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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서전

[Prima Punta] - 05 한 숨도 못 잤어....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작성시간16.09.11|조회수448 목록 댓글 19


이 글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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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9일 밀란 Centro Sportivo P. Vismara



달려라 안준!!”




이상해….”

?”




준이, 오늘 너무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지 않아?”




‘….준이….?’




힘이 들어간 것도 당연해.”

?”

오늘, 수연이 생일이거든.”




“….헤에….”




쟤가 우리 생일을 일일이 기억이나 할까?”




왜 몰라. 옛날부터 수연이 네 생일은 항상 불타올랐었잖아? 나랑 저 파비오 바보녀석도 같이.”

“….”




흐음….”




? ?”


아니, 그냥…. 부러워서….”

?”




너희들은 참 추억이 많으니…. 난 그런 친구들이 없어서….”




“….악연이지.”


.

.



.

.



으쌰! 낙승!”




하여튼…. 나도 한 골 넣었으니 수연이 생일선물은 나도 한 몫 한 거다?”


흐음….”

? 나도 한 골 넣었다고!”


.

.




우리 밀란이 홈에서 이렇게 처참하게 당한 적이 있었던가….?”




안준…. 예전에 소문으로 들었었어. 이후를 능가하는 최고의 재능이 사고로 인해 사라졌다고

 ….화려하게 부활했잖아?”




우리 팀에 사카모토만 있었어도….”

전설의 일본 1군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이번엔 우리가 너무 모르고 당했어.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복수한다.”


“….그런데….”




저 놈이 다음 시즌에도 유스에 있을까??”




“….빌어먹을. 나도 1군으로 가겠어.”


.

.



.

.


그날 밤 성수연의 집





건배!!!”




우오오오!!!”




생일 축하한다, 성수연.”




생일 선물이 겨우 한 골이냐?!”

없는 것 보단 낫지.”


.

.


언제부턴가, 우리는 물질적인 반짝이는 선물을 바라는 수연이를 무시하고

친구들 생일에는 골을 선물하기로 멋대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수연이의 생일 전후로 잡히는 경기에는 언제나 나와 후, 파비오까지 불타올랐다.


.

.




그래도 넌 선물줘서 다행이지. 난 경기도 없으니.”




“1군도 휴식기야?”


, 어제부터 43일 경기까지 휴가야

그런데 무슨 유벤투스에서 주최하는 행사 여기저기 끌려다녀야 해.”


큭큭, 슈퍼루키의 비애군. 난 다음 경기가 42일이니 2주 간 푹 쉴 수 있겠어.”




, 그럼 수연이 생일을 맞이하여 이 최우진님이 한곡조 뽑겠습….”




넌 하지마!!”

“….썩을….”




? 기대되는데?? 파비오! 한 곡 해줘!”




“….”




“….?”


“….”


“….?”




우왁!!”




왜 볼 때마다 놀래??”

어떻게 여기….??”




내가 불렀어.”

?”




수연이가 생일 파티에 초대해줬어. , 사실 한국인 친구가 없어서 많이 심심했거든.”




그래서! 이 누님이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거지! 에헴!”




시다바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

“….아닙니다.”




게다가 오늘 골도…. 우진이 넌 몰라도 준이는 해인이 아니었음

 시합에서 골은 고사하고 아직도 축구랑 담 쌓고 살았을 걸

 그리고는 축제 준비나 실컷 하고 있었겠지?”




“….축제?




몰랐어?? 다음주부터 부활절(파스꾸아) 축제잖아?? 학교 내에서도 여러 행사 준비중이고.”

헤에….”




준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지.”




고럼, 고럼.”




학교도 안 다니는 것들이!!”




애초에 난 머리쓰는 건 포기했단 말이다! 그치, 후야!”




난 그냥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서야.”

“….썩을.”




아무튼, 325일부터 27일 부활절날까지 축제기간 동안은 

 학교도 완전개방하고 여러 행사가 열려. 준이 넌 관심도 없겠지만.”




“….축제라….”


.

.


2016325일 로마의 kappa 고등학교 근처 거리





어이쿠. 축제는 축제네.”




그러게. 이 파비오님도 불타오르는 걸?”

이젠 네가 여기 있는 게 놀랍지도 않다. 이렇게 자주 올 거면 그냥 학교를 다녀.”

그나저나 여기저기 난리구만.”






그러게, 얼씨구 교황 코스프레까지?”




진짜 교황이랑 닮았네….”






준아!! 저건 진짜 교황이야!!!!”




?!?!”


.

.

.

.




놀랬다…. 진짜 교황이라니…. 왜 바티칸에 안 있고 로마까지 온 거야?”




이탈리아가 기본적으로 천주교다보니 부활절은 최대의 명절 중 하나라곤 해도….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 실제로 교황을 눈 앞에서 보다니….”




일단 뭐 좀 먹자. 학교에서 식당도 하는 모양이던데.”


.

.





호오…. 꽤나 분위기있게 해놨잖아?”




안준이다!!!!”

안준!! 안준이 우리 레스토랑으로 왔어!!”

안준!! 사인 하나만 해주면 메뉴 하나 공짜로 줄게!!”




“….젠장. 우리반이 하는 식당이었잖아….”




그 말은….”






