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정신과 의사는 환자 얼굴에서 무엇을 파악하나요?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0.12.01|조회수740 목록 댓글 10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이전에 쓴 '성격이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라는 글이 스크랩이 엄청 되더군요. (기분 좋음)

 

역시 다들 정신보다는 얼굴에 관심이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어서 오늘도 얼굴에 대한 내용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진료할 때 개인적인 경험 + 행동과학적 근거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니 100% 모든 의사가 이런다... 거나 이건 과학적 사실이야!라고는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ㅎㅎ

 

 

 

혹 제목만 보고, '정신과 의사는 환자 얼평을 하는 것이냐?!?!'라고 진노하실 분이 있을까 봐 미리 설명을 드리자면,

 

정신과 의사는 환자분에 대한 기록을 남길 때, General appearance라는 항목을 남깁니다. 

 

환자분의 전체적인 인상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만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 -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로, 계절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연극성 성격 장애 환자의 경우 - 진한 화장과 화려한 털옷, 과장된 표정으로 유혹적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말이죠. 

 

즉, 얼굴과 전반적인 외모를 파악하는 것은 정신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증명된 내용은 아니라서 정신과 의사도 참고를 하는 내용 정도이니 너무 진지하게 보시면 안 됩니다 ㅎㅎ (더럽다고 무조건 조현병이 아닌 것처럼)

 

그래도 질병 분류라는 것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맞기는 합니다. 

 

이런 이런 특성이 있는 정신 상태를 묶어서 '정신질환'이라고 묶는데, 그것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사람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겠잖아요? 

 

 

 

자... 그럼 하나씩 풀어보자면....

 

먼저 얼굴의 대칭성과 결손, 구조물의 정상범위 벗어남입니다. 

 

이건 '못 생겼다'의 범위가 아니라, 위치가 이상한데? 라던가 모양이 다른데?라는 것이죠. 

 

이런 경우는 유전질환이나 임신 또는 출산 중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해봅니다. 

 

위 사진은 얼굴 사진을 가지고 유전질환을 진단하는 연구입니다.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는 생각이라는 것이겠지요?

 

유전질환은 유전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얼굴도 굉장히 특징적인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임상심리검사를 통해서 지능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유전질환이 있는 분들은 지능이 낮은 경우가 많고, 너무 낮을 경우 치료 방향 자체가 달라서... 이런 부분을 파악하지요. 

 

예시를 들자면, '눈 사이가 너무 먼데?', '인중이 너무 긴데?', '눈 아래 지방 모양이 너무 이상한데?' 정도입니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조금 이상한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 거울을 보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얼굴 전체를 볼 때는 '전체적으로 구성이 나쁘지 않은가?' 정도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두 번째로 보는 것은 눈입니다.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의사랑 눈을 마주치는가? 못 마주치면 어떻게 못 마주치는가?'입니다. 

 

못 마주치는 것은 대개 몽상에 빠져서 어딘가 홀린 것 같아서 못 마주치는 것, 긴장하고 두려워하며 못 마주치는 것, 우울하여 힘 없이 못 마주치는 것, 다른 것에 흥미를 빼앗기는 것, 공포에 사로잡혀 못 마주치는 것 등등으로 구별합니다. 

 

눈을 마주칠 수 있어서 눈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면 이제 어떻게 눈이 굴러가나를 봅니다. 

 

빠르게 흔들리는가, 흔들리는 와중에 마주칠 수 있는가, 눈 주변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는가, 눈동자가 풀려있는가 등등

 

또한 질문에 대한 눈동자의 반응 등을 계속해서 살피지요.

 

입의 표정은 숨기는 분도 눈의 표정은 못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가끔 '내 눈이 동태눈인가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유독 많은데, 뭐 눈동자의 맑음 정도를 파악하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ㅋㅋ

 

다만 눈동자가 풀려있다 - 요건 집중을 못 하고 있다는 정보를 획득하는데 잘 쓰이지요. 

 

제 말이 지루해서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증상으로 집중을 못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여하튼 눈으로는 이 정도를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데 글로 쓰려니 옮기기가 어렵네요. 

 

 

 

그리고는 이제 입과 그 주변을 주로 보게 됩니다. 

 

긴장은 눈에도 나타나지만 특히 입 주변의 떨림 등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증상이 좋아지면 대부분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면서 입꼬리도 위쪽으로 올라가는 분들이 많지요.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도 입술이나 입 주변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이를 얼마나 잘 닦는가 등을 참고합니다. 

 

표정은 눈과 입에서 대부분이 시작되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반응도 잘 살펴봅니다. 

 

특히 입 주변은 감정이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억지로 웃는지, 억지로 분노를 표현하는지 등등도 근육의 긴장 정도 등을 보면 보이는 것 같아요. 

 

입을 계속해서 손으로 가리는 경우에는 자신감이 떨어진 건가?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나? 등등을 추정해보죠. 

 

 

 

그 외에는 코를 계속해서 만지는가, 귀가 빨개지는가, 얼굴 전반에 긴장감이 들어있는가, 미간에 주름이 있는가 등등 하나하나의 항목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이 사실 제일 중요한 것 같기는 해요. 

 

'통찰'이라는 것은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방대한 정보를 딱! 하고 아는 것인데, 

 

이 전체적인 인상에서 통찰을 통해 정보를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라서...

 

말로 풀기에는 너무 많은 정보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정신과 의사는 외모 품평을 하지는 않으나 전체적인 외모와 얼굴을 계속해서 본다. 

 

보기만 하는 것도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요 정도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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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01 음? 글 안 지웁니다 ㅋㅋ 쉬는 시간에 뭔가 억울해서 게임만 했었는데, 글 쓰다 보니 공부도 하면서 뿌듯하고 해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ㅋㅋ
  • 작성자루드비히 베크 | 작성시간 20.12.03 참 신기하네요..진짜..진짜..신기합니다. 어럼풋이 그럴것이다..라는 게 어떻든 선생님이 알려주시니까..ㅎㅎ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03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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