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월경전증후군, 남자는 알 수 없는 고통에 대하여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1.02.08|조회수579 목록 댓글 16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아이유 노래 리뷰하면서 여기저기 들락거리다보니 아이유가 그날엔이라는 생리통 약품 광고도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생리통은 잘 아는데, 월경전증후군은 잘 모르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성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을, 그러나 옆에서 더 큰 피해를 볼수도 있는 질환인 월경전증후군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월경전 증후군이 뭐냐? 라고 하신다면

 

월경이 발생, 그러니까 혈액이 나오기 약 10일전부터 월경 시작 직전까지 

 

우울, 불안, 통증, 긴장, 예민, 체중변화,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생리를 시작하면 좋아진다?

 

월경전 증후군이라고 거의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증상은 15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월경과 증상의 상호 주기 입니다.

 

월경과 유사하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느냐가 포인트이지요. 

 

저는 정신과를 하다보니 특히 우울, 불안, 정서변화로 저에게 오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주된 호소는 '생리 전에 꼭 남자친구랑 싸우고 후회해요.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입니다.

 

이걸 정신과에서는 월경전 불쾌장애라고 하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게 병인가? 치료를 꼭 해야해?'라고 여기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한 분들은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인 능력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건 추후에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요. 

 

쉽게 표현해보면, 생리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부리게 되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그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죄책감이 쌓이겠죠. 남자친구도 짜증이 쌓이구요. 

 

결국 어떤 의미로든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악화되게 됩니다. 

 

그러면 행복할 수 있는 관계가 붕괴되고,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키지요. 

 

월경전 불쾌장애는 조금씩 대인관계를 파먹어서 종국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병입니다. 

 

 

 

일단 이런 증상으로 환자분이 오시면, 산부인과 검진을 적극 권유합니다. 

 

간혹 난소의 종양이나 자국내막증 등의 병으로 인해 이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젊은 여성분들은 산부인과 가는 것을 꺼리시는 경향이 있으나, 반드시 해야 합니다. 

 

가끔 큰 병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산부인과나 내과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이제 정신과의 차례입니다. 

 

 

 

먼저 항우울제가 굉장히 잘 듣습니다. 

 

특히 우울, 짜증 등이 좋아지니까 굉장히 편하게 느끼십니다. 

 

통증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호르몬 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주로 여성호르몬제를 적절히 투약하지요. 

 

항우울제로 안 잡힐 때, 여성호르몬제를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이건 정신과 의사이다 보니 잘 아는 약을 먼저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의외로 치료가 잘 되요. 

 

 

 

그래서 주변에 이런 분이 있다면 적극 치료를 권유드립니다. 

 

아주 흔한 병이에요. 

 

아주 넓게 잡으면 전 여성의 40%가 이 증상을 앓고 있고, 그 중에 10%, 그러니까 전 여성의 4%는 일상생활에 명백하게 장애가 될 정도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전 여성의 4%면 엄청 흔한 것이죠. 

 

그러나 치료를 받는 분은 정말 적을 것입니다. 

 

인식도 그렇고, '내가 그정도겠어?'라고 많이 생각하시니까요. 

 

그래서 홍보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나...

 

아주 가까운 사람은 말을 못 해요. 특히 남자친구는...

 

그래서 '친구' 정도가 건너건너 들은 것처럼 이야기해주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기는 하죠. 

 

정신과는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하튼 주변을 힘들게 할 정도로 이런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면, 꼭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번 치료 받으면 '이렇게 편해?'하면서 계속 받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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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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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그녀가가잖아-_- | 작성시간 21.02.09 아빠나무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했는데 간단히 결론을 내려주시는군요!
  • 작성자통장 | 작성시간 21.02.09 남자는 알 수 없는 세계....몰라서 다행인 세계...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11 그러니까요. 이건 참 생물학적으로 다른 것이니
  • 작성자구이 | 작성시간 21.02.10 https://aagag.com/issue/?idx=565497
    남자인데도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흠흠...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11 저분들은 정신과적으로는 여자로 봐야하니까... 저한테 오면 그럴 수 있겠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이것을 주변에 이야기 했을 때 괴로워지고, 본인이 힘들다면 어떻게 조절할지를 이야기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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