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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ome의 도서관

[현대판타지]암월검문 복수기. (94)

작성자Khrome|작성시간23.04.16|조회수22 목록 댓글 6

회장이 나섰다. 이는 회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근 한 세기 가까이 활동을 중단한 이들, 혹은 활동을 알 수 없었던 이들이 똬리를 풀고 나섰다. 즉, 그룹 차원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집중되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그들은 단순히 막대한 인력과 자본을 다루는 거대 그룹의 회장이 아니었고 단순히 대단한 무인들을 보유한 문파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경쟁자가 없는 한 지구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이들이다. 그런 존재를 인간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를 일이다만.

“아, 씨. 일하는 중에 일 생기는 거 싫은데.”

유기천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마사지를 중단하고 나왔다. 그의 주변엔 규언과 서현.

“차량 준비 됐습니다.”

서현의 말에 기천은 자켓을 막 입으며 답했다.

“됐다. 그냥 달려가자고. 상황이 상황인만큼.”

그게 훨씬 빠르니까.

***

전장은 어느새 정리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졌고, 일부는 시신 정리를, 일부는 외부 군경 병력에 대한 견제와 관찰을, 어떤 사람은 열심히 연락을 돌리고 있었으며 잘리거나 박살난 팔다리, 얼굴이나 가슴 등을 부여잡고 헐떡이거나 지혈, 응급처치 후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외 나머지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거나 자기들끼리 앞으로의 상황을 조용히, 그러나 맹렬히 논의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어쩌긴. 이미 싸움은 끝났어. 회장이 직접 나타나 납도를 요구했다. 이제 남은 건 전후 정리지.

-이 상태로? 어중간한 끝은 어느 한쪽의 절멸보다 나쁘다는 걸 알텐데.

-의도적이란 말인가?

-모를 일이지.

-중요한 건 의도가 아니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지. 정부는 우릴 체포하려 할 거야. 국민들은 우릴 비난할 거고.

-비난은 두렵지 않아. 하지만 정부가 저 병력들을 그대로 부대에 돌릴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군.

-결국 뭉치는 건가?

-누구에게, 고려그룹에?

-그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끼리 모여봐야 권위가 없거늘.

-죽기 싫다면 배신하지 못할테니 고려그룹 회장은 얻는 게 있을테고. 무당그룹 회장은?

-다른 회장들 안 나서는 거 보면 우리가 모르는 합의가 있었을지도..

-저 녀석들 봐. 저놈들도 얼굴빛이 더럽잖나. 그들끼리도 모르는 상황인 거야.

-그게 뭐.

-우리끼리 여기서 논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거지. 방금 정보가 들어왔다. 무당그룹 본사 차원에서 중요 가용 병력들을 동원해서 이곳으로 보낸다는군. 유기천이라는 이름 아나?

-인간백정?

-무당의 도살자 말인가. 그놈까지? 아니, 아니지. 그놈이 와야할 판이긴 하지. 그럼 집행팀도 모두 동원 되는군.

-그럼 이 자리가 가장 위험한 거 아닌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무당과 정부의 정예들을 상대하기엔 이미 체력이 크게 소모됐어. 전투력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고 우리가 패배하면 사파 진영은 그대로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고려그룹이야 남겠지. 하지만 고려그룹만 남기고 다 쓸려나갈 거야.

-무당의 장문인이 그걸 노렸다고?

-그럴듯하지 않나?

-억측인듯 싶은데. 무엇보다 고려그룹의 정예 역시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둘러봐. 모르는 얼굴들 보이지 않나.

-…확실히 그렇군. 전투를 치른 척 연기하고 분장했지만 저 두 사람은 없었어.

-확실한가? 기세도, 투지도 흔들리고 있어. 체력도 소모된 게 눈에 보이는데.

-안목이 그 수준인 거지. 고려그룹에서 훈련 받은 이들이면 저 정도는 한다. 심지어 실제로 소모시켜서 진짜로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고수 몇 죽일 능력이 있으니 치명적인 거지.

 
이러한 대화는 반대쪽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회장님께서 사라지셨는데.. 어떻게 합니까?

-아직 무당에서 사람들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아까 그 팀장 녀석은 자기 멋대로 내빼버리고.. 애초에 그게 뭡니까. 아는 사이래요? 지금까지 죽어라 싸우더니 연기라도 한 것마냥 같은 차에 타고 가버리고.

