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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토론

[기타]평론가도 전문가격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까요.

작성자zomur|작성시간20.06.24|조회수326 목록 댓글 23

최근 논란인 라오어2 스토리를 얘기하다가 저는 문뜩 생각보다 괜찮은 스토리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감정적 몰입을 배제하고 두 주인공에 대해 무게감을 동일하게 두고 스크립트적 측면만 봤을 때에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준 이유가 이런 시나리오적 완결성 때문일 수 있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평론가의 평가도 그냥 일반인 1명의 평가랑 다를바가 없다. 일반인들의 대다수 평가가 나쁘면 그냥 나쁜작품이다"


저는 반론으로 미식가(정확히는 소믈리에)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일반인은 눈감고 먹으면 콜라랑 사이다도 구분하기 힘들지만, 미식가들은 이런 예민한 맛까지 파악해서 평가를 한다구요.



그냥저냥 서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끝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평론가1명=일반인1명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느낀게 평론가들도 어떤 전문가격 존재로 인정할 수 있는걸까였습니다.


미식가들은 확실히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할 방법이 명백히 있습니다. 제가 말한 소믈리에 시험 같은 것들이죠. 일부 엄청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물의 맛까지 구분해내듯 비슷한 시험을 한다면 그 사람들이 미각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죠.


하지만 평론가들은 그런게 힘들죠. 저도 애매하다고 봅니다만. 


좀 더 주의깊게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품들을 즐기는걸 더 많이 한 사람들의 평가가 더 낫지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일반인도 조금만 연습하면 사이다와 콜라 브랜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주의깊게 맛을 느끼는 훈련이 덜되어서 그런거죠.)


취미로 공부한 사람과 업으로 공부한 사람은 몇가지 조건이 붙지 않는 이상 차이가 있다고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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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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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oomer | 작성시간 20.06.25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대중예술 전반의 평론가 권위가 많이 하락했죠. 평론가의 권위와 능력 중 하나는 평론 수단에 대한 몰입도와 정보량이었는데, 인터넷이 그 격차를 무서울 정도로 좁혀버렸습니다.
    물론 여전히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 평론의 경우, 프로듀싱을 공부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무척 큽니다.

    게임의 경우는 평론에 대한 학문적인 정립조차 전무한 상태에서 평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결국에는 제작자와 소비자 각자의 환경 차이와 성향을 발산하기만 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그게 라오어2 같은 사태를 만드는 것 같아요.
    예전에 영화 블랙 팬서의 반응이 조금 오버랩되는게, 흑인에 대한 차별 역사가 없는 동아시아에서는 서양이 비해 평이 조금 낮았던 게 기억나네요.
  • 작성자지크프리드 | 작성시간 20.06.25 일단 라오어2는 스토리가 문제지 pc가 뭘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작성자Khrome | 작성시간 20.06.25 자신이 보는 관점과 분석을 대중에게 설명하며 설득해낼 수 있으면 전문가라 인정해줄 수 있죠. 그만한 실력과 안목을 보여주며 납득시켰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거 없이 나 평론가요 하면서 겉핥기 수준에서 입을 털고 지 맘대로 점수 주는 건 그냥 평론가라는 감투에 취한 병 걸린 닭이죠.
  • 작성자Signora | 작성시간 20.06.25 아뇨. 자신의 주관적 정의나 신념 혹은 자본에 의해서 충분히 조작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걸러야 한다고 봅니다
  • 작성자young026 | 작성시간 20.06.25 평론은 당연히 전문적인 활동입니다. 평론의 수준이 낮다거나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평론한다는 그런 문제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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