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이종족 면담기 - 드워프(Dwarf) 편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1.01.17|조회수273 목록 댓글 9

본 면담기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84명의 드워프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드워프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종족으로,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도 대부분 이것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드워프가 주로 앓는 정신건강의학적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강박성 성격 장애, 불안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이다. 

 

 

 

드워프의 강박적 성격 장애를 종족 특성으로 볼 것인가, 질환으로 볼 것인가는 학계에서도 이견이 많다. 

 

다만 강박적 성향이 유독 강하여, 드워프 사회 내부에서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인 드워프가 있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 내용을 고려한다면 종족 전체에 강박적 성향이 있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질환 수준으로 악화된 집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광산업과 금속가공업에 주로 종사하는 드워프는 그 성격적 특성이 직업과 매우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일반적인 경우에는 성격적 특징으로 인한 문제가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이들은 일을 낙으로 삼고, 융통성이 없이 완벽을 추구하여 깊은 갱도에서 순도 높은 광물을 캐내거나 고품질의 무구를 생산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살아간다. 

 

다만, 금속가공업에 종사하는 드워프들 중에는 완벽주의 강박적 성격이 장애 수준으로 악화된 드워프가 유독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괴팍하고 주변을 신뢰하지 않으며 감정 표현도 미숙하기 때문에 '괴짜 장인' 취급을 당하기 일쑤이고, 결국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구라는 세계에서 이야기하는 '방망이 깍는 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매우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고집불통 문제아 취급을 당할 뿐이다. 

 

강박성 성격이 매우 심각했던 드워프 한 명은 그 높은 방패 제작 능력 덕분에 개인실에서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왕가에게 배려를 받았고, 이후로는 본인과 왕가 모두가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 

 

 

 

이런 강박적 성향은 불안 장애의 원인이 되기 쉽다. 

 

완벽한 무구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지 않는 긴장 상태로 장시간 일을 하다 보면 자율신경계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강박적 성격으로 인해 쉬는 것을 스스로 못마땅하게 여겨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않는 드워프가 많고, 이런 모습으로 인해 자율신경이 불안상태로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드워프의 신체구조 상 많은 장기가 좁은 공간에 배치되어야 하고, 식사량이 많다 보니 소화기 계통 장기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주로 호흡기/순환기계가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심계항진, 호흡곤란,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광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이미 분진 등으로 폐가 손상된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다만 인간들이 주로 앓는 공황장애보다는, 범불안장애가 훨씬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성격적 특성이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범불안장애이므로, 드워프의 종족 전체에 걸친 성격적 특성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로 인해 이런 불안 증상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자가 치료(Self-medication)로 음주를 하다 보니 알코올 사용 장애까지 병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격적 특성과 불안 장애는 드워프 사회에서는 비주류에 속하는 용병 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잘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직업적 특성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성격적 특성이 광산업/금속가공업에 맞지 않는 드워프가 이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인지는 연구되지 않았다. 

 

다만 음주문제는 용병 업에 종사하는 드워프에게서도 자주 관찰되어, 술을 좋아하는 것이 종족 전체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특징적으로 엘프들에게 주로 관찰되는 PTSD는 드워프 용병들에게는 잘 관찰되지 않는데, 이 때문에 드워프 용병들이 엘프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비교해 볼 때, 드워프 용병들은 대부분 남성이며 집단행동 및 교육을 통해 외상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PTSD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였다. 

 

용병을 직업으로 여기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외상을 숙명으로 여기고,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 등을 충분히 생각하고 선배들이 어떻게 해나가는지 관찰한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외상에 대한 빠른 순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판단된다. 

 

엘프들은 신경증적 성격 특성을 보이는 데다가, 모험가 형태로 활동하므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외상에 노출되다 보니 PTSD에 더 취약한 것이 아닐까 한다. 