-그에 대해선 나중에 추궁하면 됩니다. 지금 중요한 건 현 상황과 이후의 상황이죠. …어찌, 정부가 가만히 있는군요.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위에서도 결정이 안 난 셈이겠죠. 우리가 서로 충돌하고 소모되면 몰려들어 잡아들일 생각이었을텐데, 회장급 인사가 두명이나 나타났으니 셈이 복잡해졌을 겁니다. 확실한 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하겠습니까? 동원한다 쳐도 사살 명령을 내리진 않았을 겁니다. 저 사파의 범죄자들이야 몰라도 우리 쪽에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적당히 협조하면 큰 문제 없을듯 합니다만..

-하기야, 머리수도 그렇고 사회적 지위도 그렇고.. 아까 그 무당의 애송이.. 뭐, 꽤 강합디다만, 한두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니 책임소재를 가린다면 쉽게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꼬리자르기로 넘어가게끔 하기보단 조직 논리로 얽어매는 게..

-음.. 아니, 그건 어려울 겁니다. 제가 그 둘의 싸움을 지켜봤는데.. 적어도 그 무당의 팀장이라는 청년은 사람을 죽인 적은 없습니다. 팔다리 정도야 잘랐지만 그게 무인들의 분쟁에서 아주 큰 책임이 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흠. 의도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그 녀석은 무당의 밀명을 받고 참전한 것이다?

-모를 일이죠. 만약 그렇다면 현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회장님께선 정파 세력을 통제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마저 이야기 해보시죠.

-이미 정부의 말을 무시하고 전장에 나섰다는 거 자체로 우리가 지불해야할 게 큽니다. 그리고 이 정도 인명손실이라면 당연히 책임추궁 역시 강할 수밖에 없죠.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테고 정부 입장에선 그보다 더욱 그렇습니다. 사파를 한번 일소한 이후 지나치게 커진 정파 세력을 가만히 둘 리가 없죠. 아무리 협력 관계라곤 하지만 어디 협력만 한답니까. 정부가 강력한 무력 집단들이 득세하는 걸 바랄 리가 없죠. 이미 다양한 견제와 규제도 늘어났고 말입니다.

-그거야 다 아는 이야기 아닙니까. 본론으로 가시죠.

-이런 상황에서 유 회장께서 직접 정파 세력의 보호를 천명.. 아니, 은유하기만 해도 정부의 셈법은 복잡해질 겁니다. 아무리 Ex12등급 고수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진 몰라도 문 선의 예에서 도시 하나 정도는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위력이리라는 건 추측할 수 있죠. 무당 그룹 역시 회장의 영도 아래 강력한 통제와 리더쉽 아래 움직일 것이니 정부 역시 정면 대결은 부담스럽죠. 단순히 주가, 고용 문제를 따져도요.

-대전에 참여한 정파 세력들은 무당그룹에 큰 빚을 지게 되는 셈이군요.

-그렇지요. 여기엔 누구도 끼어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같은 Ex12등급이 있는 몇 안 되는 그룹들이 좀 낄 뿐이겠죠. 한화 같은..

-그리고 고려그룹 회장의 보호를 받는 사파는 다시금 구심점을 찾아 옛 세력을 이북에 재건할테고요. 아니, 오히려 그 이상으로 뭉치겠군요.

-그렇다면 정부 역시도 과거와 같은 구도 속에서 함부로 정파를 건드리지 못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기겠습니다. 음.. 그럼 결국 우린 무당그룹 아래로 들어가게 되는 겁니까?

-마음에 안 들어도 별 수 있나요.

-삼성이가에 중재를 요청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삼성이가는 이미 삼성을 경영하는 오너 자리에서 물러난지 오래고 무엇보다 초절정고수를 보유하지도 못했습니다. 9등급, 11등급 고수를 두어명 보유한 게 전부죠. 그러기에 중재자의 급수가 맞지 않아요.

-이미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방금 들어온 정보로는 이미 무당에서 사람들을 보냈답니다. 유기천 팀장 역시 움직였다는 보고로군요.

-허어.. 칼을 갈았군요. 정말 그라면 군 역시 함부로 대하기 어려울테니. 그나저나 제 쪽으로는 정보가 들어온 바가 없는데, 사실입니까?

-국정원 쪽에 아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건너건너 들은 겁니다. 제 인맥이야 아실테니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들 중 경지가 높은 이들은 이미 멀리서 달려오는 강력한 기운을 가진 3명, 그 중에서 압도적인 한명의 존재가 느껴졌다. 이미 기천이 달려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때였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저 멀리, 두명의 초절정고수가 사라진 방향에서 어마어마한 폭발과 충격이 발생했다.

