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Khrome의 도서관

[SF]지평좌표계를 고정하지 못한 덕분에.

작성자Khrome|작성시간23.07.29|조회수178 목록 댓글 4

두 사람이 소형 고속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항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행적은 지구의 은하 공전 궤도와 일치했다.

 

그들은 역사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이었다. 그들은 교수님의 지시를 받고 옛 사람들의 역사적 증언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인터뷰로.

 

"야, 저기 저쪽에서 영체 반응 감지된다."

 

"오케이."

 

약 31만km를 더 지나고 나서 그들은 멈춰 섰다. 그리곤 우주선을 조금씩 조정하고 뒤를 돌아봤다.

 

유령 실체화 시스템. Ghost Materialization System. GMS라 불리는 시스템을 가동하자 우주선 한 켠에 반투명한 한 사람이 나타났다. 실체화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고 들리게 끔 하는 환영을 보여주는 것 뿐이지 실제 물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빛 사이에 먼지를 뿌려 공기의 흐름이 보이게끔 하는 것과 유사하다.

 

대학원생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하브아두 대학(Harv'Adu University) 역사학과의 아이작 골드버그입니다."

 

"같은 학과 소속 마누엘 슈위츠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뭣 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시클그루버.. 아니, 히틀러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대학원생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유대인이군. 거부하겠네."

 

유령은 답했다.

 

"제발! 씨발! 내 학위가 달렸다고 대학도 못 간 짝불알 새끼야!"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 거라 생각하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3.07.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히틀러한테 접근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dear0904 | 작성시간 23.07.29 와 정말 운도 없지 어떻게 고른 영체 반응이 하필 ㅋㅋㅋㅋㅋ
  • 작성자ACrookedMan | 작성시간 23.07.30 저걸 신의 계시로 착각하고 유대-게르만 제국을 세우는 대체역사가 아니었던 건가..?
  • 작성자유기체말살시스템 합성체 | 작성시간 23.07.30 그런데 은하도 국부 은하군에 속해서 이동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태양의 공전 궤도면을 벗어나야 하는거 아닌가요? 유기체? 어떻게 히틀러는 은하 좌표계에 고정되어 있는거죠?
    예를 들어서 대충 안드로메다 은하와의 상대속도는 초속 110km일텐데, 그러면 안드로메다 은하의 관찰자 입장에서 호모 사피엔스 문명이 속한 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에 초속 110km의 속도로 가까워지지만 히틀러의 영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하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