메뉴는 뭘로 하시겠습니까, 손님?”




역시….”




“Che bella!! 해인, 잘 어울리는데??”




그래? 헤헤헤. 준아 나 잘 어울려?”

, ? , ….”


.

.





첫 날부터 손님이 엄청난데, 힘들진 않아?”




글쎄, 누구씨가 우리반 카페일을 좀 도와주면 편할텐데 말이야.”




축제는 즐기라고 있는 거야.”

하긴, 반 자퇴인 놈이 도와봤자지. 큭큭큭.”




반 자퇴?”




그렇지 않아? 이제 로마 프리마벨라의 에이스가 되셨으니 

 학교는 자퇴하고 예전처럼 축구에 목숨을 거셔야지?”


“….”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다닐 거야.”




?”

“1군 올라가면 몰라도 유스에서는 학업 병행이 가능하니….”




뭐냐, 안준? 너 여기 뭐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냐?”




그냥, 조금이라도 더 다니고 싶어졌을 뿐이야.”




아항…. 수연이 때문이냐? 후가 멀리 있을 때를 노려….’




쓸데없는 소리.’




??”




얼씨구, 해인이 놔두고 둘이서 뭘 수근수근거려?”

수연아?”

“안녕, 해인아. 놀러왔어, 우리반은 워낙 한산해서.”



너넨 뭐 하는데??”

노래방. 너도 한 곡 하고 갈래??”

됐네요, 난 음악엔 취미 없수다.”




그럼 내가 한 곡….”




참아!”




“….”


.

.

.

.


25일부터 시작된 부활절(파스꾸아) 축제.


막상 파스꾸아는 327일 이었지만 25일부터 온 이탈리아는 축제의 열기에 휩싸였다.


25일부터 30일 까지의 긴 연휴….


그 첫날은 무사히 지나갔다.


그리고 둘째 날….


.

.


2016326일 로마의 kappa 고등학교





, 그럼 난 먼저 집에 간다~”




!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내일은 쉬는거지?”

그렇지 뭐. 아침엔 티비로 스코피오 델 카로행렬이나 구경해야지.”

흐음….”




?”




아니야! 잘가~”

그래, 먼저 간다.”




준아! 잠시 스톱!!”




??”


자 이거.”

왠 쪽지야?”




엄마 전화 왔는데 저녁 없으니 알아서 해먹으래. 여기 적힌 거 좀 사서 가.

 네가 만드는 건 기대도 안 하고.... 내가 간만에 솜씨 좀 발휘할테니.”




, 땡큐. 역시 수연이. 그런데.... 이거 2인분 양 아니야? 딴 애들은?”




후는 토리노에 유벤투스 행사 참석, 파비오는 프로시노네 자기 집에 잠시 간다던데?”

오케이.”


.

.




“….요리도 자주 해줘?”




“응? 아냐~ 옛날부터 부모님이 다들 맞벌이라 이것저것 만들어본 것 뿐이야.

 해인이 너두 와서 먹고 갈래?”




아냐, 괜찮아! ....그럼 집에 둘만 있는 거네....?”




“응? 아아, 밥만 먹으면 부모님 오실텐데 뭐….”


.

.

.

.






준아, 나 왔어~!”




“….”


준아, ?”


흐음….”


왜 그래??”




이거.”




? 엄마 편지?”


.

.



수연아. 엄마랑 아빠, 프로시노네에 다녀온다.

  준이, 후, 우진이 부모님들이랑 부부 동반 계모임 하고, 

  우진이집에서 하루 자고 올 거니까 집 잘 봐라.

  ps. 준이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고있어라.




“….”




“....그냥 저녁만 먹고 있으라는 거 아니었어….?”

아놔, 이 불량 중년들….”

“….”




일단 밥이나 먹자. 잠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만들 테니까.”




“….그래.”


.

.





어때?”




꿀맛이지.”

에헴!”


“….”

“….”


.

.




째깍 째깍




“….10시 넘었네.”




씻고 자야겠다. 나부터 씻는다?”

? .”


.

.




쏴아아아




“….”


.

.




그럼 나 먼저 잔다~?”




그래, 내일 봐.”


.

.

.

.


크르렁~~~ 크르렁~~~ …. !!!


.

.




무슨 코고는 소리가 내방까지 들려….”


.

.

.

.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

.




후와 함께였어도 저렇게 태연할 수 있었을까….”


.

.




한 집에 둘만 있는데도 편히 잘 수 있는 존재…. 인가.”


.

.




“….난 친구구나….”


.

.

.

.


그 날, 새벽






“….”


.

.




큰일났네…. 한 숨도 못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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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휴옹들 즐거운 추석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여러분들의 댓글은 언제가 힘이되니 많이많이 남겨주세요!


다음 편은 다음주말 쯤 올릴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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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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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애 | 작성시간 16.09.12 제 아바타는요 흥
  • 답댓글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30 아바타를 떠나서 나르샤가....
  • 답댓글 작성자도애 | 작성시간 16.09.30 빨강머리샹크스 늦게 쓰시니깐 품절녀가 되자나요 ㅜㅜ
  • 답댓글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30 도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ㅋㅋㅋㅋ
  • 작성자미르마루 | 작성시간 17.03.18 ㅜㅜ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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