

왜 이 정도 규모의 팀이 강등된 것일까? 주된 이유는 구단 수뇌부의 실패한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 있던 당시, 뉴캐슬의 구단주는 총 3번 바뀌었다. 프리미어리그 개편 이전부터 구단을 운영했던 존 홀 경(Sir John Hall), 앨런 시어러를 데려오면서 화려한 구단주로서의 삶을 알린 프레디 셰퍼드 (Freddy Shepherd),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크 애쉴리(Mike Ashley). 존 홀 경의 헌신적인 구단운영은 팬들에게 지지를 얻었다. 본인의 건강악화와 더불어 자금원이 줄어들자 구단을 빠르게 다른 좋은 사람에게 넘기려고 했던 것 또한 팬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좋은 구단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구단을 인수한 것이 프레디 셰퍼드라는 인물로, 뉴캐슬 팬들이 원하던 시어러의 영입을 성사시켜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가 구단을 맡은 기간동안 성적은 안정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중,상위권은 유지하던 성적에 서포터들이 불만을 가질리는 만무했다. 서포터들이 셰퍼드를 쫓아내려고 한 계기는 그가 감독과의 알력이 너무 심하다는 이유였다. 이전에 언급했던 감독 바비 찰튼경, 이후에 온 그레엄 수네스(Greame Souness)등 여러 감독들이 그와 마찰을 일으키고, 또 사임해갔다. 팬들의 압박에 질린 그가 구단을 넘긴 사람은 바로 마이크 애쉴리(Mike Ashley)였다. 많은 자본과 더불어 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영국 출신의 사업가. 팬들은 그에게서 미래를 기대했고,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구단주가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는 이전 구단주보다 더한 개입을 위해 ‘Football Director' 라는 직책을 만들어 감독을 견제했다. 게다가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보다는, 스카우트 담당이나 구단주 자신이 원하는 이름값 있는 퇴물 선수를 영입하는 경영을 일삼았다. 그 결과 팀은 와해됬고, 강등당한 지금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매각을 공시한 상태이다.

 

앞서 말한대로 프리미어리그, 즉 1부 리그 우승상금은 5000만 파운드(한화 약 1000억)인 반면 챔피언쉽(영국 프로축구 2부 리그)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500만 파운드 (한화 약 100억) 이다. 이 불합리한 수익구조 덕에, 강등이라는 사태가 벌어지면 크나큰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현대축구는 이전의 낭만적으로 축구를 하던 시절과는 달리, 돈이 없으면 구단을 지속하지 못한다. 훌륭한 경영방식을 새운 구단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빠른 구조개선을 하지 않으면 구단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이 팀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빠른 승격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자신감은 주로 넓은 팬들의 지지에서 기인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관중 수를 기록한 만큼, 팀을 인수하는 구단주와,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 또한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매 시즌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당하는 팀들과 승격되는 팀들이 결정된다. 가장 기초적인 팬 층이 올바르게 확보 되어있는 뉴캐슬은 현재의 악습을 뽑고 체질 개선을 한 뒤 튼튼한 몸으로 승격할 것이라 믿는다.

 

3.결론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미래는 밝다-

 

지금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분명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겐 너무나 열정적인 팬들이 있다. 그리고 팀의 역사를 지키는 전설적인 선수가 있다. 100여년간 영국 북동부 노동자층의 애환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들은 자신들이 이룬 ‘유나티이드(연합)’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프레디 셰퍼드, 마이클 오웬, 마이크 애쉴리... 상대가 강하더라도, 상대가 돈이 많더라도, 상대가 유명하더라도 끝까지 힘을 합쳐 그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팬들이 있는 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2009년 여름의 초입,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팀의 강등을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팬들의 힘에 의해 혁신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1년 뒤에는 분명 웃으면서 재승격을 축하하는 ‘툰 아미’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짧은 소개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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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전히아름다운지 | 작성시간 09.06.1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 글씨체가 조금 왔다갔다 하는듯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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