***

초절정간의 충돌에서도 무아의 세계는 흩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검에 생과 사를 모두 건 자들만의 세계이기 때문이고, 끝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만 정해져 있는 공간이었다. 어둠이 내려앉아 오직 서로만 보이는 공간 속에서 데이비드와 명설은 검을 섞었다. 그들은 사선을 수없이 넘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목숨은 물론 자기 부하들의 목숨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지으며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행동과 결정, 말 한마디로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가 살 수 있다. 언제나 정답만을 찍는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자신의 지시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그는 검을 휘둘러왔다.

명설은 다시 태어난 이후 아무 것도 쥔 것 없이 본신의 힘만으로 뒷세계를 장악해야 했다. 오직 복수만을 위해. 그것을 위해 오직 혼자서 수많은 강자들과 싸워야 했고 위험한 상황과 죽음의 순간들을 건너야 했다. 그는 수십, 어쩌면 수백번이 넘는 전투와 싸움 속에서 살아남았다. 50% 확률의 싸움이라도 언제나 승리만을 거머줬던 베테랑. 자기보다 강한 자들과도 싸워서 죽이고 살아남았다. 7등급에 도달하지 못할 때도 7등급의 고수를 암살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그들의 모든 삶 속에서 이러한 싸움은 있었던 적이 없었다.

검이 지면에 완벽하게 수직으로 떨어졌다. 그 완벽함은 오직 그들이 속한 무아의 세상에서만 구현될 수 있었다. 그것을 받는 검은 떨어지는 검의 중간을 완벽한 수평으로 때렸다. 둘 모두 하나의 예술이라 칭해도 부족함 없을 그것은 서로간의 충돌로 작품의 완성을 방해했다. 예술가들은 탄식할 그 작품이 망가지고 다음 작품이 선과 면, 그리고 점으로 만들어졌다. 세상 그 어떤 검법과 검술이라 하더라도 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들의 상승무공은 점차 복잡함을 탈거하고 단순함으로 회귀했다.

만류귀종. 검으로 도달하는 극의는 간단하고 단순했다. 더 복잡하고 기만적인 검술을 벗어나 단순하고 직관적인 검이 펼쳐지며 그러한 복잡성을 무의미한 것으로 규정했다. 검은 하나의 직선이었고, 도형화된 객체의 이동은 다른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인간으로선 인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 직관적이고 너무 단순하며,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그 사물의 이동은 그 자체로 이데아였다. 그림자를 볼 뿐인 사람들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진리. 그들의 전투는 진리의 편린이요, 그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구현하는 운명적 공연이었다.

또 한번 작품이 무아의 세계에서 탄생했고, 충돌하여 망가졌다. 세계는 또 다시 탄식하였다.

***

하수간의 싸움은 빠르게 끝난다. 서로 언제 공격하고 언제 막아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수간의 싸움은 오래 이어진다. 치명적이거나 과감한 공격은 자신이 없어서 하지 않고, 무난한 공격에 무난한 방어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고수간의 싸움은 비교적 빠르게 끝나는 편이다. 그들은 필요할 때 도박적인 공격을 할 줄 알고, 그런 공격조차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끝차이로 끝이 난다.

그 이상의 싸움은 둘 중 하나다. 아주 빨리 끝나거나, 끝도 없거나.


그런 의미에서 유여기 회장과 김명일 회장의 싸움은 명확했다.

“이대로는 끝이 없겠군.”

“여기서 그만 두겠소?”

도발처럼 들릴 말이지만 김명일 정도 나이라면 원할 때 넘어가고 아니고를 선택할 수 있다.

“이쯤와서 멈출 수도 없고, 계속 할 수도 없고.. 직접 나선 이유가 뭐요.”

“이런 혈겁이 도움이 될 리가 있겠소?”

허허로운 대답에 김명일은 웃었다.

“참나, 날 바보로 아는 게요? 그동안 신선놀음이나 하더니 갑자기 죽어갈 잡것들에 측은지심이라도 들었소? 그게 아니라 제 손자놈 모가지 따이는 꼴 못 보겠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소. 이정도 해놨으면 누구도 함부로 손을 쓰긴 꺼리겠지. 지금 싸움은 여기서 정리하고 돌려보내는 게 어떨련지 싶소만.”

