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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Lego_vanNi、s Hawk Eye - #.1 이게 국가대표라고?

작성자Lego_vanNi、|작성시간11.08.10|조회수426 목록 댓글 11

2011년 8월 10일 오후 7시 10분 일본 삿포로.

돔 구장이자, 야구와 축구를 동시에 병행하는 구장으로 유명한 삿포로 돔에서 세기의 매치가 벌어졌다.

바로 한국 vs 일본, 통상 한일전이라 불리우는 경기가 이 곳에서 일어났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13년만의 일본 원정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끝이났다.

스코어는 3:0,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중계를 하던 KBS 역시 충격이라고 말했지만.

충분히 예견된 일이였고, 필자는 라인업을 보자마자 5:0을 예상했다.





첫번째로 필자가 대한민국의 대패를 예견한 이유는 라인업이였다.

김정우의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의 우측 미드필더, 김영권의 좌측 풀백, 이근호의 좌측 미드필더.

이 네 포지션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평소에 뛰지 않았던 포지션이라는 점이다.

김정우의 원래 포지션은 중앙미드필더이다. 그러나 전역을 1개월 앞둔 현재

2011년 시작부터 여태까지 그가 뛰었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였다.

가장 환경이 열악하다는 상주 상무에서 스트라이커로 정규시즌 5개월 남짓을 뛰었고

그 것을 위해서 오프시즌부터 준비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는 분명 중앙 미드필더에

적합한 선수는 아니였다.


구자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제대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이유도

역시나 디에구 때문이였다. 제주와 아시안컵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그에게

부담감이 큰 한일전에서 여태까지 뛰어보지 못한 포지션에서의 소화는 처음부터 할 수 없었던 기대였다.

중앙 수비수였던 김영권, 스트라이커였던 이근호 역시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셈이였다.




박주영과 차두리.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한 두 선수의 주전 투입.

투톱도 아닌 유일한 공격의 핵심이였던 원톱과 오버래핑이 능한 일본을 상대로

우리의 오른쪽 윙백은 훈련을 제대로 소화조차도 하지 못한 선수들이였다. 말 그대로 네임벨류에 치중한

라인업이였다. 모나코에서 훈련조차 하지 않고 개인 훈련에 치중했던 박주영에게 경기 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두번째 실점과 세번째 실점 역시 그의 감이 없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였다고 생각한다.


차두리? 분명 해외파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뛰지 않은 해외파.

단순히 해외파라는 이유만으로 소집되었고, 그만큼 폼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가 그런 부담은 껴안았다.

가뜩이나 수비면에서는 좋지 않다는 평이 많던 차두리가 폼이 안좋았다....

측면의 허술함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이용래의 발탁이였다.

이용래는 분명 김남일을 이을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 재목이다.

그러나 그가 K리그에서 보여준 홀딩 미드필더의 위치는 '9위' 였다.

수원 삼성 블루윙스를 까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 9위의 책임을 이용래에게 묻고자 함도 아니다.

다만 최고의 수문장이라고 뽑히는 정성룡과 최고의 수비자원을 가지고 

그들을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홀딩미드필더로서 20경기 27실점의 미드필더는

국가대표급 역량은 확실히 아니였다.



두번째로, 한국에 미드필더들만 있었다면 일본에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한국에서 최고의 공격은 수비였으며, 일본에서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였다.

일본이 점유율 축구로 압박을 해왔다면, 그것을 압박으로 대처하는 것이 맞는 일이였다.

밀리긴 하더라도 수비에서는 안정적으로 걷어내며, 상대 수비진의 패스루트부터 압박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빼앗은 공을 안전하게 처리하기보다는 또다른 공격으로 찾아나가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또다시 커트 당하는 꼴이 되었다.


첫번째 실점 역시 그렇게 커트 당해서 먹혔으며, 세번째 실점 역시 중원에서 커트 당한 것이 매우 컸다.

수비에서 공을 빼앗은 다음 공격으로 원활하게 이어진다면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 공이 이어지기보다는 끊기기 일수였고, 한국은 '다행히도' 전반을 1:0으로 끝마쳤다.

그렇다면, 후반전에는 바뀌어야 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일본은 전원이 공격수 아니면 수비수였다.

공을 가지고 있을때는 미드필더들 역시 완벽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공격수가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8명이 되었고, 수비를 할때는 원톱인 이충성을 제외한 9명이 되었다.

그런 촘촘한 그물망을 일자로 서있는 미드필더 10명이 겨우 뚫을 수 있는 확률은 없다.


우리나라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공격진은 우리는 공격수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고,

미드필더들은 공격할때 우리들은 미드필더라는 생각에 올라가지 않았으며,

미드필더들은 수비할때 우리는 겨우 제 1선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나는 히딩크가 펼쳤던 프랑스와의 5:0 패배를 느꼈다.

그때 역시 우리의 공격은 3명에서 하였고, 수비는 4명에서 하였으며

미드필더들은 중앙에서 장악은 커녕 공을 보고 있기에 바빴다.


대한민국이 못한 것일까? 세르비아와 가나는 대한민국보다 못한 나라이고?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주가 들어온 이상 아시아 역시 클래스가 올라갔다.

일본도 이제 탈 아시아 급이다.


그러나 대한민국만은 아시아급이다.

유일한 탈 아시아급이였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빠지고 나니

다시 아시아급에 머물렀다.


이제 대한민국도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탈 아시아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얄밉지만 기억해야한다. 이제 그들이 우리 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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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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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Lego_vanNi、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11 엌. 오타였네요 ㅋㅋ 수정했심당
  • 답댓글 작성자완소베일 | 작성시간 11.08.12 분하지만 수긍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말이군요.....
  • 작성자살리에르 | 작성시간 11.08.12 누가 위고 아래고..이런 것보다는..이제 이기고-지는 것이 반복되는 같은 레벨이 되었다는 말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냥..혼자서 위안거리 찾는중..ㅎㅎ
  • 답댓글 작성자Lego_vanNi、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12 최근 한일전에서 보여준 3:0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완벽하게 압도당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분하지만 그들이 한수위였죵
  • 답댓글 작성자네드베컴 | 작성시간 11.08.13 한수위가 맞는듯 으허허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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