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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서전

[Prima Punta] - 12 각자의 생각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작성시간19.08.16|조회수314 목록 댓글 19

이 글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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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성수연의 집




이후!!!!! 네 놈 때문에 이 파비오님의 데뷔 기사는 지하까지 파 묻혔다!!!!!”




큭큭큭, 열 골 정도는 넣지 그랬냐.”


이 후라질럼이!!!”




꼬맹이 시절 그대로구만?”




당연하지. 너 혼자 튀게 둘 순 없다고. 큭큭.”




바보들. 밥이나 먹어.”


.

.


AC밀란을 침몰시킨 나의 데뷔전과, 화답이라도 하듯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골을 터트린

이후의 경기가 있은 지 3주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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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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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는 마로타 단장이 직접 나서서 이후의 5년 재계약을 채결했다.


주급 83백만원의 5년 계약….


유벤투스는 18세의 이후에게서 델피에로 이상의 전설이 될 잠재성을 확신했다.


.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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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18일 칼리아리의 산트엘리아


.

.



!!!!!


안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혼자 달리기 시작하더니, 수비수 두 명을 순식간에 제치며 

선제골을 성공시킵니다!!!!


유소년 팀 시절 최전방에서, 1군에 합류한 이후 왼쪽 날개로 출장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안준!


전반 10분만에 미친듯한 돌파력을 선보이며 로마에 새로운 스타탄생을 확실히 알리고 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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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역시 이후의 5골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녀석의 재계약 소식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덩달아 경기력이 오르고 있었다….


….역시 우린 아직 꼬맹이 시절 그대로였다….


.

.


그리고, 밀란전 데뷔 이후 리그 5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로마는 

칼리아리전 후 3주간의 브레이크타임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리그컵은 깔끔하게 탈락, 챔피언스리그는 조 3위로 마무리하게 되어

2월부터 재개되는 유로파 32강에 자동 진출하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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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다! 다 같이 밥이나 먹을까? 이 이후님이 재계약 턱을 아직 안 쐈으니 오늘 화끈하게….”




엄마!!!! 갑자기 그렇게 일방적으로 계획을 짜면 어떡해요!!!”


아빠가 짠 거여, 얼른 프로시노네 가서 아빠 모시고 출발하자.”




하아….”




“???”

미안, 후야. 엄마 아빠가 가족여행을 잡아서…. 아오 정말 왜 하필 이런 날 갑작스럽게….”


시끄럿! 얼른 나와!”

알았어요!! 암튼, 난 먼저 나간다! 다녀올게~!”




잠깐만! 수연아!”


.

.




“….너희들은 또 뭐냐?? 설마….”




카포네 집에 간다.”

“????”




카포네 어머님이 우릴 초대하셨어.”




??”

동생들 취직시켜준 거, 너무 고맙다며 칠면조를 잡으셨댄다….”




벌써 준비 다 해놓으셨다니 안 갈 수도 없고, 아무튼 우리 다녀올 테니 밥은 알아서 먹어~”


간다~”




“????????????”


.

.


띵동~




누구세….”



메리 크리스마스!!”

류해인??”

안녕~ 다른 애들은?? 어디 나갔어??”


.

.

.

.




“….다들?”




“….다들.”


.

.

.

.




“….”


.

.




, 그럼 전 이만 돌아가보겠습니….”


잠깐만.”

?”




모처럼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밥이나 같이 먹을까? 괜찮은데 아는 곳이 있어.”


.

.

.

.





맛있어….!”




수연이도 제일 좋아하는 곳이야.”

자주 둘이서 왔어??”

뭐 그런 셈이지.”


.

.




둘만 있는 건 처음이지.”




그러네? 그러고 보니….”

하하, 이거 되게 어색하네. 보통 토리노에 있다 보니 자주 볼 수도 없어서.”

하하….”


.

.




하나 물어봐도 돼?”




?”

준이….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거야?”

??”




처음 축구를 권할 때, 로마 입단테스트를 권유할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넌 준이에게 흔들림이 없어. 그거…. 쉬운 거 아니거든.”




멋지잖아.”

“뭐?”




반 대항 경기 때…. 자기가 이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자신감,

 수많은 좌절을 겪은 후 찾아온 입단테스트에 포기할 만도 한데 나타난 근성,

 말 뿐이 아닌…. 보란 듯이 팀 에이스가 되어 1군까지 올라오는 실력.

 그런 남자, 멋지잖아?”

“….”


.

.




하하하하!!!! 확실히, 준이는 멋진 놈이지. 그리고 해인이 너 역시 정말 멋진 여자야.

 안준 그 녀석 복도 많아.”




아냐…. 마음에 둔 남자의, 심중에 있는 다른 여자 때문에…. 말 한 마디 못 하는 바보 같은 여자일 뿐.

 아직은 내 순번이 아니니까.”


아니, 그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든 교통정리는 내가 끝낼 테니까.”

?”




아직 우린 어리니까…. 어린 마음에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착각하기도 쉽고,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쉬워. 하지만…. 스무 살, 그 때 모든 것을 정리할 생각이야.”




그 말은…. 이미 서로의 마음을….”




나를 포함해 현재 우리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다들 알고 있어. 그 누구도 입 밖으로 못 꺼내는 것일 뿐.

 ….과정은 험난하겠지만…. 이미 엔딩은 정해져 있어.”




“….그런데도 꼭 준이와 승부를….”




“….그 녀석은 내 동경의 대상이자 목표이니까. 그 녀석을 넘기 전에 나는 그 무엇도 시작할 수가 없어.”


.

.




정말…. 다들 엄청난 바보들이구나.”


.

.

.

.