“말 돌리긴. 어차피 혈채는 이미 뿌려졌소. 이전보다 정사파의 대립과 원한은 훨씬 깊어질 것이고. 이미 세력간 동수를 이룰 정도는 된다는 걸 알았으니 지난 청소 때 찍어누른 사파들이 튀어오를 차례요. 정도 세력을 강경파들이 장악했다니? 여기서 어중간하게 끝내봐야 산발적인 타격과 보복만 불러일으킬 터.”

유여기는 명일의 말을 끊고 말했다.

“초절정고수 두명의 권위로 충분히 억제 가능하오. 필요하다면 정식 비무나 결투로 은원을 정리하면 될 것이고..”

“하! 그놈의 신선놀음! 고작 그런 정도로 억제가 가능할 거라고? 그래! 산을 무너뜨리고 절벽을 만드는 초절정고수가 개짓거리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복수심을 못 이길 놈들이 지멋대로 칼 빼들고 죽여대면 어쩔 것이오? 했던 말 지키겠다고 관련자들 싸그리 밀어 죽여버릴 것이오? 그따위 비무와 결토로 은원이 정리된다고? 아무리 그 애새끼가 암살 의뢰로 융단폭격을 갈겼다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흐른 피는 흐른 거요. 속세를 떠나 신선놀음이나 해대니 세상 돌아가는 법을 다 잊은 모양이오?”

김명일은 답답하다는듯 유여기의 말을 개소리로 치부했다.

“그렇다고 계속 싸우게 두는 게 옳다는 말이오?”

“이제와서 인의를 찾지 마시오, 유 회장. 가장 최선은 여기서 죽을 놈들 다 죽고 끝나는 것이오. 당신의 개입 때문에 앞으로 흐를 피가 더 늘어난 거지. 그걸 모를 리가 없을 터. 자기 자식 뒈진 게 이제와서 아쉬워 손자를 챙기려 하는 것이오?”

그의 조롱이 유여기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분노였다. 유여기는 아직 자신이 신선이 될 수행에 다다르지 못했음을 느끼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고 답했다.

“그렇다면 어쩔테요. 그럼에도 난 이들이 피를 흘리는 걸 원치 않소. 앞으로도 사람들이 피 흘리는 것 역시 원치 않고.”

김명일은 그럴 줄 알았다는듯 말했다.

“그게 위선이오. 위선자가 신선이 되겠다니. 우스운 일이지. 대의를 원하거든 사심을 접었어야지. 피를 흘리기 싫었다면 제 핏줄 몇 죽어나가는 것 쯤이야 감당해야하거늘!”

“더 이상 할 말 없소. 이미 일어난 일인데 흘린 물을 어찌 되담을까.”

그가 말하지 않겠다면 말하게 할 방법은 없다. 김명일은 이 주제로 대화가 끝났음을 알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선 한 남자가 주머니에 양손을 꽂고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큰 키에 다부진 체격. 슬라브계 코카소이드.

“이미 죽은 사람이군.”

“죽음은 그런 식으로 정의하는 게 아니오.”

김명일의 말에 유 회장이 지적했지만 그 둘의 관점 차이는 말로 좁힐 수 있는 간극이 아니었다.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는 자가 무슨 일이냐.”

남자는 허공에 떤 두 사람 중 김명일 회장을 바라보며 답했다.

“보스께서 확인해달라셨습니다. 금제를 건 것이 회장님이시냐고.”

김명일은 노려보며 간단히 답했다.

“그래. 내가 직접 걸었지.”

레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번쩍.


버섯구름이 솟아 올랐다.

 

 

--------------

 

 

답은 핵폭탄이다!!

 

답은 핵폭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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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Khrom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6 정권 먹기 전 정부 수반들 납치하고 금제 걸 때쯤이었나.. 아마 그때쯤 언급이 있긴 했을 겁니다. 대충 잘 안 보이는 사람이 금제 걸어줬던. 그 이후 레프가 바실리와 대화할 때 바실리가 그에 대해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 식으로 금제가 작동하지 않게끔 한다고 그에 관해 말하지 말라고 했었던 거 같네요.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3.04.16 아...그 눈깔파낸 아부지 만나러 간 그거 얘긴가요?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3.04.16 Khrome 아하...그거군요. 그때 온 양반이 대마왕나으리였군요.
  • 답댓글 작성자Khrom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6 _Arondite_ 사실 나름 떡밥? 은 있었습니다. 남들 시키는 대신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으면 걍 자기가 알아서 하면 좋지 않겠냐는 내용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3.04.17 Khrome 어중간하게 귀찮은 일은 스스로 하신다는 주의이긴 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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