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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명분, 내 폭력은 정당하다.

작성자Khrome| 작성시간22.02.24| 조회수1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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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hrom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2.24 음.. 정리가 잘 안 된 생각을 쓰면서 정리하다보니 원래 말하고 싶은 것과 좀 달라진 거 같습니다..
  •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2.02.24 암월검문 안쓰고 이거 쓰고 계셨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말씀하신 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잘못이 있는(혹은 있어보이는) 누군가를 정말 심각할 정도로 공격하더군요. 재판관도 집행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인물들이 말이죠. 마치 그 사람은 인류사회에 존재해서는 안될 사람인 것마냥. 그러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정신 못차리고 망자를 조롱하고 비난하기까지 하더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2.02.24 발제문이 올라온 김에 저도 장문으로 저의 의견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노쇠한 손과 뇌가 귀차니즘을 극한까지 발휘하고 있는 관계로 댓글로 대신합니다(?)
    내가 저사람보다 눈꼽만큼이라도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저사람을 죽여없애도 되는 듯 찍어누르려는 그 생각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그 기저에는 극한의 경쟁사회에서 학습한 경쟁의식도 한몫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람들을 일렬로 줄세우는 데에 극도로 집착하고, 앞렬에 선 자에게는 한없는 보상을 내려주지만 뒷렬로 밀려난 자에게는 주었던 것도 도로 뺏는 나라잖습니까. 소위 '공정 담론'이라는 것도 이러한 줄세우기 위에서의 보상체계 따위에 집착하는 논리고요. 이러한 경쟁체제 하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강렬한 분노를 품게 됩니다. 뒷렬에 선 자는 앞렬에 선 자에 대한 분노를, 앞렬에 선 자는 나의 바로 뒤에 선 자에게 분노를 품지요. 그러다보면 경쟁자를 어떻게든 제거하고 싶어집니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자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감정을 구성원 모두가 장착하게 되고, 누구든 그 대상이 되면 구제박멸의 대상으로 삼게 되겠죠.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2.02.24 _Arondite_ 더불어, 경쟁체제에서 어떻게든 앞렬에 서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됩니다. 시험철이 되면 언제나 각종 부정행위가 이슈가 되는 게, 그렇게 해서라도 내 앞렬에 선 자를 제치고 싶어지기 때문이지요. 단 0.1점 차이로 저 사람은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고 나는 가진 것도 뺏기는 세상에서, 온갖 부정행위를 통해 1점이라도 앞서면 저 사람이 받았던 보상은 다 내것이 되지 않습니까. 단, '들키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들키게 되면, 즉 부정한 짓을 했다는 게 알려진다면, 받은 보상을 다 토해낼 뿐 아니라 그 전에 가진 것까지 전부 다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약물로 이슈가 된 발리예바를 보세요. '약빤 년'이 되니 받을 수 있던 보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에도 약해서 받은 게 분명하다며 이미 얻었던 결과까지 모조리 의심받고 있죠.
    그러니 들키지 않고 부정을 저지르려는 방법도 열심히 찾으려 들고, 동시에 다른 사람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근거는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찾아내려고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너 걸리면 뒤질 줄 알아라' 라는 사고방식도 모두가 장착하게 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2.02.24 _Arondite_ 모두가 '나를 분노하게 하는 자는 없애버리겠다' 와 '걸리면 조져버린다'를 장착하게 되니, 그 결과 아주 눈꼽만한 크기의 부정한 것같아 보이는 일만 생겨도 온 사회가 나서서 죽여없애려 들게 되는 거죠.
    이렇게 쌓인 분노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상자를 찾아서 썰어버리는 것으로는 그 분노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심리학, 정신의학 논문들이 증명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대상을 향해 표출하는 것으로 해소되는 게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거죠. 직장 상사에게 화가 난다면 아랫직원에게 푸는 게 아니라 상사와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것처럼요. 결국 사회 전체가 경쟁에서 오는 극한 분노를 품고 있다면, 그 경쟁 자체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게이지를 뚫고 치솟고 있는 텐션을 줄일 수 있죠.
  • 작성자 데미르 작성시간22.04.11 1.
    뒤늦게 이 글을 읽으면서 '어 이거 내얘기 같은데?ㅎㄷㄷ'합니다. ㅋㅋㅋ 소위 사이다패스에 해당되며 철저한 자가검열을 통해 '누가봐도 상식적인걸 안지킨다면' 수단방법이나 상대방 기분은 안중에 없이 물어뜯는 스타일입니다.

    어설프게 도덕적이면 역풍맞는걸 고스란히 봐온 입장에선 일처리 깔끔하게 하고 건의할 건 건의하고 어떻게든
    의견반영이 되게끔 목소리를 냅니다.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아주 자그만한 게 쌓이고 쌓이니 경험론적으론

    입사초반에 비하면 아주 '인간'적인 대접을 받습니다.
    2.
    직업적인 면을 차치하고서라도 제 경향이 옳다고 보진 않지만 참 그 쾌감(?)은 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직받고 지노위에서 헛소리하는 공무원들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난다기보다 상대방의 실수를 포착하고 속으로 웃고 있었거든요.

    어찌보면 직장동료분의 표현처럼 '괴물'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상대방이 법과 규정사이에 교묘히 오가는걸 따라해서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광대...

    냉소적이거나 분노하지 않은 채 정도를 최소한 걷게 이상한(?) 생각 들때마다 곱씹을 글이 될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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