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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안벤나르) 다주고 '파면의 난' 재앙 종식 후기

작성자M1349|작성시간23.12.08|조회수172 목록 댓글 1

안벤나르 모드에 등장하는 국가들은 어딘가 바닐라 eu4의 역사적 국가들에서 모티프를 딴 경우가 많습니다

 

유목민 국가인 누그단 차라이도 비슷한 경우죠

 

그냥 판타지 판 여진족이라고 보시면 됨

 

특이점으로는 말 대신 새를 타고 날라다니는 유목민들입니다.

 

가물가물한데 아마 안벤나르판 중국인 얀셴의 옛 황제가 용의 알이라고 구라를 치고 화석화 된 알을 몇 개 줬는데

 

거기서 부화한 거대 조류들을 길들여 타기 시작하면서 얀셴인들을 엿먹였다는 배경 설정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여튼 이 친구들은 잘 나갈 때 금나라... 아니 구와무드라는 나라를 세웠다가 쫄딱 망하고 다시 부족 단위로 사분오열 되었지만

 

누르하치... 아니 무면여제라는 여인이 나타나 부족들을 통합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동쪽 옆나라인 조선...은 아니고 단군을 정복하면 후금... 아니 구와무드를 재건할 수 있죠

이제 여기서 얀셴 땅까지 다 집어 삼키면 청... 아니 다주고라는 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시작부터 명나라 같은 거대 제국이 있지 않고 이미 사분오열된 상태라 코올만 어느 정도 조심하면 얀셴 땅을 다 정복하기는 바닐라에 비해서도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면 게임이 재미 없어지잖아요?

실제 청나라가 그랬듯이 절대다수 피정복민인 한족... 아니 얀셴인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시작부터 삐그덕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때까진 아직 이들의 마음 속에 공포심이 남아있어 소극적인 저항에만 그치기에 그냥 내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디버프 이벤트들이 터지는 정도지만...

다주고를 건국한 초대 황제가 죽고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새 후계자가 옥좌에 오르는 순간 칼을 갈던 얀셴인들이 대규모 봉기를 획책하기 시작하고 재앙 타이머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건 늦출 수 있어도 피할 수는 없고, 기본적으로 카운터 자체가 빨리 올라서 사실 늦추는 것도 언 발에 오줌 누는 정도에요.

 

그리고 아까 그냥 내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벤트들이 터지는 정도라고 했지만, 개중에 가장 악질적인 게 낮은 확률이지만 현 황제(그러니까 건국왕)을 바로 죽여버리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재앙 대비를 채 못한 상태에서 이거 터졌으면 그냥 게임 다시 시작하는 게 속편합니다.

여튼 슬슬 대비를 해야죠. 누그단 차라이의 고유 종교는 지배자가 즉위하면 조상들에게서 물려 받은 가면 중 하나를 골라 즉위 내내 쓰게 되는 전통이 있는데 가면 별로 특수 효과를 받습니다. 캠페인 진행하면서 하나씩 해금되는데 보통 그게 해금 되는 시기에 적절한 효과를 지닌 가면일 때가 많죠. 다주고의 건국자가 죽으면 조상신들의 반열에 합류하면서 그를 기려 만들어지는 위의 용가면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근데 이번엔 저거 안 쓸 거에요. 그 이유는 후술. 

이 고유 재앙 깨려면 오스만 퇴폐도 재앙처럼 고유 미션 트리를 깨야 하는데 그 중 디시전으로 쇠락한 얀셴의 도로망을 복원하는 게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행포인가 외포 200씩 처먹을텐데 돈도 들어서 할인 안 받으면 필수 도로망만 지어도 대략 2,3천 정도 소요됨.