가족여행,


동료의 집 방문,


그리고…. 방향의 확인.

 

저마다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

.


20171

우리는 열아홉이 되었고, 고등학교 5학년 졸업반이 되어 진로에 대한 선택을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다.


성수연과 류해인은 둘 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졸업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이후와 최우진은 학업을 병행하지 않기에 더욱 더 축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나는 조만간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

.


아울러 1월은 각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기간.


이적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먼저 움직인 쪽은 바로


.

.


AS로마였다.


.

.

.

.


201717AS로마 감독 집무실




그 동안 출장기회도 들쭉날쭉했고, 말은 안 해도 포지션 변경한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겠지.”




“…..”

이게 그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군.”


.

.






앞으로 AS로마 주전 중앙미드필더 한 자리를 부탁하네.”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

.




사실 좀 아까운 자원들이긴 합니다.”




하하, 맞습니다. 하지만 스트루트먼은 최근 부상을 달고 살았으니 조금이라도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때

 넘기는 것이 최선이죠. 그리고 나잉골란은….”




파비오로 인한 불만.”




, 팀은 갈수록 파비오와 데 로시를 중심으로 꾸려질 텐데 어차피 나잉골란은 출장기회 부족으로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파비오 같이 뇌가 깔끔한 녀석들은 이렇게 액션 한 번 취해주면

 상상 이상의 힘을 발휘할 테니까요.”


.

.

.

.





“….”


.

.


하아….”


.

.




왜 죽을 상을 하고 다니냐?”




깜짝이야!”

얼씨구.”


.

.




주전?! 축하한다 야!”




아냐…. 미칠 것 같다.”

부담 돼?”

당연하지…. 주전이라구, 주전. ….토티에, 데 로시에, 플로렌치에, 그리고….”




준이의?”




“…..”

“….”


.

.




안준, 그리고 이후. 그 녀석들이랑 진짜로 같은 선에 서버렸어.”




항상 같은 선에 있었잖아.”

그건 어릴 때지…. 그 땐 멋모르고 그 녀석들과 어울려 난리를 쳤지만…. 크면서 점점 알 것 같아.

  ….그 둘은 진짜로 천재야.”

우진아….”




내가 과연 같은 무대에서 그 녀석들에게 비빌 수 있을까…. 그 둘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과거 이야기들도 나올텐데…. 프로시노네의 세 악동….

 나만 혼자 뒤쳐져서 오히려 그 둘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닐….”




멍청아.”


?”




바보야!”




바보가 아니라 파비오다!”

회복했네?”

….”




멍청아, 너 역시 충분한 천재야.”




??”


네 어머님의 나라, 한국 나이로는 열 아홉…. 여기 나이로 열 일곱에 90년의 역사를 가진 AS로마의

 주전 미드필더가 되었어.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그건….”




당당히 어깨 펴. 너 역시 후와 준이와 같은 수준의 리그에서 싸울 충분한 능력을 가진 천재라는 걸

 콩테 감독에게 인정받은 거야. 그리고 너의 앞에는 모든 로마팬의 사랑을 받는 데 로시라는 선배가 있고,

 너의 옆에는 평생을 나란히 달릴 안준이라는 친구가 있고,

 너의 뒤에는 너의 등을 따라 1군으로 올라오려고 노력하는 카포네라는 후배가 있어.

 너만큼 큰 복을 가진 선수도, 너만큼 큰 재능을 가진 선수도 몇 없어.

 너 역시 천재이니 평소처럼 자신만만한 표정 지으면 돼.”




“….”




, 한 가지. 네 복 중에 친구 복은 넘치지만 여자 복은 없는….”

알았어! 거기까지!”




땡큐! 역시 수여이!! 넌 최고야!!! 사랑한다!!!”

“….”


.

.




그딴 고백은 미래의 네 여친한테나 해라.”


.

.

.

.


그렇게 AS로마의 겨울 이적시장은 마무리되었고,


파비오는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콩테감독의 신뢰에 보답한다는 일념으로 미친 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

.

.

.


그리고 시간은 흘러 3


.

.


AS로마는 유로파리그에 2군 출전, 컵 대회 탈락이라는 상황에 오롯이 리그에만 집중한 결과


.

.



.

.


아탈란타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리그에서 승리를 계속해서 쌓아갔다.

아울러 유로파 32강에서도 탈락했기에 남은 일정은 오직 세리에A 뿐이었다.


.

.


반면 유벤투스는 컵대회 8강과 4,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포함,

13일부터 38일까지 두 달간 14경기라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였고,


.

.



.

.


리그에서 네 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AS로마에 맹추격 당하고 있었다.


.

.



.

.


결국 311, 리그를 11경기 남겨두고 유벤투스와 AS로마의 승점은

4점차까지 좁혀지게 되었다.


.

.

.

.


그리고 다음 날….


.

.


2017312




?!?!”




자퇴?!?!”


.

.




. 결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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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게시판 지분은 다시 제가 다 가져가는 중이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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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8.16 고맙습니다 ㅎㅎ
  • 작성자나초 몬레알 | 작성시간 19.08.16 선댓글(몰아서 볼것)
  • 답댓글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8.16 주말드라마보다 연재텀이 긴데 몰아서 보시려면 오래 걸리실거에요 ㅠ
  • 작성자눈물콧물 | 작성시간 19.08.17 안준 골 미쳤네요ㅋㅋㅋㅋ
    콩테는 다 팔아제끼고, 영입은 없었나요?ㅋㅋㄱ
  • 답댓글 작성자빨강머리샹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8.22 겨울시장은 영입은 없었습니다 ㅋㅋ
    2군에서 안준이랑 파비오, 백업수비수 하나 올렸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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