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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에 관해서.

작성자Crujinov|작성시간14.12.04|조회수235 목록 댓글 2

 

 

 

아픈 손가락이자 2000년대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선수.

배영수가 삼성 옷을 입고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성적이 아주 뛰어나서? 여전히 삼성의 중심이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

한화 가서 아쉬운 건 딱 하나.

배영수가 잘하건 못하건 배영수를 깔 수 있는 사람은 삼성팬 뿐이라고 지금껏 생각해왔었던 것 정도입니다.

 

 

배영수...

야구 잘 하는 선숩니다. 타고난 성격이 애초에 야구를, 특히 투수를 잘 할 수 밖에 없는 선수구요.

지금의 배영수는 꼭 그렇지는 않지만, 삼성의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용납이 가능한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고, 레전드고, 팔꿈치와 우승을 바꿨고.

삼성에서 배영수가 아무리 못해도 결국 삼성은 배영수에게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으니까...

 

 

끝까지 푸른 피의 에이스이길 바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 배영수에게 오버페이를 해서 잡는다는 건 분명히 위험한 선택이겠죠.

윤성환과의 비교는 좀 맞지 않습니다. 저도 80억이 오버페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결국 윤성환은 내년에도 15승을 바라보는

투수이고 배영수는 여전히 잘 해야 5선발 롤을 맡고 있겠죠. 리빌딩과 우승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누가 봐도 윤성환에 비딩했을 겁니다. 이건 뭐...너무 당연한 사실이고.

 

 

배영수가 삼성에 있어야 가장 빛을 발할 선수라는 건 사실 체감해야지나 알 수 있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언제나 꾸준히 높은 babip, 낮은 fip...  babip이 높은데도 fip가 낮다는 것, era는 5점대. 쉽게 해석하기 어려운 스탯이죠.

 

배영수는 맞춰 잡는 투수입니다. 공격적으로 운영하죠.

항상 몸쪽을 노리고, 하이 패스트볼-떨어지는 브레이킹볼을 주무기로 삼습니다.

특히 1회보다 2,3회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공의 힘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건, 높은 babip을 유지할만큼 페어그라운드에 볼을 보내기만 하면 어느 정도 삼성 수비가 커버해 준다는 소리지요.

실제로 주자를 쌓아놓고 정타가 맞아나가는 경우를 호수비 아닌 호수비가 살려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비 시스템의 성공이라고 보고 싶은 부분인데, 시프트 된 자리로 공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배영수가 의도했든, 수비가 의도했든 간에....

 

낮은 fip은 주자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하위타선과 적극적으로 승부했다고 받아들여집니다. 사실 기록은 볼넷이 적은 선수라고

말하긴 하는데, 체감상 3-4-5-6 라인에선 볼넷이 많이 나왔습니다. 삼진도 마찬가지로, 2-2나 1-2에서 과감하게 몸쪽으로 많이

찔러 들어가는 건 하위타선을 상대할 때 주로 그랬구요. 글로 쓰면서도 느끼지만 참 야구 잘합니다.

 

 

뭐 감기도 지독하게 걸리고 한 세대를 같이했던 권혁과 배영수가 팀을 떠난 소식에 좀 충격이어서 글이 중언부언하지만,

쓰고 싶었던 말은

 

1. 과거의 배영수로 인해 삼성이 빛났었다.

2. 현재의 배영수는 삼성으로 인해 빛났었다.

 

이 정돕니다. 배영수가 한화 가서도 잘 던지길 바라지만, 한화에서의 예상성적을 10승 언저리로 잡긴 좀 힘들어보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팀의 수비 시스템과 개개인의 수비 능력에 따라 달린 거니까...

 

고생했습니다 배영수. 나가서도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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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애 | 작성시간 14.12.04 저도 공감하는부분이네요 이왕간거 잘했으면 좋겠네요
  • 작성자패스해패쓰!! | 작성시간 14.12.13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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