그러니 할인을 주는 랜드마크를 짓습니다. 어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긴한데 어차피 지어야 할 도로망은 저거 말고도 더 있어서

참고로 죽은 선대왕은 이 가면을 썼습니다. 국교 관용도라도 받아서 재앙 때 폭증할 불만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이교 관용도 페널티 대신 선교력 보너스 받고 바지런히 선교함 ㅇㅇ 근데 땅이 원체 넓어서 죽을 때까지 반도 다 개종 못 시키더라고요

얀셴 땅이 하도 넓다보니 지금 편입주를 한 절반 밖에 못 박았는데도 통치 역량이 후달립니다. 내가 재앙만 끝냈다봐라 행정이랑 종교 완성하고 다 패버릴 거야.

참고로 게임 시작 시 군주인 무면여제가 죽으면 이 양반도 조상신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고유 가면이 해금되는데요, 기병전투력 +25%에 코감 10%라는 위엄찬 효과를 자랑합니다. 다만 여성일 경우에만 착용할 수 있죠. 근데 이번 새 군주는 여성입니다.

 

더군다나 이 친구는 더더욱 특별해요. 능력치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마법 능력을 타고난 후계자였거든요. 모드 고유 마법 메커닉 중에 태내에서부터 마법사 후계자를 만들어내는 의식이 있는데 비용도 비싸거니와 기본적으로 복불복입니다. 이 친구는 그 복불복을 뚫고 태어난 여자아이에요. 참고로 누그단 차라이 미션 트리에는 선조들의 복수와 관련된 고유 미션 트리가 있는데 그 트리의 마지막 미션에서 바로 이 마법사 군주를 직접 장군으로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싫어도 이 가챠를 돌려야 합니다.

 

이런 특별한 친구가 특별한 시기에 즉위했으니, 성능도 성능이지만 상징성에서 오는 뽕맛에 바로 '무면'을 씌워줬습니다. 근데 나중에 이 결정을 조금 후회했어요. 왜냐하면...

자, 드디어 터졌습니다. 다주고 고유 재앙인 '파면(破面)의 난'. 위의 용가면이 이 재앙 때 받는 페널티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보너스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준비 많이 해뒀으니 굳이 그거 안 써도 쟁여둔 돈과 인력, 군포 한 반절 소모하면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거, 전 얀셴 땅의 모든 프로빈스에서 적어도 한번씩은 반란이 터지고 그 반란군들이 다 제압되어야만 끝나는 구조더라고요. 반란군 스폰 전에 먼저 군대 스택을 얀셴 프로빈스에 올려두고 질서 유지라는 디시전을 누르면 (아마도 프로빈스 당) 군사 포인트 10씩 소모하면서 반란군을 미리 스폰시킵니다. 일반적 개발도면 8~10k 정도고 높은 개발도면 약 3~60k?

 

문제는 디시전으로 미리 스폰 못 시키고 자연적으로 발생할 경우 평균 스폰량의 세 배가 튀어나옵니다. 즉 기본 24k부터 시작하고 높으면 150k에서 200k까지도 가요. 기본적으로 민란이라 반란군 질이 크게 좋진 않은데 저렇게 대량으로 튀어나오는 놈들은 개중에 그래도 군문에서 구른 지휘관이라도 있는 건지 체감상 조금 더 잘 싸우는 것 같은데 하여간 골치 아픕니다.

 

게다가 (애초에 빨리 끝낼 수도 없지만) 가능한 최대한 빨리 끝내지 않으면 진짜 나라가 망할 수도 있습니다. 재앙 내내 주기적으로 부정적 이벤트들이 터지는데 이게 돈과 인력, 군포, 계층 충성도, 정통성 등을 사정 없이 갉아 먹고, 무엇보다 군포는 재앙 미션들을 깨는데 필수적이라 군포를 지키기로 택하면 다른 나머지들이 날라가는 식인데 이 이벤트들이 굉장히 짧은 주기로 매우 자주 터집니다.

 

그리고 재앙 내내 전쟁 피로도를 빡세게 먹여서 상기한 파면회의 반군들도 디시전 돌리기 전에 수시로 먼저 스폰되는 건 다반사요, 그냥 일반 반란도 다른 땅들에서 줄줄이 터져요. 외포로 틀어막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그건 이따 후술.

