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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삭막해진다는 한국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2)

작성자둥가보이|작성시간17.01.12|조회수486 목록 댓글 6

갈수록 삭막해진다는 한국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1)


1탄이 실험과 조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신뢰가 왜 중요한가?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두가 좀 길고 노잼일거 같아서 매우 단순하고 거칠게 요약해서 제시하겠습니다.


신뢰를 흔히 사회적 자본에 한 요소로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자본은 뭘까요?

사회적 자본은 사회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이 네트워크의 질이나 양에 대한 것

이런 네트워크의 질과 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들이 신뢰, 소통, 공감, 협력 등 입니다.


이런 네트워크가 하나의 자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개인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한 사회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 글들에서 이야기 하고싶은건 사회의 차원입니다. 사회의 차원에서 보자면
한 사회가 신뢰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사회적 역량이 사회적 자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삭막해지는 현실을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우리사회가 사회적 자본이 바닥나고 있다 혹은
사회적 자본의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중에서 신뢰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신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애매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정확하게 정의짓기 보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뢰를 떠올리시면 될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 의미들을 생각할 수 있겠죠.


1) 지난 밤에 전에 치료했던 이가 아팠다. 상당한 돈을 들여 치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화가 난다.

그 치과 의사는 이제 신뢰할 수 없다.

2) 딸이 애인을 집에 데리고 왔다. 대화해보니 성실하고 인품이 좋아 딸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다.

3) 핵발전소와 정부는 안전함을 호소하며 기술적 능력의 문제로… 지역 주민은 의도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


신뢰가 사회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신뢰가 기반된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한 다큐에 나왔던 사례들을 한번 보도록할게요. 다이아몬드 거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굉장히 고가입니다. 그렇기에 거래하는 것이 아마 굉장히 힘들 것 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단순하게 거래합니다.

뉴욕 47번가 다이아몬드 신용거래의 예입니다.








이들은 고가의 물품을 거래함에도 불구하고 번거로운 절차가 없습니다. 신용을 통해서 거래를 하는 것이죠.

다이아몬드를 주지만 언제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거래 계약서도 없습니다 서면계약이 아닌 구두계약으로 이루어지죠.

언뜻보면 이러한 것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죠. 그 비싼걸 뭘 믿고 줘? 미친거아니야? 이런 부분이죠.


다음은 이런 예시에 대한 몇가지 말들입니다.


'어떤 특별한 물건을 찾고 있을 때, 그 사람이 나를 모른다면 신용장을 써야 하고, 보증을 서야 한다.

그러나 내 이름을 신뢰한다면 그냥 사무실에 와서 아무 것도 줄 필요가 없다. 어디서 누구와 거래하던지,

당신의 이름이 깨끗하고 사람들이 당신을 신뢰하면 거래할 수 있다' -딜러스 클럽 회원-


Communal-based social capital making the market system operate with lower transaction costs

through the effective functioning of norms and sanctions (Coleman 1988)




하나의 예이지만 이는 아마 생각해보시면 당연한 이야기를 뭘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몇가지 더 이야기해보면

신뢰는 다양한 비용을 감소하거나 경제에서 말하는 주인-대리인문제나, 역선택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감휴분들이 자주 접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면 폰팔이, 차팔이, 용팔이 등을 예로 들어볼게요.

만약 폰팔이, 차팔이, 용팔이 등이 우리 엄마 아빠라면? 아마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부모님은 믿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사기꾼이거나 사이가 안좋거나 전과자인 그런 예외적인 경우는 뺄게요)

그러면 우리는 무언가를 살때 고민하지 않아요. 우리 부모님이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사기위해 필요한 절차들이 줄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사기 등의 문제도 줄어 들것이고요.


이런 비용의 감소는 경제성장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비용이라는 말이 애초에 경제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보니 이게 돈의 문제로만 생각되는데

좀더 쉽게, 실생활 속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아하 하고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신뢰가 부족해지면 삶이 불편해집니다. 수많은 절차를 만들게되고, 증거를 만들게됩니다.

최근의 한국사회를 보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실 것 입니다.




현대사회의 신뢰에 있어 중요한 것은 '타인'을 믿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 대학교 교수의 저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에서 

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을 결속형과 교량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퍼트넘은 결속형은 동질적인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서 관계가 깊어지고 신뢰가 쌓임으로써 생기는 

반면, 교량형은 이질적인 사회적 그룹 안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의 수가 많아짐으로써 생성된다고 보았습니다.


결속형 자본은 폐쇄성이 강하고 교량형 자본은 포용성이 큰 편이에요. 따라서 결속형은 내부 충성도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외부인을 배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이런 결속형이 극단적으로 발달한 모습이

중국의 형제꽌시(중국인의 폐쇄적이지만 굉장히 강한 집단의식의 한 예입니다) 중국인의 '꽌시', 한국인의 착각

입니다. 이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면 재밌습니다. 


한편 성가대나 볼링클럽 같은 곳에서 생기는 교량형은 느슨하지만 다양한 사람을 포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퍼트넘은 이런 교량형 자본이 많은 사회일수록 건강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퍼트넘 교수의 주장을 신뢰에 대입해보면 잘모르는 외집단이나 타인 등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것입니다.

학술적으로는 흔히 일반화 된 신뢰(Generalized trust)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약한 연결이나 약한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가능한 것이죠.



저번에 했던 이야기를 조금 딱딱하게 이야기 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이론들이나 설명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 이런 관점에서 한번

사회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는 것을 소개시켜드리기 위함입니다. 저도 아직 이 분야에 대해 엄청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ㅎㅎ 제가 2016년도에 가장 재미있게 공부한 주제라서 한번 올려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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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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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근혜탄핵]건축학캐논 | 작성시간 17.01.12 저도 10년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우리사회는 서로간의 신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였어요.... 가족들이 서로를 못믿고 친구를 믿지 못하고 이웃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 친구들에게 나중에 국민신의회복위원회를 만들거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ㅋㅋㅋ
  • 작성자Justice | 작성시간 17.01.12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 작성자민방위 공병 | 작성시간 17.01.15 "감독 휴게실"애서 옮겨옵니다.
  • 작성자chobo | 작성시간 19.08.23 3편 해주세요. 넘 유익하고 좋아요 ㅎ
  • 작성자매니저이니 | 작성시간 20.02.12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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