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정신과 의사가 본 각 과별 의사 특징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1.01.14|조회수7,968 목록 댓글 38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오늘은 제가 대학병원에서 본 각 과 의사 선생님들의 특징을 써보겠습니다.

 

제가 근래까지 전공의였기에, 주로 전공의들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Sample이 많지도 않으며, 그냥 재미로 써 본 글임을 밝힙니다. 

 

 

 

1. 내과 

 

가장 피곤에 절어 있음. 분노에 차 있음. 특히 응급실에서는 무서움.

 

보통 병동에 박혀서 밖으로 나오지 않음. 의사가 전력질주로 뛰고 있다면 대부분 내과.

 

외래 볼 때 그나마 편하다고 한다. 설명을 그나마 잘해주는 편.

 

고집이 엄청난 경우가 있다. 자존심도 굉장한 편.

 

엄청 샤프하게 생기셨을 것 같은데, 잦은 밤샘과 야식으로 살집이 두툼하신 분이 많다. 

 

신기하게 여자분들은 살이 안 찌심. 스트레스받으면 입맛이 떨어지는 유형이 많은 것 같다. 확실히 예민한 편.

 

 

 

2. (일반) 외과

 

엄청 고생할 것 같은데, 의외로 몰골이 멀쩡한 편. 수술실에서 샤워장이 있어 씻기가 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인들의 설명.

 

대부분 밝은 성격. 고집 센 사람이 없다. 교수님들과 의외로 친하다. 

 

수술 이야기할 때 가장 더러웠던 수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수술이 없는 날 (보통 주 2일 정도 수술하고, 3일은 병동 및 외래인 것 같다.) 병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 같음. 자주 보인다.

 

수술복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날 철퇴를 맞고는 작업복 같은 것을 입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3. 신경외과

 

가장 피곤에 절어 있는 과. 새벽 1시까지 수술하고 3시까지 술 마시고 6시에 출근하는 철인들의 집단.

 

분노에 가득 차 있다. 다만 분노를 표현하기에는 환자가 안 좋다 보니, 환자 가지고 싸울 일은 없는 것 같음.

 

수술실과 중환자실에 박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볼 일이 많지는 않다.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신경외과에 관심을 보이는 인턴에게 달려든다.

 

덩치가 보통 병원에서 제일 큰 편. 살집도 두툼하게 변해간다. 

 

 

 

4. 마취과

 

정말 문자 그대로 수술실에 박혀 있어서 눈에 안 보인다. 

 

별명은 보통 뱀파이어. 햇볕을 전혀 못 쐬니까 4년 지나면 안 그래도 하얗던 피부가 거의 희멀건 색으로 변한다. 

 

 

 

5. 비뇨기과

 

뭔가 유쾌하다. 신동엽보다 섹드립을 잘 친다. 다만 남성 전용. 

 

여유가 있어 보임. 제일 잘 놀 것 같은 느낌.

 

정신과도 가끔 환자에게 소변관을 꼽아야 할 일이 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되는 환자 소변관을 한 번에 넣는 모습은 마치 신과 같았다. (존경)

 

 

 

6. 정형외과

 

역시 분노에 차 있다. 억압된 분노가 느껴진다. 일에 치여서 죽어간다. 항상 정신이 없어 보인다. 

 

환자에 치이고 교수님에게 치이는 느낌. 

 

오토바이 타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오토바이 타다 다치면 낫지를 않는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밤샘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살이 안 찌는 과 중 하나. 

 

아직 제일 군대 문화가 남아있는 과 같다. 

 

 

7. 응급의학과

 

피곤할 것 같은데, 의외로 On/Off가 철저히 지켜지는 과라서인지 피곤의 정도는 덜 해 보인다. 

 

응급실에서만 있다 보니, 당직 때 자주 보니까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보통 대학병원 응급실은 환자가 들어오면 응급의학과가 분류해서 각 과에 연계하는 형식인데, 그 환자는 연계가 되기 전까지는 응급의학과 책임이고 연계되고 나면 해당 과의 책임이 된다. 

 

연계를 잘하기 위해서 철면피를 깔아버리는 사람과 대인관계 기술을 잘 발달시키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첫 번째 부류와는 좀 어울리기 싫어짐.

 

요새는 대부분 두 번째 부류로 바뀌는 느낌. 

 

 

 

8. 성형외과

 

제일 미남/미녀가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보통 깔끔한 모습을 유지한다. 안 하면 혼나는 듯. 

 

자유분방할 것 같은데, 교수님들의 억압이 대단한지 상당히 보수적이다. 

 

어린아이를 싫어한다. 맨날 부딪쳐서 찢어져 응급실 오면 꿰매느라고 힘드니까. 

 

 

 

9. 피부과

 

2년 차부터는 병원에서 제일 여유가 있어 보인다. 

 

여기도 억압이 상당한 지 깔끔한 차림을 고수한다.

 

(안 그래도 힘드니까 사실 외관을 잘 안 꾸미고 편한 차림을 추구하게 되는데, 넥타이까지 차야 하는 경우는 교수님들이 혼내서인 경우가 많음)

 

서로 레이저라도 해주는지 피부가 좋아 보인다. 나도 해줘...

 

 

 

10. 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영상의학과

 

안 보인다. 검사실과 판독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듯.

 

이 분들도 갈수록 하얗게 변해가는데, 가끔 검사실에서 햇볕 들어오는 자리에 배정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몇몇 사람은 갈수록 검어졌음. (마취과와는 좀 다른 게, 수술실은 햇볕이 전혀 안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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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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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넬 | 작성시간 21.01.15 ns도 오토바이를 싫어하죠 새벽에 머리를 까야하니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16 오토바이로 머리 깔 정도면 거진 사망 ㅠㅠ
  • 작성자Draka | 작성시간 21.01.15 아 이런거 재밌죠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16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 작성자절대 태보해! | 작성시간 21.01.27 ㅎㅎ 재밌게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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