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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서전

The Goodison Park #03 -또 한 번 역전-

작성자하마코뿔소|작성시간17.06.16|조회수222 목록 댓글 0

며칠 후 하승준은 영국으로 돌아온 허솔지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대화의 주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얘기를 먼저 꺼낸 건 허솔지였다.



솔지 : 1라운드부터 2라운드까지 잘하던걸? 순위표 보니까 1위가 웨스트햄이고 2위가 첼시 3위가 우리야!


솔지가 휴대전화에 뜬 순위표를 보면서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하승준이 고개를 저었다.



하승준 : 아직 속단하긴 일러. 다음 경기가 리그컵이니까 이 경기도 잡아야 돼. 난 적어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 리그컵 우승을 원해.



솔지 : 감독 다 됐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MK돈스전 당일이 왔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하승준은 전술표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부르자 선수단 모두가 다가왔다. 하승준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하승준 : 오늘 경기 라인업을 불러주겠다. 잭, 네가 호명해줘.



라이언 잭 : 그러도록 하지.


스테켈렌뷔르흐, Iorfa, 윌리암스, 푸네스 모리, Garbutt, 배리, 베시치, 맥카시, 룩맨, 래넌, 지 너희가 오늘의


선발이다! 하던 대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면 돼!



하승준 : 하던 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방심하면 안 돼. 우린 결승까지 올라간다! 그게 내 목표이고 에버튼의 시즌 목표다!



윌리암스 :모두 들었지? 기합 외치고 들어가자!




캐스터 : 네,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컵 경기! 에버튼은 오늘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채 서브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상했습니다. 양팀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캐스터 : 리그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명단 제외 또는 서브에 있었던 지 동원 선수가 오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선수의 발끝에서 골이 터질 수 있을까요?




경기 시작!



경기는 에버튼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1분만에 Bowen에게 선취골을 허용하였기 때문이다.



Bowen : 야호!



골!


캐스터 : MK돈스가 코너킥에서 선취골을 가져갑니다! 점수는 1-0!



모리 : 하, 또 나 때문에 실점이군. 왜 나는…….


골을 먹히고 나서 표정이 좋지 않은 모리를 지켜보던 하승준이 잭을 불렀다.


잭이 소리치자 모리가 뛰어와서는 하승준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이 모리의 어깨 위로 올라갔다.


눈에서 결의가 타올랐다.



하승준 : 자책하지마, 이건 축구를 하다보면 생기는 한 가지의 현상일뿐이야. 너는 충분히 최선을 다했고


에버튼을 위해 뛰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89분이 남아있어. 추가시간을 합친다면 100분이 넘겠지.


그 100분을 열정으로! 승리로 보답해라, 그게 팬들을 위한 길이다!



모리 : 감독님…감사합니다.


정신을 차린 모리가 웃으면서 그라운드로 돌아갔다. 잭이 팔꿈치로 어깨를 치면서 웃는다.



라이언 잭 : 제법인걸. 선수의 감정을 이용하다니, 너도 참 대단해!



한편, 솔지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패할까봐 그녀는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솔지 : 제발…….




캐스터 : 에버튼이 점점 라인을 올립니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거군요!



그들은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32분 아론 레넌이 볼라시에와 교체된 것이다.



레넌 : 감독님, 나를 교체시키다니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요! 이 결정 책임질 수 있겠어요?


젠장, 어디 굴러 먹은 감독이 들어와서는!



하승준 : 불만이면 이적 시켜줄 테니 조용히 지켜보기나 해. 저 선수가 너와 뭐가 다른지 보여줄 테니까.


그 말대로 볼라시에는 들어오자마자 드리블로 돈스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이를 지켜보던 레넌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졌다.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시선이 라커룸으로 들어온 하승준에게로 향했다.


하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시작부터 골을 먹혔기 때문이다.



하승준 : 내가 누누히 말하지 않았나? 수비는 수비수의 몫이기도 하지만 11명의 몫이라고.


정신 바싹 차리고 모두 열정을 다해 뛰어라! 걸어다니는 놈들은 내가 용서하지 않겠어!





후반으로 갈수록 에버튼의 공격은 매서워졌다.


후반 53분, 에버튼이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가 공을 차올렸고 모두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누군가의 이마에 닿을 것이란 믿음을 가진 채.


마침 뛰어들어가던 모리의 이마에 공이 닿았다. 공은 뚝 떨어지면서 골망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전에 실점에 빌미를 줬던 푸네스 모리가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모리 : 질 수 없어,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잭, 하 : 좋아, 잘하고 있어! 그대로 밀어붙여!




후반 64분, 에버튼이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기력했던 지동원이 나가고 라카제트가 들어왔다.



지동원 : 감독님,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더 분발했어야 했는데.




하 : 지나간 것에 미련 갖지마라. 벤치에서 편히 쉬어.





교체카드는 적절했다. 후반 75분에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드리블 후에 슛을 시도하였는데 그게 골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라카제트가 주먹을 불끈 쥐며 셀레브레이션을 하였다.



라카제트 : 너희들한테 질 수는 없지. 내가 누구지? 내가 바로 알렉산다르 라카제트님이시다!


다 비켜!


캐스터 : 에버튼에겐 정말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걸까요. 리그에서 보여준 저력을 리그 컵에서도 보여줍니다!


2-1로 앞서가는 에버튼FC!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2-1로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에버튼에게 자비란 없었다.


실점한 분풀이를 풀기 위해선 많은 골이 필요했다. 쐐기골은 선발로 나선 룩맨의 몫이었다.


골키퍼의 미스를 룩맨이 마무리 한 것이다.


경기는 3-1, 에버튼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신임 감독의 능력을 두고 언론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감독의 능력이라는 사람과 선수의 힘이 컸다는 사람끼리 맞붙게 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다음 날.


승준은 솔지와 길을 걷고 있었다. 그녀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솔지 : 다음 경기가 선더랜드 전이지? 기대되는걸.



하 : 응, 그보다 팀닥터를 추가적으로 데려와야겠어.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선 팀닥터의 힘도 크니까.



허 : 그건 네 몫이니까 너에게 맡길게. 아참 그동안 수고한 보람으로 나랑 점심 안 먹을래?



하 : 그럴까, 어디로 갈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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