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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서전

The Goodison Park #02 -승리 후 두 번째 경기-

작성자하마코뿔소|작성시간17.06.15|조회수204 목록 댓글 0

라커룸



하승준 : 조급해 할 거 없어. 볼라시에, 미랄라스 너희가 2선에서 꾸준히 움직여야 돼. 그래야만 기회가 날 수 있다.


로멜루, 팀을 떠나기 전 팬들한테 무언가 보여야 하지 않겠나?


그의 말 한 마디에 라커룸이 조용해졌다. 로멜루 루카쿠가 고개를 까딱거렸다.




루카쿠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경기는 전반전과 동일하게 본머스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후반 49분





볼라시에 : 개막전에서 질 순 없지!


볼라시에가 드리블을 하면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갔다.


후반전이 이어질수록 주도권은 에버튼이 가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54분.



하승준 : 로멜루, 발렌시아와 교체다.



라이언 잭 : 녀석, 전부터 계속 얼타고 있었어.



루카쿠 : 젠장, 골 넣을 수 있었는데!


로멜루 루카쿠<->에네르 발렌시아



루카쿠가 교체됨과 동시에 에버튼이 골을 터뜨렸다.


득점자는 필 자기엘카였고 코너킥에서 터진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자기엘카 : 내가 넣었어, 내가 넣었다고!


이후 에버튼의 공격이 이어졌다. 그들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였다.


슛이 날아와도 몸으로 막았고 선수가 걷어차도 넘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70분.




골!


푸네스 모리의 역전골!






모리의 역전골은 곧 결승골이 되었다. 에버튼은 첫 경기, 그것도 본머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가져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하승준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그곳엔 경기를 뛰고 돌아온 선수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뛰느라 지쳤는지 말 한 마디 없었다. 하승준이 박수를 치면서 말하였다.


승리하기 위해 고생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하승준 : 모두 고생했어. 다음 경기는 알다시피 우리의 홈이고 스완지 시티하고의 경기이다. 잘 준비해서 승리하자!




며칠 후, 구단 사무실.




라카제트 :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뭐죠? 저는 명확하게 제 뜻을 전달했습니다. 전 에버튼에 합류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승준 : 언제까지 거기서 뛸래? 어차피 나도 널 그렇게 원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원하는 게 곧 내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널 이용하려는 거야. 감독이 이런 말을 하니 이상하게 들리려나?



라카제트 : 그말은 마치 제가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 말하는 것 같군요.


라카제트가 심기 불편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하승준이 고개를 까딱거리며 찻잔에 입을 가져갔다.


그가 말을 이었다.



하승준 : 너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은 거잖아. 나는 지금 주전급 센터백과 주전급 공격수를 노리고 있어.


너에게 제안하지, 1년 안에 이 구단을 데리고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마. 이건 내가 장담하지.



라카제트 : 좋습니다. 만약 그 목표 이루지 못하면 저도 미련없이 팀을 떠나겠습니다. 그거면 되겠죠?



하승준 : 물론이야.




-알렉산다르 라카제트, 리옹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하다!-





라카제트의 이적은 에버튼에게도, 축구팬들에게도 충격이었다.


마침 그 소식을 들은 다니엘 맥그리거가 놀란 듯 의자에서 일어났다.



다니엘 맥그리거 : 정말이야? 에버튼…정말 올해는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이 되어버렸군.


루카쿠를 보내고 데려온 선수가 라카제트라 이건가…근데 다른 한 명은 또 누군데?


기자 : 응, 들리는 바에 의하면 주전급 수비수를 노리고 있다는데 후보군 중 한 명이 마티야 나스타시치라 하더군.



다니엘 맥그리거 : 마티야 나스타시치라면 샬케에서 뛴다는 그 선수 말하는 거군.


기자 : 그래, 맞아.




-마티야 나스타시치, 분데스를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복귀-





스완지 전이 열리기 하루 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감독이 들어서자 모든 기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에 앉은 그가 턱을 들어 올렸다. 질문을 하라는 의미였다.


손을 먼저 든 사람은 에버튼의 전문기자 다니엘 맥그리거였다.



다니엘 맥그리거 : 감독님, 요 며칠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내일 스완지 전에서 신입생 라카제트와 나스타시치를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구단의 핵심선수인 루카쿠를 보내는 건 미친 짓 아닙니까?



하승준 : 전혀 미친 짓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루카쿠는 도전을 원했고 저 역시 제가 원하는 선수로 경기를 치르고 싶었을 뿐입니다.


날카로운 질문에도 하승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기자가 손을 들고 질문하였다.


기자 : 지동원, Iorfa, Silvestri 등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온 당신이 그들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자존심을 건드는 질문이었다. 일반인이라면 불같이 화를 냈겠지만 하승준은 침착했다.



하승준 : 지켜보십시오. 제가 보여드릴 테니.





다음 날, 구디슨 파크에서 홈 개막전이 열렸다. 상대는 스완지 시티였다.



캐스터 : 네, 홈팀 에버튼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sub : Maarten Stekelenburg, Dominic Iorfa, Funes Mori, Luke GarButt, Gareth Barry,


Aaron Lennon, Ji dongwon




캐스터 : 다음은 원정팀 스완지 시티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Sub : Kristoffer Nordfeldt, Mike van der Hoorn, Jordan Ayew, Borja Baston,


 Leroy Fer, Angel Rangel, Leon Britton



캐스터 : 오늘 경기의 핵심은 한국 국적의 기성용과 지동원 그리고 에버튼의 신임감독 하승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반전 시작!