 

특히 이 재앙의 백미는 얀셴 땅 전역의 최소 자치도를 40%씩 높여버린다는 것. 전 이거 모르고 부유한 얀셴 땅에 편입주 줄줄이 박았다가 병력 충원 비용까지 더해서 재앙 내내 턴골 평균 -100 터지더라고요.

 

더 환장하는 건, 의도적으로 모드 AI를 그렇게 설계한 거 같던데 라이벌 국가가 있으면 얘네가 심지어 병력차가 아군의 절반, 아니 동맹까지 합치면 3분의 1 수준이어도 재앙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선전포고를 때립니다. 세로질 계속 반복하면서 병력차를 계속 늘려놔도 그 때마다 계속 이 패턴이 반복되더라고요. 이 때 한번 게임 끄고 욕하면서 자러 갔던 거 같아요.

재앙 미션은 총 여섯개인데 맨 처음 미션이 행포 200 쓰고 그 다음 다섯개 미션이 각각 외포 200씩 소모합니다. 게다가 재앙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나서 외교 조언가가 배신을 때리는 이벤트가 터지는데 턴골도 실시간으로 터져나가면서 다시 고용하기도 힘들고 하여간 외포 수급이 더 힘들어집니다. 군포는 군포대로 질서 유지 디시전 돌리기도 빡센데 정통성이 수시로 까이고 이걸 일정 이상으로 유지 못하면 재앙이 안 끝나니 여기다가도 부어야 합니다. 이쯤 되면 개발진의 악의가 느껴질 정도인데... 정작 본인들은 실제 청 왕조 시기 발생했던 민란들의 규모에서 착안해 이 재앙을 설계했다더라고요. 역사가 잘못했네.

 

여하튼 처음부터 재앙 미션 요구 건물들 다 짓고, 무역 중심지도 다 올리고, 돈도 2,3천 쟁여두고 군포도 3종 골고루 다 최대까지 채워놓고, 군대는 200k 남짓에 그 중 30k가 용병, 국가 인력 160k는 물론이요 용병단 예비 인력도 50k 둘 다 만땅인 상태로 준비 단단히 하고 맞은 재앙의 결과 빚만 일만 가까이 되고, 맨파워는 용병단조차 다 오링나서 용병단은 사실상 2k도 유지못하는 전멸 상태로 정규군만 겨우 30k 유지하고, 테크와 아이디어, 시대관 등도 하나도 못 올린채 군포는 3종 전부 제로가 된 상태로 상처뿐인 승리를 얻었습니다.

그럼 아예 다주고로 안 바꾸면 되지 않냐고요? 누그단 차라이는 바닐라의 호드보다 더 살인적인 내정 및 시대관 수용 페널티를 받고(그래도 공식 디코방에서 이미 누그단 차라이 해본 사람들은 근본이 호드라 잘만 풀리면 어떻게든 견딜 수는 있다고들 합니다만) 구와무드까지만 형성하고 안 바꾸자니 이 경우 '호드의 유산'이라는 페널티가 붙어서 정부 개혁을 6단계 이상 못 올립니다. 이건 재앙 깨기 전의 다주고도 마찬가지. ㅋ..ㅋㅋㅋ....

여튼 우여곡절 끝에 재앙을 끝내면 새 미션 트리가 해금되면서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얀셴 땅을 개발하는 단계로 접어듭니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비로소 나라를 안정시키면 최종 미션은 '외부로 시선 돌리기'. 절대주의 보너스를 주는데 그 말인 즉슨 절대주의 시대 이전까지는 이 재앙을 끝내놓고 관련 미션트리도 다 완료하는 게 좋습니다. 근데 일찍 깨려들수록 당연히 더 어려워짐 ㅋ

 

 

역설사가 실제 역사 고증을 어느 정도 무시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청나라가 실제 역사를 충실히 반영했다면 아마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거에요. 이런 거 일부러 도전하는 변태들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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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통장 작성시간 23.12.08 겉은 판타지 모드인데 속은 EU4판 마그나문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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