 

반대로 엘프들은 드워프 용병들의 음주 문제 및 이로 인한 신뢰도 저하를 비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정신건강의학적 특징으로 종족에게 편견을 가지고 대하다 보니 서로를 경시하는 문화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신들의 사회에서만 거주하면 접점이 거의 없는 두 종족이, 사회 외부에서 활동하는 부류들을 통해서만 한정된 정보를 접하다 보니 Meme화 되어 두 종족이 앙숙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거의 모든 드워프 정신질환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사회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강박적 성격의 광산/가공업에 종사하는 드워프들의 경우 음주를 불안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였다. 

 

이들은 직업 활동을 할 때에는 음주를 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 편이다.

 

그러나 일이 끝나면 불안 증상에 더해 알코올 금단 증상이 발생하면서 다시 음주를 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음주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었다. 

 

대부분의 드워프가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 전략이 없고 직업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어 음주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것이 문제라고 판단되었다. 

 

드워프에게는 불안 증상을 조절해주는 데다가 마음도 편안하게 해 주고, 스트레스도 풀리니 술은 신이 내려주신 음료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소화기계가 튼튼하고, 간은 더더욱이나 튼튼한지 간경화가 빨리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아마 술에 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드워프들은 일찍 사망하거나 사회에서 도태되어 번식 탈락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인간이 드워프처럼 술을 마신다면 20년도 버티지 못하고 간경화로 사망할 것이다. 

 

 

 

사실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고 직업적 활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광산/가공업에 종사하는 드워프들보다 용병 업에 종사하는 드워프들이 훨씬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전투 전에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무모한 행동을 해서 용감하게 싸운다는 이미지를 얻게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집단 전투에서 명령체계에 따르지 않고 돌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문제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말 큰 문제가 발생하면 사망하여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조차 못하였다. 

 

드워프 용병 대장들은 이 음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였으나 해결하지 못하였고, 학계에서도 드워프의 음주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방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실 금주는 쉽게 간경화로 죽는 인간조차 어려운 일인데, 건강 문제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드워프에게는 더더욱이나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소한 직업 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음주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였다. 

 

용병 활동 전에 술을 마시는 경우에 벌금을 강하게 매기거나, 독방에 가두어 음주를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 보았으나 단기간만 효과가 있었을 뿐이었다. 

 

문제는 용병 동료집단이었다.

 

대인관계가 용병 집단 내부에 한정되다 보니 일이 끝나거나 교대 시간 전에 동료들과 어울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결국 출근 전 동료에게 술을 권한 용병 동료도 찾아내서 연대 책임을 물게 하는 방법을 동원하였고, 이를 지속하자 출근 전 인원은 술을 안 마시는 문화 비슷한 것을 형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드워프들은 수면무호흡증이 매우 심한 편이었다. 

 

비만한 몸, 폐 질환이 잘 생기는 작업환경, 지나친 음주, 자율신경 이상까지 합쳐져 수면 중 급사(Sudden death)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 중 심박 정지로 인해 사망할 경우, 사망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발견되므로 사후 경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단정히 누운 상태로 매우 딱딱하게 굳어진 시체를 나르는 모습은 마치 석상을 옮기는 모양새였다. 

 

드워프들이 죽음을 '돌이 되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사망이 많기에 생긴 어구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드워프 전체에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고 양압기를 처방하고 싶었으나, 예민하고 까다로운 드워프들은 양압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강했다. 

 

옆으로 누워 자거나 베개를 조절하여 기도를 열고 잘 수 있도록 권유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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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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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17 시리즈물로 연재할테니 계속 봐주세요!
  • 작성자Rhox | 작성시간 21.01.17 다부진 몸매와 여자 드워프도 수염이 나는 이유는 하이에나처럼 여성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와서일까요?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17 여자 드워프는 로리 미소녀부터 남성과 차이가 없는 상태까지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수염난 여성이라면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 작성자노스아스터 | 작성시간 21.01.17 양판소의 오크와 고블린 편도 기대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17 하나씩 해 볼게요! 때 아닌 판타지 공부를 해보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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