게예 : 아무도 지나갈 수 없어!



시구르드손 : 큭, 비켜!


홈 개막전 때문일까. 에버튼 선수들은 계속해서 스완지를 공격했다.


그러나 스완지도 물러서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스완지가 가져갔다. 에버튼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였다.


코너킥 찬스가 왔고 미랄라스가 공을 찰 준비를 하였다.



미랄라스 : 받아, 라카제트!


그러나 공은 스완지 수비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그들이 역습을 펼치자 에버튼은 강하게 압박하였다.




기성용 : 받아, 라우트리지!


기성용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마침 라우트리지가 그것을 보았다.


라우트리지가 공을 터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뒤에서 콜먼이 압박해 오고 있다는 것을.



콜먼 : 그럴 순 없지!


콜먼은 공을 빼앗자마자 드리블을 시도하였다. 마침 바클리가 받으러 내려왔고 공을 패스하였다.


바클리-콜먼-볼라시에로 이어지는 삼각패스가 이어졌다.


스완지 시티 수비진은 볼라시에의 스피드를 이겨낼 수 없었다.



볼라시에 : 좋아, 제쳤으니까 크로스 올려야겠어!


볼라시에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낮고 정확한 크로스였다. 라카제트의 머리에 맞았다.


공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캐스터 : 골! 홈팀 에버튼이 1-0으로 앞서갑니다!



라카제트 : 반드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겠어!



라카제트의 골이 있었지만 스완지시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하승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수석코치인 라이언 잭이 다가와 속삭였다.



라이언 잭 : 우리가 스완지 구역에서 놀고 있지만 저들도 멤버는 만만치 않아.



하승준 : 그래, 알고 있어.


전반전은 에버튼이 1-0 앞선 채 끝이 났다.


라커룸




바클리 : 우리가 앞서고 있어. 저들의 무기력함을 봐!


바클리가 실실 웃자 이를 지켜보던 슈네이덜린이 물병을 던지며 소리쳤다. 애슐리 윌리암스도 진정하라는 의미에서 두 팔을 휘저었다.



슈네이덜린 : 로스, 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어. 우린 1-0 앞설 뿐이지 언제 쫓길지 몰라.



윌리암스 : 그래, 그만둬.



바클리 : 내가 뭘 어쨌다 그래?


문을 열고 들어온 하승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바클리를 향한 비판이었다.


선수단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하승준 : 제일 못뛴 놈이 왜 이리 말이 많아? 바클리 뿐만이 아니야. 너희 모두 똑같아!


기회를 만들었으면 마무리를 지으란 말이야. 이도저도 아닌 공격과 수비로는 절대 여기서 이길 수 없어!


여기가 어디지, 구디슨 파크다! 너희들을 위해 응원하러 오는 팬들이 있는 곳이라고!



윌리암스 : 감독님의 말이 맞아, 모두 파이팅 하자!


후반 48분, 에버튼이 스로인을 얻었다.


콜먼의 스로인을 받은 베인스가 미랄라스에게 패스하였다. 미랄라스는 다시 콜먼에게 패스하였다.



콜먼 : 바클리가 침투하는군! 차앗!


침투하는 바클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바클리가 이마를 내리찍으며 헤딩에 성공했다.


그러나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파비안스키 : 한 골은 먹혀도 두 골은 안 먹혀!



바클리 : 끈질긴 놈, 이걸 막네!



하승준 : 후반 56분이라…슬슬 체력이 떨어질 때가 됐군. 잭,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이언 잭 : 가레스 배리를 넣도록 하자. 지금 중원에서 바클리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거 같아.



가레스 배리 : 몸 풀까요?


후반 56분


In : 가레스 배리


Out : 로스 바클리




교체 후 에버튼의 맹공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후반 63분.


캐스터 : 슈네이덜린이 빈 공간에 있는 볼라시에에게 패스하였습니다. 볼라시에 드리블 시도! 슛! 골!!


환상적인 중거리 골입니다!



볼라시에 : 오예!! 오늘 날아보자!



하승준 : 좋아, 잘하고 있어. 밀어 붙여! 너희는 에버튼이야!




후반 65분


In : 지동원


Out : 라카제트



하승준 : 고생했다, 라카제트. 편히 쉬어.


지, 이제부터 네 발끝에 승리가 달려있어!



지동원 : 하앗!


지동원은 교체로 들어오자마자 전방에서 열심히 뛰었다. 자신이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반 70분, 베인스가 경고를 받았다.


In : Luke Garbutt


Out : Baines



베인스 : 후, 정말 힘들군.


캐스터 : 에버튼이 경기를 마무리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흔들림의 시작이었다.


캐스터 : 요렌테가 좌측으로 빠지던 킹슬리에게 패스! 요렌테 들어가죠! 크로스가 올라오고 슛! 골!


킹슬리의 어시스트, 요렌테가 만회골을 터뜨립니다!



요렌테 : 이대로만 하면 따라잡을 수 있어!



하승준 : 마티야, 정신 차려! 뭐 하는 거야!


마티야 나스타시치의 실책으로 벌어진 만회골이었다.


결과는 2-1 에버튼의 승.


라커룸



하승준 : 승리해서 만족한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불만족스러워. 조금 더 집중하는 플레이를 보였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엔 지금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다오.


경기장을 나온 하승준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허솔지 : 승준아, 경기 잘 봤어. 나 지금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니까 빨리 갈게!



하승준 : 이번엔 네 몫이 컸어. 돈스전부터는 같이 있을 수 있겠네. 그때 보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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